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물류는 사람이 만든다”

‘1989년 입사해 내실과 투명성을 강화, 국제금융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기업으로 성장시켰으며 국내 항만과 물류기반 시설 확충, 철도운송 활성화, 국제자본 유치를 통한 물류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는 지난 11월 4일 ‘2010 한국물류대상’산업포장을 수상한 (주)국보 김영철 대표이사의 공적 내용을 축약해본 것이다.

임직원들 애사심과 자부심 키우는 계기

김영철 대표는 이번 수상의 공을 자신과 함께 해온 임직원들에게 돌리면서 “이번 수상이 개인의 기쁨과 명예이기에 앞서 (주)국보의 대내외 위상 제고는 물론 모든 임직원들의 애사심과 자부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을 실현한다’는 비전 아래 1953년 12월 28일 창립한 (주)국보는 50년 역사의 우량 상장기업.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항만하역과 연계된 육상운송, 철도운송, CY/CFS, 보세창고물류센터 등의 물류인프라와 첨단 통합물류관리시스템을 통해 고객만족의 One-stop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말 그대로 ‘종합물류기업’이다.
김영철 대표는 “우리 (주)국보는 반세기 동안 국가물류산업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해 왔으나 글로벌 물류환경의 변화, 국내 물류기업 간의 경쟁 심화 등에 따라 기존의 경영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생존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일련의 작업들을 강도 높게 추진해왔다. 그러한 노력들이 좋은 성과를 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같다.”며 이번 수상의 배경을 설명한다.
국내에서는 항만을 비롯한 물류기반시설의 확충과 내륙의 육상·철도운송 활성화에 노력하였고 국제적으로 일본 미쓰이상사 등 국제자본 유치를 통한 물류센터 설립, 글로벌 종합물류서비스 정착 등의 성과를 냈다.

“사업의 성과는 ‘사람’에 의해 창출된다”

김영철 대표는 그러한 성과가 ‘사람’에 의해 창출된다는 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대표이사로서 이번 수상의 또 다른 이유를 꼽는다면 최고의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직 내부의 단합과 역량강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화물연대 파업, 경유가나 인건비 등 원가상승, 국제금융위기 등 외적인 위기와 함께 중소기업이라는 현실적 한계를 안고 기업을 운영해 왔지만 이런 현실 속에서 국내의 물류 대기업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동력원을 찾아보자고 나선 것이 노사 간 화합과 단결, 인적 혁신과 역량강화 노력이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으로서 동종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노와 사의 단합과 결속은 필수였기에 2005년 노사공동평화선언문 채택을 시작으로 노사화합과 파트너십이 자발적으로 형성돼 기업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면서 “그 결과 2007년에 이어 2010년도에 노사문화우수기업 인증과 함께 노사문화대상 수상의 영광도 누릴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내부 인적 혁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식경영의 실천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관련 대학과 연계한 우수인력의 영입, 물류부문 전문교육 이수, 중소기업 핵심역량 강화 교육 등 On-Off Line을 포함한 각종 교육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200여 명의 직원으로 국내 대기업들과 경쟁하며 당당히 국가물류를 담당하는 우량 기업으로서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것.
이러한 노력의 결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인적자원개발 우수기관인증심사에서 2007년에 이어 2010년에도 BEST HRD(Human Resource Development) 인증을 획득, (주)국보의 인적혁신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 갖추기가 중요

인적 혁신 노력과 함께 위기극복과 지속성장을 위해 김영철 대표가 택한 툴은 가격이 아니라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이다.
그는 “지금 물류시장은 국내의 한정된 물량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 위주의 경쟁을 펼치는 등 악화일로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은 물론 물류시장 전반을 왜곡시킴으로써 정상적인 기업수익구조에도 악영향을 미쳐 국가물류산업을 공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우려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 김영철 대표의 상황인식.
“현실적으로 (주)국보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불가피한 가격경쟁은 일부 감수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이런 상황일수록 가격보다는 차별화된 서비스모델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그 일환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개발을 위한 내부 인적자원개발과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최근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07년 인적자원개발우수기관 인증 획득을 계기로 안정적인 인적자원관리 및 개발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으며 2010년도에도 BEST HRD 재인증에 성공함으로써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주)국보는 동종업계 최고의 서비스 정신과 시설확충으로 치열한 물류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그만한 능력과 역량도 충분하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최근의 주요 경영실적이 과거에 비해 괄목할 만큼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하나의 근거로 제시한다.

‘내부로의 안정’ 철학이 낳은 ‘노사평화’

‘(주)국보’하면 무엇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이 ‘노사평화’다. 이에는 뭔가 남다른 김영철 대표만의 경영철학이 배경에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국보는 대한민국이 한국전쟁 이후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궈온 반세기 이상의 역사 한 켠에서 맡은 바 소임을 성실히 해 오고 있다.”는 김 대표는 “무수히 많은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 등을 겪어 오는 동안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경험적 철학이 생겨 났다.”고 말한다. 바로 ‘내부로의 안정’이다.
김영철 대표의 표현을 빌리면 (주)국보는 직원 200명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평범한 중소기업’이다. 그는 “중소기업이 유수의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량을 오직 한 곳에 집중해야만 하며 그러한 상황 하에서는 노사 갈등, 노노 갈등 등 내분을 겪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주)국보는 지금까지의 경험적 철학 아래 1987년 노동조합 설립 후 무분규 사업장 유지, 2005년 노사평화공동선언문 채택 이후 6년 연속 임단협무교섭 위임 합의 등 안정적인 노사관계 유지와 파트너십 형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인다.
이를 위해 김 대표가 내건 비전은 ‘직원이 평생직장, 국보가족이라는 신념을 가질 수 있도록 직원들의 퇴직 후 노후까지 보장하는 평생복지제도 운영’이다. 사내근로복지기금 활성화 및 복지재단 설립이라는 핵심전략 아래 노사 상생과 신뢰구축을 위한 ‘열린경영·투명경영의 실천’, ‘대화와 타협’, ‘지식경영의 실천’의 3대 실천과제를 수립,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다. 특히 각종 경영회의에 조합대표가 참석함으로써 투명경영을 실천하고 조합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 내는 등 상호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물류 수행 능력 있다”

(주)국보는 물류관련 투자사업을 통해 해외자본 유치 확대와 함께 해외 물류파트너십을 강화해 왔다. 이에는 ‘해외자본 유치’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한다는 점 외에도 ‘글로벌 물류기업을 지향한다’는 (주)국보의 의지가 담겨 있다.
김영철 대표는 “(주)국보가 글로벌 종합물류를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한다. 그는 “대다수 물류회사들의 경우 NVOCC(non-vessel operating common carrier; 무선박운송인) 조직과 내부체계가 갖추어져 있지 않아 글로벌 종합물류를 수행하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현재 (주)국보의 사업수행 역량은 글로벌 종합물류를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자신한다.
전국 16개 지역에 모두 10만평 규모의 물류센터, CY/CFS, 보관창고, DEPOT 등 물류네트워크를 구축, 운영하고 있고 800여 대의 수배송 장비 등을 갖추고 있는데다 그동안의 해운항만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NVOCC 역량을 확보하였기 때문에 현 수준으로도 충분히 글로벌 종합물류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자평.
그는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우리 내부의 역량이 그만큼 강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미쓰이물산, 스미모토 등 해외기업과의 기술제휴, 자본제휴, 물류서비스 제휴 등이 뒷받침이 됐기 때문”이라고 부언한다.
(주)국보는 지난 몇 년간 다국적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2004년 부산 감천항에 한국엠씨씨로지스틱스(주)를 설립한 데 이어 2005년 스미토모(주)의 SLK(주) 인수 등 다국적 기업과의 적극적인 연계를 통해 합작투자결정을 이끌어내는 등 지속적인 관계형성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그들과의 제휴를 통해 선진물류서비스를 정착하고 발전시키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3PL조직의 재편과 물류전문인력의 추가 확보에도 역점을 두고 차기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다.

물류산업 선진화는 국가발전의 키워드

김영철 대표는 국가의 성장동력 유지와 수출입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류산업의 성장과 선진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그는 “앞으로의 환경을 조심스레 예측해 보면 미국, EU 등 FTA 체제 하에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출입기업들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물류분야는 수출입기업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강화에 핵심역량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김 대표는 도요타나 월마트 같은 기업들이 물류비 경쟁력을 발판 삼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사례를 들면서 “이미 물류선진국에서는 물류산업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가의 성장동력을 유지하고 수출입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물류산업의 성장과 선진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근래 정부에서도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역업 등 타 업종에 비해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과 지원은 아직 충분치 못하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자율경쟁체제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중요 기반산업으로서 물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존 국내 물류기업들이 변화하는 항만환경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관심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주문한다.

환황해권 물류거점 구축에 역량 집중

김영철 대표는 2011년 새해에는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환황해권 물류거점 구축에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그에 따르면 (주)국보는 2008년 국제금융위기를 계기로 공격적 경영방식에서 내부 기반강화와 내실확보로 기업운영방향을 전환, 2년여 동안 내부역량 확보와 원가절감운동 등에 힘쓴 결과 전년 대비 올해 3분기 경상이익이 200% 이상 증가하는 등 기업실적에서 향상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 지난 3월 기획재정부장관 표창장 수상부터 6월 노사문화우수기업 인증, 11월 노사문화대상, 한국물류대상 수상까지 경사가 겹친 한 해였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부산에 집중되어 있는 물류사업부문을 다각화하여 인천을 중심으로 하는 환황해권 물류거점 구축에 기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면서 “현재 인천갯골유수지주변부지 입주 준비를 포함, 다양한 투자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힌다.
이를 위해 항만지역에 다국적기업들의 화물 유치를 통한 고부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동북아 물류거점화 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상해항, 양산항 등 경쟁이 불가피한 중국항만과의 사이에서 환황해권의 국제물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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