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신항만 컨테이너 전용터미널 개장

국내 야드 무인 자동화 터미널 1호로 선진 부산항 위상 드높여

한진해운의 신항만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이 개장됨으로써 본격적인 부산신항시대가 열렸다. 한진해운(대표이사 김영민, www.hanjin.com)이 5월 20일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인 '한진해운 신항만'의 개장식을 가졌다.

한진해운 2-1단계 터미널은 선박 대형화 추세에 대비 약 21만평의 부지에 접안수심 18m를 확보하여, 12,000TEU급 선박 3척의 동시 작업이 가능한 세계적인 규모의 최신식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이날 한진해운의 최은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진해운 신항 터미널은 고객에게는 원스탑서비스를 통한 감동을, 선사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경쟁력을 높이는 항만이 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신항 터미널이 나갈 방향을 밝혔다. 이어 “신항 터미널 개장은 부산 신항을 동북아의 허브항만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일 뿐 아니라 한진해운의 신성장 동력 발판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계 총 13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노하우가 집약된 한진해운 신항만은 세계적인 규모의 시설, 최신식 장비, 최첨단 자동화 터미널 시스템으로 부산항 신항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된다.
특히, 항만·물류 시스템 개발 전문 업체 싸이버로지텍㈜의 협력으로 국내 최초로 본격 도입된 무인 야드 자동화 시스템은 올해 2월 6일 첫 입항한 한진 로스앤젤레스호를 시작으로 3개월여의 기간 동안 총 200 여척, 20만 TEU 이상의 물량을 처리함으로써 무인 자동화 조기 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 신만항에는 CKYH 얼라이언스 (COSCO, K-line, Yangming, Hanjin)의 14개 서비스와 STX 팬오션, 고려해운, 흥아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의 4개 피더서비스를 포함하여 주간 총 18개 서비스가 기항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100% 자회사인 한진해운 신항만㈜를 별도로 설립하여 한진해운 신항만 2-1단계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이외에도 신항 북항 배후부지 내 복합 물류 창고인 한진-케리 로지스틱스 센터와 부산 감천 벌크(Bulk) 터미널 운영을 준비하는 등 적극적인 터미널 거점 영업을 통해 2010년 160만 TEU, 2011년 이후에는 연간 200만 TEU 이상의 물동량 처리를 목표 하고 있다.

“환적화물 유도 할 수 있는 기폭제 될 것”

부산항만공사의 노기태 대표는 이번 터미널 개장이 항만의 생산성을 높이고 환적화물을 유도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우리 부산 신항만은 중국의 양산항을 비롯한 다른 항만과 경쟁관계에 있다. 국내 또한 투 포트 시스템을 지향하기 때문에 광양항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우리는 수요와 공급을 적절히 조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적절한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앞으로 생산성이 뛰어난 항으로 많은 환적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하역료 과당경쟁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꼽았다. 노 사장은 “하역료 문제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말하고 “신고 하역료와 실제 계약 하역료가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신고는 높게 하고 실제는 낮게 계약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고로 우리나라 하역료는 중국의 70% 수준이다. 30% 정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앞으로 고객에게는 좀 더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역업체에게는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지리적 강점 이용 T/S화물 유치 노력.

부산 신항만의 컨테이너 하역 방식은 기존과 다른 탠덤(Tandem) 방식으로, 한번에 40피트 컨테이너 2개 또는 20피트 컨테이너 4개를 양하역할 수 있다. 최영배 대표는 탠덤방식 채택 이유에 대해 “부산항에도 1만TEU급 선박입항이 늘고 있다. 기존 항만 시스템으로는 이런 초대형선박 화물 처리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신항만(주)가 선행투자를 했다는 것. 최 대표는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물동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등 포트세일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한진해운신항만은 덤핑경쟁을 통한 물동량 늘리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수출입화물, 즉 로컬화물이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 T/S화물(환적화물) 유치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일본과 중국의 연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부산신항만의 지리적인 강점을 최대한 활용, T/S화물을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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