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중심으로 한 BRICs가 화두

- 교역구조 변화 유발, 해운시장 구조변화로 이어져

내년도 글로벌 해운시장의 최대 변수는 역시 '중국'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해운시장으로 기대되는 BRICs의 효과와 EU의 동유럽 확대에 따른 물류체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도 해운기업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달러가치 재평가에 따른 국제 교역시장의 흐름 변화 역시 해운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밖에도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야기되고 있는 항만적체 현상 역시 새해 해운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초대형선에 의한 해상 메가물류시대 도래도 점쳐지고 있다.
최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가 내놓은 '2005 KMI 세계해운전망'중 '주요 해운환경 변화' 부분을 정리, 내년에 글로벌 해운시장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을 살펴본다. 이 전망보고서의 '주요 해운환경 변화'부분은 전망보고서 팀장인 KMI의 임종관 연구위원이 담당했다. <편집자 designtimesp=22972>

해운경기 핵심변수 '중국'

*중국 변수 ... 세계은행(IBRD)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및 교역을 전망하면서 2005년에는 중국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핵심변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KMI 임종관 연구위원은 "2003년까지는 이러한 중국변수가 해운시황을 끌어올리는 '중국효과(China Effect)'을 연결했으나 2004년에 와서는 원자바오 총리의 입을 통해 검증된 바와 같이 중국변수는 해운경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충격효과 즉 '중국쇼크(China Shock)'를 연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중국변수가 증정과 부정의 체계성을 가지게 된 만큼 2005년부터는 중국의 경기변동과 정책변화가 세계해운경기의 핵심변수로 기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교역량은 전년대비 10.2%가 늘었다. 증가분의 20%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 내년에는 세계 교역량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곡물 수입국으로의 전환, 원유, 석탄 등 에너지 자원의 수요급증 등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가지 현상들은 내년 글로벌 해운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인 것만은 분명하다.

생산시설 재배치, 물류지도 바꿔

*동유럽과 BRICs 효과 ... KMI는 EU의 동유럽 확대와 이에 따란 EU지역 생산시설 재배치가 물류지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2004년 5월 1일부터 동유럽 10국을 회원국에 편입함으로써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단일시장으로 거듭나게 됐다. 이와 관련 임종관 연구위원은 "이는 해운으로 보아서는 가장 큰 변수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동유럽 10개국은 유럽연합(EU)의 기존 15개 회원국에 비해 인건비와 토지임대료가 크게 저렴한 나라들. 따라서 향후 동유럽에는 신규투자 뿐 아니라 서유럽의 생산시설이 이전되는 산업재배치가 이루어짐으로써 물류지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해운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BRICs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같다. 브라질, 러시아, 인디아, 중국 등을 총칭하는 BRICs는 면적에서 일본의 100배에 달하며 인구는 EU의 7배, 구매력 평가 기준 GDP역시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최대 경제그룹이다.
BRICs 4국은 광대한 면적에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노동시장을 지배할 만큼 풍부한 저임금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천연자원과 노동력을 활용하기 위해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이들 4국에 집중되고 있다. 다시 말해 BRICs 4국이 세계의 생산공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임종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나 일본 등 원자재가 없는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과 BRICs 처럼 자원이 풍부한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BRICs 4국의 세계 생산공장화가 해운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원유 수출국으로, 또 다른 대국 인도가 원유 소비국으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는 것은 물동량 흐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한다.

해운외 부문 선박대형화 대응필요

*초대형선 영향 ... 2004년 10월 1일 현재 운항되고 있는 7,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41척. 앞으로 인도될 건조중 선박은 159척으로, 2008년 이후부터는 총 200여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세계 정기선 해운시장을 누비게 된다. 이에 대해 임종관 연구위원은 "해상 메가물류체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초대형선 운항의 보편화는 해운물류체제와 항만물류체제는 물론 해륙연계 물류체제에도 심각한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특히 배후물류단지나 육상 연계운송부문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주요 국가의 항만당국이 수심과 시설대형화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보편화에 대비하고 있을 뿐 배후물류단지나 육상 연계수송부문에서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대형 선박의 기항을 유치하기 위한 항만의 수심문제와 하역시스템 측면에서만 준비를 하고 있을 뿐 배후물류단지나 육상연계운송부문에서는 대비책이 부실한 실정이다.

항만적체 내년에도 이어져

*항만적체 현상 ... 2004년도 하반기 해운시장의 최대 이슈는 미국서안, 캐나다 서안 등 북미 서안항만들의 적체현상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KMI 전망보고서는 일부 국가의 핵심 항만은 매년 성수기 마다 항만적체를 연례행사로 겪어 왔다면서 그러나 2004년에 나타난 항만적체는 일시적 성수기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북미지역이나 유럽의 적체 현상은 수출물동량을 폭증시키고 있는 중국효과 때문"이라면서 또다른 항만적체의 구조적 요인으로 컨테이너선박의 대형화를 꼽았다. 주요항만들이 초대형 선박의 화물집중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결과가 항만적체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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