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물류, 성공을 위한 7가지 조건

김필립 로지스밸리천마 대표이사(물류학 박사)
김필립 로지스밸리천마 대표이사(물류학 박사)

내년, 혹은 5년 후에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물류는 어떻게 바뀔까? 물류환경은 지금보다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고 우리가 꿈꾸고 있는 진정한 스마트물류 시대가 열리지 않을까하는 기대와 희망을 갖는다. 물류에서 로지스틱스로 일컬어진 것은 1990년경이었지만, 그 무렵부터 물류라는 산업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는 의식은 있어도, 현상을 문제 삼을 뿐 그다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현실을 반복해 왔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불리는 ‘스마트물류’라는 강력한 임팩트에 힘입어 새로운 산업구조가 구축되고 있으며 그동안 물류산업에서의 숙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현재, 물류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로는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일손 부족 문제이다. 특히 배송과 물류센터에서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둘째, 과잉 서비스 요구다. 빠른 배송과 배송 무료는 고객에게는 기쁘지만, 반대로 배송 물류업체 등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또 재배달, 반품회수 문제도 인력·비용 면에서, 물류업자에게 있어서 무거운 부담이 되고 있다. 셋째, 공간 부족, 업무 효율화 문제다. 물량의 증대는 상품을 보관하는 물류창고 공간의 압박으로도 이어진다. 그래서 대규모 창고와 풀필먼트 센터가 필요하게 되었다. 나아가 한정된 용량으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한 업무 효율화도 불가결해졌다. 물류에서의 스마트화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과 동시에 범위를 확대하는 호기라고 생각되며, 물류는 제조·유통·서비스 등 타 산업에도 영향력이 크기에 스마트물류는 사회전반에 긍정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현재 물류산업 전반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변화하지 않으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지금 전 세계 거의 모든 기업들이 혁신과 쇠퇴의 갈림길에 놓여있다. 이와 같이 기존 물류산업이 스마트하게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스마트물류 구축을 위한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구축이 아닌 성과 창출’이어야한다. 가장 먼저, 스마트물류의 인프라 구축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스마트 인프라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스마트물류 인프라가 구축되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나온다. 이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고, 개선 활동의 실행까지 이어져야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물류 구축을 위해서는 물류의 이해와 운영노하우, 지식에 IT 기술의 융합이 얼마나 조화롭게 효율적으로 이뤄지느냐에 달렸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 생존(survival) 전략이다. 불확실한 시대 스마트물류로 살아남지 못하면 미래도 없다. 스마트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기존 시장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나 산업에서 예상치 못한 완전히 새로운 경쟁들이 등장하게 된다. 스마트물류의 발달로 공급망은 재편되고 세분화되어, 물류범위는 여러 지역에 걸쳐 여러 시설과 공급업체 간에 확대된다. 이로 인해 많은 물류업체들은 더 복잡해진 공급망 때문에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더 민첩하고 더 연결되고 더 능동적으로 변모하게 됐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물류기업들은 경쟁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스마트물류를 도입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받게 될 것이다.

세 번째, 네트워크(network)다. 스마트물류 구축은 기존 물류구조와 단절이 아니라 새롭게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류산업은 그 연결점들 사이를 달리고 연결 하는 산업이다. 옮겨야 하는 화물이든 정보든 가치를 스마트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최근까지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하드웨어 발달로 더 넓은 네트워크에서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네 번째, 데이터의 싸움이다. 흩어져있는 물류 데이터를 황금으로 만들어야한다. 물류혁명은 스마트물류로 가능하며, 스마트물류는 빅데이터 기반 수요예측과 라스트마일 혁신으로 가능하게 된다. 빅데이터에 기반 한 물류 혁신으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해야한다. 축적된 데이터는 소비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물류현장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혁신의 밑바탕이 된다.

다섯 번째, 기존의 설비·장비와 연결성, 인터페이스이다. 스마트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은 화주별 취급되는 화물에 따라 다르므로 도입 시 기존장비 연결성과 다른 기종의 시스템 연결을 고려해야 한다. 프로토콜 및 통신 인터페이스(5G 포함), Wi-Fi 등 정보 인프라와 통신망도 구축 시 고려해야 할 요소다. 이런 호환성들을 사전에 세밀히 검토하지 않고 시스템구축을 진행해 생각지 못한 과다비용으로 인해 난관에 부딪히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여섯 번째, 내부 구성원과 공감대, 적극적인 참여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고 해도 현장에서 사용성 및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현장 직원들에게 외면 받는 시스템이 될 수밖에 없다. 도입 필요성에 대해 내부 구성원의 공감대와 적극적인 참여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시스템도입 시 오너와 경영진의 결정으로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만 시스템 구축보다 더 중요한 시스템 활용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시스템 활용은 현장 직원들이 하기 때문에 시스템 도입시 사용할 직원들을 구축 설계단계부터 적극 참여시켜 그들의 물류 노하우와 지식이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담겨야 한다.

마지막 일곱 번째, 인력이다. 스마트물류 구축과 운영을 위해 인재 투자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고객요구대로 능동적 개방사고를 가진 인재가 필요하다. 시설과 장비 기기 중요함은 당연하며 이와 함께 스마트물류 인재(人材)와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핵심요소이다. 미래 또는 지금의 고객들은 훨씬 단순하면서도 에러가 없도록 보다 높은 유연성을 요구할 것이다. 만약에 직원들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킨다면, 물류산업은 더 넓은 미래 비전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성공적으로 스마트물류를 예측하고 있는 세계물류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는 사실이다.

물류는, 제조·유통·서비스 등에 있어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넓게 국민 전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산업이다. 기업 및 나라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물류에 있어서의 IT의 활용과 효율화, 고도 인재가 필요하다. 2030년 ‘스마트물류’를 완성함으로써 모든 물류공정 디지털 化가 이루어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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