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의류 산업 RFID 확산 포럼 발족

개발도상국의 추격, 선진국의 규제로 위기를 맞았던 섬유의류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RFID(무선인식)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의류산업에서 RFID는 기존의 바코드 시스템으로 수행할 수 없었던 전 품목에 대한 식별을 가능하도록 한다. 한 매장에만 해도 10만종 이상의 품목이 들어가나, 정보량이 제약되어 있는 현재의 바코드로는 의류처럼 다양한 품목의 식별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RFID가 도입된 경우라면, 고객은 신속한 재고확인 및 결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기업은 재고관리 및 검수를 실시간화하고, 효율적인 도난관리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이 의류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상품을 골랐을 때, 흔히 점원은 고객의 몸에 맞는 옷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매장 뒤의 창고에 들어간다. 이 때 맞는 치수의 옷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는 경우에 고객은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하게 되고, 다른 매장을 찾거나, 재고가 확보되는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RFID가 도입된 경우라면 상황은 훨씬 신속하다. 점원은 고객의 요구에 맞는 옷을 매장에 있는 단말기를 통해서 재고가 확보되어 있는지, 없다면 언제 매장에 들어올 예정인지 바로 고객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물건 값을 치르기 위해서 판매대에 기다리고 있을 필요도 없다. RFID는 한번에 여러 개를 인식할 수 있어 여러 벌의 옷을 사더라도 한번에 계산해 주기 때문이다.

한편, 섬유의류 기업에게도 RFID 도입 효과는 혁신적이다.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섬유의류 기업에게 재고조사는 매우 힘든 작업이다. 한 매장 안에서도 월 1회 수량파악 정도만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RFID를 도입한다면, 색상·사이즈 등 모든 분류요소를 감안하여 수시로 재고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작업시간도 1/10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상품이 공장에 있는지, 물류센터에 있는지, 아니면 매장에 있는 지 상품의 경로와 이력을 추적할 수 있어 실시간 재고보충 등 JIT(Just-In-Time)을 실현할 수 있다.
이러한 RFID 도입효과는 재고관리 뿐 아니라, 재고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실현하고, 검수·결제시간을 1/3까지 단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분야의 효율화를 가져온다.

이는 지난 12월 27일 롯데호텔 잠실점에서 개최된 「섬유의류 산업 RFID 확산 포럼 발족」 행사에서 산자부 주관으로 한국유통물류진흥원, 제일모직, 삼성SDS, VeriSign이 추진한 “RFID 기반의 의류산업 공급체인 효율화 시범사업”의 결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산자부는 시범사업의 결과를 공유하고, 섬유의류 업계에 RFID 도입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섬유의류 산업 RFID 확산 포럼」을 발족하였다.
이 포럼은 지난 12월 21일 발족한 자동차 산업 RFID 확산 포럼에 이어 발족되는 것으로, 향후 섬유의류 업계에서 RFID를 도입·적용하는 데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를 공동으로 논의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산자부 유통물류과 정동창 과장은 우리나라 의류산업이 명품화를 통한 판로개척을 추진 중이나, 효율성 제고측면에서 산업 프로세스의 혁신도 함께 고려되어야 함을 지적하면서, 이 포럼이 섬유의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향후에는 산업응용분야의 국제표준활동에도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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