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업, '기회의 땅 중국' 어떻게 진출하나

- 한국 제조업 연계 3PL '유망'
- 김용준 교수, 바람직한 진출방안 제시
- 가장 매력적인 진출시장은 환발해지역

지난 1월 21일 '중국물류의 향후 전망과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동북아 국제 물류세미나에서 성균관대학교 현대중국연구소장인 김용준 교수는 '중국의 물류시장 현황과 한국 물류기업의 효과적 대응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바람직한 중국물류시장 진출 방안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물류산업 규모는 2004년 비용기준 240~300조원으로 운송업 120조원, 3PL 85조원, 창고업 25조원, 배송업 10조원으로 구성된다. 이는 미국의 6분의 1로, 향후 2010년까지 매년 10%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물류산업은 인프라가 낙후되어 있고 공급체계 운영수준이 외국에 비해 낮기 때문에 제조원가 및 GDP 대비 물류비의 비중이 선진국의 약 2배 수준으로 물류산업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발전할 잠재력이 높다.
중국의 총 운송량은 2003년 57,152억톤으로, 전년 대비 13.1%증가 했으며 향후 10%의 증가가 예상된다. 업태별로는 도로운송(75%)의 비중이 가장 크고 수운(17.3%), 항공(12.3%), 철도(10.2%) 순.
중국의 배송업은 2000년대 들어 시장규모 10조원, 6.4%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택배의 경우 해외서비스 중심으로 2010년에는 19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창고업의 경우 물류비용 기준으로 2004년 25조원 규모로 연 평균 10%의 성장이 예상되고 대부분 창고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한 실정이나 최근 들어 대형 물류회사에 의한 M&A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특히 중국의 3PL(제 3자 물류서비스)은 2004년 전체 물류산업의 25% 규모인 85조원 규모로 향후 20% 이상의 높은 성장이 예상되며 현재까지 수출입 서비스에 한정적이었던 외국3PL업체들의 중국 국내화물 서비스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교수는 한국 물류기업에 있어 중국물류산업의 유망업종으로 한국 제조기업과 연계된 3PL, 창고업 등이 있으며 운송업의 경우 컨테이너 수출입과 관련한 해운업이 중국 물동량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김용준 교수는 "한국 물류기업의 중국 진출에 있어 가장 매력적인 권역은 북경, 천진, 청도 등이 포함된 환발해지역으로, 장강삼각주는 환발해지역에 비해 시장규모가 적고 주강삼각주는 시장규모 및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의 수가 다른 권역에 비해 가장 적어 진출이 조심스럽다"며 "한국 물류기업은 운수, 창고업 기준으로 볼 때 북경, 대련, 상해 순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이미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의 70%이상이 청도, 북경 등 환발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 제조기업과 물류기업의 연계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물류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공산주의 잔재가 남아있는 시장의 성격을 고려해 중국정부의 물류정책을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물류정비계획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크게 상해, 심천, 광주로 나눌 수 있다. 상해의 경우 육해공 물류, 도소매 배송물류, 전자상거래 물류 등 3가지 물류시스템 구축에 집중 하고 있으며 타오푸, 신좡, 푸동공항, 와이가오챠오, 강코우청 5개 지역에 물류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계획 기간 중 물류산업에서 4,500억 위안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심천에는 물류산업을 3대 중요산업으로 선정, 220억 위안을 투자할 계획이며 16㎢ 면적의 핑후물류기지를 건설해 1,600억 위안의 투자유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
광주지역에는 4대 물류센터 건설을 추진 중인데 북부지역에는 바이윈 공항, 철도, 고속도로 등이 연결된 상품무역 물류센터를 건립 예정이며 남부지역에는 난샤항을 연결하는 물류센터 구축계획을 수립하는 등 현대식 물류배송센터 설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박성기 기자, skpark@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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