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교육기관 통한 물류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한국물류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정규 교육기관을 통한 물류전문인력 양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국내 최초로 물류대학원을 개설한 서경대학교 최영철 총장은 현재 우리나라 물류전문인력 양성이 단기과정의 단발성 교육에 의존하고 있다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물류전문인력 양성교육은 정규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보다는 기업에서의 실무중심 교육이나 단기과정의 단발성 교육이 주가 되고 있다.”면서 “장기적 볼 때 물류전문인력의 저변을 넓히고 지속적인 물류시장의 인력 공급을 위해서는 정규 교육기관을 통한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이는 적어도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에 설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에 걸맞는 물류전문인력 군이 형성되어 있지 못하다.”는 최영철 총장은 “(물류전문인력 양성 정규 교육과정 확대 강화를 위해) 정부가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차별적 경쟁력은 맞춤형 교육시스템

최영철 총장은 국내 최초로 물류대학원을 설립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뿐 아니라 여타 물류대학원과 비교해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대해 자부한다. 그는 “우리 경영대학원 물류학과는 대학의 발전목표이기도 한 실용중심의 교육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물류 전문가 양성에 있어 단순한 이론전달식 교육이 아니라 실무와 연계되고, 현장에서 충분히 적용 가능한 이론을 연구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 총장은 서경대학교 경영대학원 물류학과만의 강점으로 ‘맞춤형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틀에 박힌 과정 운영보다는 대학원 과정 학생들의 성향과 요구를 사전에 파악해 교과과정과 강의시간, 세미나의 내용을 설정해 진행함으로써 학교에서는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교육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지리적 장점도 크다. 최영철 총장은 “서울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장점이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임으로써 바쁜 일과 속에서도 주경야독 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물론 장학제도도 볼만하다. 최 총장에 따르면 서경대 경영대학원은 직장인에게 등록금의 50%를 지급, 공부에 뜻이 있으나 경제적으로 부담스러웠던 부분을 충분히 해소시켜주고 있다는 것.

최대 강점은 열정으로 충만한 교수진

“우리 물류학과의 최대 강점은 열정으로 충만한 훌륭한 교수진”이라는 최 총장은 “이들과 같이 호흡하는 대학원생들 역시 자랑스럽다.”고 덧붙인다. 교수진이 아무리 훌륭해도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함께 호흡하지 못하면 교육효과는 반감된다. 또 교수진의 열의에 호응하지 못하는 학생들 역시 교육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최 총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물류학과 교수들에 대한 그의 신뢰는 ‘120%’다. 넘쳐난다는 얘기다. 그는 “1997년 물류대학원 개설의 산파역을 담당한 교수들이 물류학과를 이끌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분들의 물류에 대한 열정과 애정에 경의를 표한다.”는 말로 물류학과 교수진에 대한 믿음을 표현한다.

기업물류·3PL 특성화에 주력

교육효과와 고용창출 극대화를 위해서는 산-학 연계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영철 총장 역시 이를 ‘참으로 중요한 아젠다’라고 평가한다.
“실용교육을 강조하는 우리 대학의 목표 또한 산·학·연 교류를 통한 취업률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최영철 총장은 “지금 대학원생의 90% 이상이 현업과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기업과 연계하여 학부생들의 취업을 독려하고 있으며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산-학 연계를 ‘참으로 중요한 아젠다’라고 보는 최영철 총장의 생각은 한국3자물류협회, 국제물류협회 등 물류단체와의 MOU로 실천된다. 이는 물류분야에서의 서경대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최 총장은 “이들 단체와의 MOU를 통해 지속적인 신입생 모집과 취업생 추천을 연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현재 산-학 연계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수 물류단체, 기업, 연구단체와 교류를 지속할 생각이며 학부생의 취업을 위해 기업과 공동으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할 생각.”이라고 밝힌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서경대학교 경영대학원이 물류의 여러 분야 중 기업물류(micro logistics)와 3PL을 특성화시켜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물류 특성화를 위해 ‘물류혁신 컨설팅론’, ‘물류리엔지니어링’, ‘물류비치 및 시설입지’ 등 기업들이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문제를 교과목으로 개설하여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최 총장에 따르면 3PL 특성화와 관련, 한국3자물류협회와 공동으로 3PL 아카데미 운영과 3PL 컨설턴트 자격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3PL 아카데미의 경우 이론분야는 학교, 실무능력은 협회 주관의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고 포털사이트를 개설하여 e-learning contents, 전문인력 구인·구직 등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3PL 컨설턴트 자격제도를 도입하여 최고급 전문인력에 대한 인증을 통해 국내 3PL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것이 최 총장의 의지다.

물류관련 학-석-박사 연계체계 갖춰

서경대는 앞으로 물류와 관련한 학사-석사-박사 연계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최 총장은 “그동안 석사과정만 운영해 왔으나 보다 고급화된 인력양성을 위해 내년에 물류전공 박사과정을 개설하게 된다.”면서 “앞으로 박사과정 개설을 통해 대학원의 석-박사 연계가 가능해졌듯, 향후 학부과정에도 물류관련 학과를 개설해 학-석-박사 연계체계를 갖추고자 한다.”고 밝힌다.
다만 정부의 수도권 대학 정원동결 정책이 학과개설과 정원확보의 걸림돌. 이와 관련 최 총장은 “물류가 중하다는 것은 인식하면서 그에 걸맞는 정책이 나와주지 않는다면 이율배반”이라며 “정부도 물류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여 학부에 물류학과 개설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

최 총장은 지난 1997년 통일관계 실무체험을 바탕으로 <統一路 막히면 돌아가자>는 통일 입문서를 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통일 시기상조론을 반박했다. 통일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주장이다.
그는 “우리 남쪽이 앞으로 더욱 잘살게 될 것이지만 잘 살수록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 통일되면 가난한 북한 먹여 살려야 한다는 얄팍한 생각에 통일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통일비용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분단 60년 동안 우리 민족은 엄청난 심리적, 정신적 손실을 보았다. 남북간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엄청난 군비손실도 감내해 왔다. 이러한 민족적 손실 등은 왜 계산에 넣지 않느냐는 꼬집음이다. 통일이 되면 물론 부담이 크겠지만 이러한 심리적, 정신적 손실이 치유, 보상되고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점은 왜 바라보지 않느냐는 안타까움이다.
최영철 총장은 통일이 물류적 차원에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그는 “통일이 되면 남북간 물류가 왕성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세계 지도를 펴놓고 보라. 우리 한반도는 태평양-극동과 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길목에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육로로 교류할 수 있는데 현재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높은 장벽에 막혀 있다.”고 아쉬워한다. “멀리는 아프리카까지 육로로 이을 수 있는 것이 남북통일의 물류적 가치”라는 것이 최 총장의 시각이다.

“그리고 더 산다면 유유자적 해야지”

최영철 총장.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한국일보, 동아일보 등에서 10여 년 기자생활을 하다 정치에 입문하여 4선(9대~12대), 다시 말해 16년간 의정활동을 했다. 체신부 장관, 노동부 장관을 거쳐 부총리 겸 통일원 장관을 지냈다. 그리고 현재, 학계에 몸담고 있다.
그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는 얼마 전 다시 태어나도 기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내비친 적이 있다. 그만큼 매력적인 직업이다. 16년 국회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국민의 대표로써의 자부심도 컸다. 행정부 수장도 5년 했다. 행정부 수장으로써 정책을 결정하고 예산을 집행하는 등 나라 일에 앞장서 나간다는 것도 의미가 컸다. 하지만 그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조선시대로 치자면 우의정을 지냈지만 대제학인 지금이 훨씬 흐뭇하다. 조선시대 3정승도 대제학에게 와서 큰 절을 했다. 그만큼 존경 받는 자리라는 것이다. 내가 그만큼 존경 받을 인물인지는 모르겠으나 흐뭇하다.” 겸손과 자부가 섞여 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3권의 책을 썼다. 그 중 한 권이 <춘하추(春夏秋)>다. 자신의 역사를 담은 책이다. 동(冬)은 앞으로 더 살아가면서 남길 발자취를 담을 룸으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의 마무리 말이 멋지다. “그리고 더 산다면 유유자적 해야지.”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1997년 국내 최초 물류대학원 개설

*1997년 국내 최초 물류대학원 개설

 

*1997년 국내 최초 물류대학원 개설서경대학교는 지난 1997년 11월 1일 국내 최초로 물류대학원을 개설함으로써 한국 물류인력양성史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설립 초 물류학과와 유통학과로 구성되었던 물류대학원은 2006년 특수대학원 통합에 따라 산업대학원으로, 이듬해 다시 경영대학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2009년 2월에는 물류학과 내 3PL 전공을 신설, 오늘에 이르렀다.
물류학과 교과과정은 물류전공과 3PL전공으로 나뉜다. 물류관리론, 보관하역론, 화물운송론을 전공필수로 하고 17개 전공선택 중 9과목을 이수하게 되어있으며, 특히 기업물류와 3PL에 포커스 되어 있다. 현재 안 웅 부교수, 고현우 부교수, 오영택 겸임교수 등이 교수진을 이루고 있다.

 

*3PL 전문가 양성이 교육목적
서경대학교 경영대학원 물류학과의 교육목적은 ‘차별화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3PL 전문가 양성’에 있다. 물류학과의 교육목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물류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는 대목이다.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물류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설계하는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말 그대로 ‘실무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실용성 중시한 직장인 맞춤형 교육
서경대학교 경영대학원 물류학과에는 주경야독하는 직장인이 많다. 따라서 교육시스템 자체가 직장인 맞춤형으로 구축되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쪼개 공부해야 하는 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통 5학기인 석사과정을 4학기 만에 마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직장인에 한해 50%의 장학금 제도가 적용된다. 수업시간 역시 직장인을 위해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평일 수업으로 주에 이틀 정도인 것이 일반적이나 이곳에서는 학기초 학생들이 수업시간을 정한다. 이번 학기에는 금요일 저녁과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풀 타임 수업을 한다. 결강은 거의 없고 학생들의 교육집중도도 높다는 평가다. 성공적 시스템이라 하겠다.
서경대는 실용성과 실질을 중요시한다. 경영대학원 물류학과 역시 실용성과 실질적 가치 창출을 위해 물류현장에서의 세미나, 워크샵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는 ‘물류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는 교육목표와 궤를 같이 하는 대목이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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