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조2267억원, 농업 GDP의 32.6%

국내 농산물 물류비의 GDP 대비 비중이 국가 전체 물류비 비중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비를 포함한 농산물 유통비용은 2003년 기준으로 22조8,432억 원에 달했다.

*농산물 물류비 = 최근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 농산물 물류비는 2003년 말 현재 7조2,267억 원으로 농산물 GDP(22조 1,941억 원) 대비 312.6% 수준이다. 이는 2003년 국가 전체 물류비(90조3,000억 원)의 국가 GDP 비중 12.5%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국가 전체 물류비에서는 운송비(76.9%), 보관비(16.9%)의 비중이 높은 반면 농산물 물류비에서는 포장가공비(30.9%), 하역비(8.9%), 감모.청소비(12.9%) 등의 비중이 높았다. 농산물 포장비는 2조2,324억 원으로 물류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 물류비 중 포장비 비율 2.2%와 비교된다.

*농산물 유통비용 = 농산물 유통비용 수준은 2003년 기준으로 소비자 구입액의 43.7%. 이는 전년보다 1.3% 포인트 줄어든 것이나 여전히 높다.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농산물 생산자 출하액은 소비자 구입액 52조2,727억 원의 56.3%였으며, 물류비 7조2,267억 원(13.8%), 기타비용 15조6,165억 원(29.9%) 등 유통비용은 전체의 43.7%였다.

포장비, 하역비 등 직접비는 2001년 17.3%에서 12.5%로 줄었으나 임대료, 인건비 등 간접비는 13.1%에서 15.0%로 느는 등 전체 유통비용은 크게 줄지 않았다.

*산지 물류효율화 장애요인 = 이처럼 농산물 물류, 유통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산지는 물론 운송과정, 소비지 등에서의 물류효율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
농림부에 따르면 산지유통조직 규모가 읍.면단위로 영세하여 대형유통업체와 대규모 물량을 지속적으로 거래하기가 어려운 것이 우리 농산물 물류의 현주소다. 규모의 거래를 위한 공동선별.출하율이 13% 수준으로 낮을 뿐 아니라 표준규격 출하율이 50% 수준에 머물러 파렛트 단위 출하가 어려운 실정이다.

전체 농산물 포장화율은 85% 수준이지만 배추.무 등 엽.근채류는 생물적 틍성과 유통관생으로 인해 포장 출하가 부진하다. 배추의 포장출하율은 4.5%, 무는 14.8%에 불과하다. 정부가 지난 1996년과 2004년 배추.무 포장화를 추진했으나 산지의 속박이, 중도매인의 이해관계 등으로 정착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농산물 수확 후 관리기술의 개발.보급의 미흡도 예냉, 저장, 수송 등 유통과정에서의 감모요인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확 후 손실률은 20~30% 수준으로, 이는 선진국의 5~10%에 비해 2, 3배 높은 수준이다. 게다가 산지저온 저장고가 노후되어 에너지 손실은 물론 적재효율 제고, 하역기계화에 애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운송.소비지 물류효율화 장애요인 = 농산물은 소규모 농가출하로 대형 차단위 운송에 어려움이 있으며, 인력에 의한 상차와 도매시장 경락을 위한 장기간 대기 등 운송의 효율제고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이다.

일부 농산물 도매시장의 시설노후화 및 거래량 포화가 물류효율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가락시장의 경우 당초 시설계획용량의 160%를 처리하고 있지만 개장 후 20년이 경과되어 시설 노후화, 도.소매 혼재 등으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도매시장 운영에 있어서도 상장경매제도로 공정.투명성은 제고되었으나 거래량에 비해 경매 건수가 많아 처리시간이 지연되고, 중도매인이 영세하여 파렛트 단위 경매 참여가 부진한 실정이다. 현재 농산물 유통시 파렛트 이용물량은 대형유통업체 76%, 도매시장 1.2% 등 전체의 17% 수준으로 저조하다.

*정부 정책 = 이에 따라 정부는 농산물 물류비 절감을 통한 농업경쟁력 향상을 위해 '농산물 물류혁신 종합대책' 마련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총 4조 3,61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농산물물류혁신종합대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경우 농산물 표준규격출하율이 지난해 50.4%에서 2013년에는 80%로, 하역기계화율은 17%에서 50%로 높아지는 한편, 농산물 수확후의 손실율도 25%에서 1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우 기자, soungwoo@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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