2023년 대체적으로 낮은 경제성장, 상반기보다 하반기 기대

2023년은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해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IMF는 2023년 세계 교역량이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WTO는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2% 중후반의 낮은 성장세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코로나,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주요 변수에 따라 1~2% 내외의 추가 등락 가능성을 제기 했다. 2000년 이후 세계 교역량의 평균 증가세가 4.6%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이다. 이러한 수치를 기반으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3년의 세계 교역은 저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해양 운임 하락을 비롯해 세계 공급망 여건이 크게 개선되었지만 코로나 직후 지속적으로 나타난 공급망의 불안정성을 감안할 때 이에 따른 하방 리스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2022년 세계 경제의 핵심 문제로 대두된 미국달러의 평가 절상, 에너지·식료품 외에도 전 분야에 걸친 인플레이션 압력, 상품 수입에 대한 수요 감소 예측 등은 세계 교역의 둔화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미국, 유로존, 중국 등 주요국들이 1분기 중 경제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하반기로 갈수록 현재 컨센서스가 예상하는 수준을 상회하는 경기 반등 속도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요한 점은 경기 저점을 형성하는 원인이 지역별로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반등 속도도 차별화 된다는 점이다. 중국과 유럽은 경기반등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강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반등 속도는 잠재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코로나 19가 완만하게 감소하며 IT특수가 종료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사태 긴장지속, 미-중 갈등으로 경기하방 여건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보고서를 토대로 주요국들의 경제 전망을 살펴봤다.

출처 삼성증권
출처 삼성증권

미국 : 0.6~1.0%의 저조한 경제성장률 예상
미국의 경우 대체적으로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물가와 금리, 정치적인 이슈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0.6%의 매우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물가와 금리 부담에 따른 민간경제활동 위축, 중간선거 이후 정치적 과정에 따른 제약이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미국경제는 양호한 산업생산이나 고용지표를 기반을 성장해 왔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률, 고용률, 경제활동참가율이 모두 양호하기 때문에 소비활동의 급격한 둔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비롯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는 실소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내 가계소비를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또한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기업의 차입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미 2022년 2분기 급격한 투자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기준금리 인상이 2023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자규모가 감소할 우려가 있다. 정부 지출 측면에서도 정부부채 감축 기조가 중간선거 전 이루어진 대규모 재정 정책과 서로 상충하고 있으나 신규 정부 채권발행에 대한 증가와 중간선거 후 정치 지형 변화 등의 요인은 향후 대규모 재정정책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의 연중 경제활동 측면에서 볼 때 FOMC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여지가 있는 하반기에 비해 상반기 성장률은 저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추세,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미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 변화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어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7%로 전망했지만 잠재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3월 급격히 진행된 Fed 금리인상의 누적된 긴축효과가 올 1분기 중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금리인상효과는 금융여건의 tightening를 통해 약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경제활동 둔화를 유발하는데 지난해 8~10월 중 급격히 진행된 미국 금융여건 tightening을 감안할 때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분기 중 전분기 대비 0.5% 내외 수준에서 경기저점을 지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1.0% 내외로 예상했다. 견조한 고용시장과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최종 금리 상황과 금리인상 장기화 가능성, 주택시장 조정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로파월 연준의장은 지난해 11월 FOMC이후 금리인상속도를 늦추는 대신 더 오래, 더 높이 올릴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 올해도 고금리 기조가 상당히 지속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 4.4~5.0%의 성장 예상되나 불확실성 높아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주요국 중 비교적 높게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제로코로나 해제와 부동산 시장, 미-중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4.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시진핑 3기 정부가 정식 출범하면서 경제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시도하겠지만 중국내 코로나 재확산, 미국의 對중 견제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중국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하방 압력이 당분간 지속되며 전년 동기보다 낮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가 장기화 되고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 영향으로 중국의 재정수입 감소와 통화정책 여력 약화가 지속될 수 있어 경기부양정책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또한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을 5.0%로 예측했다. 2023년 중국경제는 제로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3월 전에 중국정부의 제로코로나 정책변화(리오프닝)를 전제로 이러한 예측을 했는데 이미 지난해 말 중국은 위드코로나로 체제를 변환했다. 리오프닝은 장기 추세와 성장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중국의 소비를 빠르게 개선시킬 전망이며 경제적 효과는 2~3분기 중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와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리오프닝과 규제완화, 금리 인하 등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하반기 이후 서서히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부양에 소극적인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를 감안하면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중국이 인프라 투자와 위드코로나로 내수 소비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부진 장기화, 미-중 갈등 블록화, 선진국 수요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이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원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출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 : 0.0~0.5%의 경제성장율, 역성장 가능성도…
유럽의 2023년 경제성장율은 제로에 가까울 전망이다. 물가상승,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문제 등이 유럽의 경제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정책연구원은 유럽지역의 경제성장률을 0.0%로 전망했다. 유럽은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약화, 공급망 차질과 투입비용 증가 등이 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로지역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식품 등 비에너지 부문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있고 실질임금 하락에서 비롯된 소비 제한과 수요 감소가 산업부문의 약화로 이어져 보합세의 경제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시 연방정부의 대대적인 추가 경기부양책에도 전력과 가스 가격이 견인하는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세계적인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둔화와 투자 감소가 더해져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프랑스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의 지속과 경기 둔화가 함께 나타나 재정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탈리아역시 고물가·고금리 여건속에 경제성장률은 –0.3%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인은 노동시장 개선과 관광업 회복, RRP에 의한 대규모 공공투자가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역시 높은 물가상승률이 민간소비를 제한해 1.0%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긴축적인 재정·통화정책으로 가계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민간소비하락, 기업투자 감소가 성장 하방요인으로 작용, -0.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23년 러시아의 對유럽 가스공급이 재개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0.2%로 예상했다. 만일 가스 공급이 예상보다 빨리 재개 될 경우 유로존의 경기회복에 Upside risk와 인플레이션의 Downside risk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연중 재개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도 기온이 상승하는 내년 3월 이후 에너지 소비 억제정책이 완화되면서 생산과 소비, 투자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재개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에너지 소비억제책과 금융여건의 완화, 완만한 재정자극 지속 등에 힘입어 2~3분기 중에는 의미 있는 경기 개선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우크라이나 전쟁이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4분기 이후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이 다시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외교적 협상 채널을 통해 최소한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일부라도 재개될 경우 유로존의 경기개선 모멘텀은 오히려 가속화 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유럽의 경제성장률을 0.5%로 예측했다. 양호한 고용시장과 EU경제회복기금 등 완화적 재정정책에도 불구하고 중심국인 독일의 성장둔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등이 회복세를 제약하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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