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봤다가는 코 다친다"

북동쪽으로는 한국과 러시아, 서쪽으로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남서쪽으로는 인도와 파키스탄, 네팔, 부탄, 남쪽으로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 북쪽은 몽골, 러시아연방과 국경을 이루고 있는 어마어마한 나라 중국. 13억명이 거주하는 세계 제 1의 인구대국이다.
중국은 지난 1978년부터 개혁과 개방 정책을 추진한 이래 20년 동안 연평균 10%의 높은 경제발전을 이룩했으며 2001년 12월에는 WTO에 정식 가입함으로써 개혁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제6위의 경제대국인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이 1조 4,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02년에 비해 9.1% 증가한 것으로 세계 10대 무역국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낸 것이다. 또한 1인당 국민총수입도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추이는 중국의 산업비중을 변화시키는 촉진제로도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산업비중은 1차산업이 12%, 2차산업 55.2%, 3차산업이 32.8%를 차지하고 있으나 1차산업의 비중이 점차 감소하고 2차와 3차산업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국의 최대 수출상대국으로 부상

[한국과의 관계] 중국과 한국은 지난 1992년 8월 24일 수교를 체결, 이를 계기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수교 이후 양국은 10년여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급속한 관계발전을 이룩했고 무역협정을 비롯, 투자보장협정, 해운협정, 이중과세방지 협정, 세관협력협정 등 다양한 협정을 체결했다.
한편,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임에 따라 대외수입도 급증하고 있어 중국의 경제성장이 한국의 수출증가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교 당시 28억 5,000달러에 불과, 우리나라의 제6위 수출 대상국이었던 중국은 2001년 일본을 앞서 2위로 부상한 뒤 2003년 9월에는 미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580억 달러로 수교 당시에 비해 약 12배가 증가, 한국 역시 중국의 세 번째 교역상대국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전자관 및 부분품과 철강, 가죽, 컴퓨터, 반도체 등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의류와 곡류, 석탄, 수산물, 컴퓨터 등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제품의 품질향상으로 인해 수출증가율보다 수입증가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지난 한 해 동안 중국에 약 79억7000만 달러를 투자, 한국과 홍콩, 버진아일랜드에 이어 제3대 투자국으로 성장했으며 상당기간 한국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국내기업 진출 문제] 중국을 흔히 황금시장으로 생각하기 쉽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한 투자가 지난 한해 동안 80여억 달러에 이르는 등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중국 컨설팅 전문가들은 모두 “중국을 쉽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라고 말한다.
차이나 글로벌 컨설팅 정상연 대표는 지난 2003년 12월 10일 ‘중국 WTO 가입 2주년 세미나’를 통해 “‘중국인이 13억이므로 한 명당 물건 하나만 팔더라도 이익은 어마할 것’이라 생각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럴 경우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며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어 공부는 물론 중국의 문화와 역사를 공부하고 그들의 정서를 파악한 뒤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對중 투자의 문제점으로 임금구조 및 노무관리 등 중국의 제도에 대한 이해부족과 중국의 잦은 정책변화, 법규의 자의적 해석, 합작파트너와의 분쟁, 원부자재 조달난, 임금 외 보조금 등 부대비용의 과다,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취약에 기인한 생산성 저하 등이 지적됐다.
다롄 콜텍 김동식 사장은 “중국은 아직까지 정책변화가 심하고 법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아 국내 중소기업이 사업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아직까지 독자기업을 세울 수가 없어 중국인과 합작의 방식을 띌 수밖에 없다”며 “물론 합작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파트너와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변호사법인 CAST 파트너 조성철 변호사 역시 “중국은 지난 79년 7월 1일 중?외 합작기업법을 제정해 외화획득과 우수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외국인 기업을 수용하기 시작했지만 물류기업이나 도?소매 기업 및 서비스 기업은 이와 관련이 없다고 규정, 진출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의 對중 투자에 있어 투자 금액 중 42.7%가 산동성이나 동북 3성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에는 상하이와 장쑤, 저쟝 등의 장강삼각주 지역과 베이징, 티엔진, 상둥의 환발해, 주강삼각주 주변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서부 내륙지역에 대한 투자는 미비한 수준이다.
업종을 보더라도 전체 투자 건수의 약 80%가 섬유나 의류, 신발 등 제조업에 편중돼 있다. 이는 중국의 풍부하면서도 저가인 노동력을 활용해 중국 내수시장에 진출하기보다는 제3국 수출형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진다.

디지털제품, 만드는대로 나간다

[주요 수출상품] 차이나 글로벌 컨설팅 정상연 대표는 “IT와 BT 등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갖춘 신산업 분야와 지식산업, 문화산업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는 것이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 성공력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내에서 활기를 띄며 팔리는 상품 역시 디지털 관련 제품이다. MP3와 휴대용 메모리저장 제품의 경우는 연평균 10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는 등 디지털 관련 제품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제품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중국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PDA, MP3 및 플래시 메모리바 등 디지털 응용제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은 물론 보급률도 늘고 있는 가운데 이미지와 브랜드 등으로 외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20대와 30대 청장년층들의 디지털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은 반면 제품을 보유한 사람은 절반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개발과 마케팅 여부에 따라 저렴한 가격으로 최근 시장점유율 상승을 보이고 있는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KOTRA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컴퓨터의 신규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무선인터넷 산업과 멀티미디어의 동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휴대폰은 가입자가 2억명을 초과하는 등 세계 최대의 통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13억 인구와 더불어 성장성은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국내산 휴대폰은 중국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 수출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석유화학 제품이나 철강제품, 기계산업 등에 대한 수출 전망도 밝다.
2008년의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 등의 국제 행사 개최와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방침에 따라 SOC 및 각종 건물수요 증가로 기계류나 석유화학 제품 등의 수입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세계 6위와 5위의 에틸렌, 합성수지 생산국이지만 경제성장에 따른 수요증가가 워낙 커 수요량 중 5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KOTRA 중국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국의 합성수지와 합섬원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중국으로 상당부분 수출하고 있으며 건설 중장비나 기간산업 구조조정 관련 기계설비 등의 수출 증가가 예상, 앞으로도 중국의 ‘이웃효과’ 덕을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에 타결된 홍콩과 마카오와의 FTA가 올해 1월 1일부터 발효되고, 오는 6월말까지 ASEAN과 FTA 타결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에 있어 이는 국내 수출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s.co.kr>

[한중간 물류서비스 현황]
내륙 복합물류 경쟁력이 승패 좌우

한중간 해운서비스와 항공서비스는 풀 가동되고 있다. 해운서비스는 공급과잉증에 시달리고 있을 정도다. 이제 승부는 중국 내륙의 복합물류서비스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워더, 북경올림픽을 기회로...

[해운 포워딩]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와 함께 포워딩 업체의 역할도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국내에서 중국으로의 해상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복합운송업체는 범한종합물류, 세다티엔에스, 한국로지텍, , 성일해운항공, 동서로지스틱스, 서중물류, 골드웨이, 모락스, 코스타해운항공, 고려해운항공을 비롯해 총 900여 곳에 달한다. 이들은 상하이, 다롄, 닝보, 칭다오, 샤먼, 단동, 롄윈강 등에 대한 서비스를 많게는 주 4회 정도까지 제공하고 있다.
골드웨이 관계자는 “많은 포워딩 업체가 중국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대부분 부산항과 인천항에서 출항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근접해 있어 3일 이내에 서비스가 완료되며 연태의 경우는 출항 다음날 도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대부분의 항만으로의 운임은 기타 추가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20ft 컨테이너가 180달러, 40ft 컨테이너는 360불 정도. 이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로 선사들이 운임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지난해와 다를 바가 없다.
중국 전 항로에 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복합운송업체 모락스 관계자는 “유가상승으로 인해 몇몇 선사는 운임을 지난해에 비해 인상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더욱더 많다”고 말했다.
물량은 최근 몇 년 동안 증가된 이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골드웨이 관계자는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중국에 대한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며 “사스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나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다시 한번 수출 물량이 증가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과잉에 시달리는 한중항로

[한중 해운서비스] 한중 해상항로에는 정기선 선사로 한진해운, 현대상선, 고려해운, 천경해운, 경한해운, 동남아해운 등 13개 국적선사와 14개 중국선사, 9개 카훼리 선사가 운항중이다.
주요 항로는 부산항과 인천항, 광양항을 기점으로 한 항로로 중국 기항항은 40여개에 달한다. 최근들어 국내 메인항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평택항, 울산항, 마산항, 군산항 등 국내 기항항이 다변화되는 추세다.
태평양항로, 구주항로 등 원양항로의 운임상승세와는 달리 장기간 바닥세 운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중 해상항로는 지난해 카훼리만 운항하던 인천-중국간 항로에 컨테이너선이 투입됨으로서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천-중국간 항로에 컨테이선을 투입한 선사의 항차수 확대 추진으로 논란이 일고 있기도 하다.
중국 해운시장과 관련 주목되는 것은 최근 중국 발착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추세에 따라 선사들이 보이고 있는 빠르게 움직이다.
China Shipping은 지난 2월 말부터 ‘Asia-America South Loop 1'의 기항지에 샤먼항을, CMA-CGM도 China Shipping과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Jade Express/AAN' 서비스에 칭다오항과 롄윈강을, Maresk Sealand 역시 유럽항로 서비스인 ‘AE6'을 개편해 다롄항과 칭다오항을 추가하는 방법으로 중국 물동량 집중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기존 서비스를 통합하거나 기항지를 축소함으로써 직항 서비스를 강화한 선사도 있다. 한진해운은 기항지를 축소하고 고속선을 투입, ‘CAX(China America Express)' 서비스를 개편해 상해와 롱비치 간의 운송일수를 14일에서 11일로 단축했으며 운항선박도 5척에서 4척으로 축소,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COSCO 역시 ‘NEX(New Europe Express)’와 ‘PSX((Pacific South Express)'서비스를 통합함으로써 더욱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한편, 신규 서비스를 개설한 선사도 잇따르고 있다. COSCO가 5,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투입해 광양과 칭다오, 상하이, 닝보, LA를 연결하는 ‘PSW 4' 서비스를 신설한데 이어 한진해운도 지난 4월 Yang Ming K-Line과 공동으로 칭다오, 상하이, 닝보, 롱비치, 오클랜드, 광양을 연결하는 ’CUX(China Us West Coast Express)' 서비스를 개설했다.
이밖에도 P&O Nedlloyd CMA-CGV가 1,700TEU와 2,432TEU 선박을 2,456TEU와 4,253TEU 선박으로 각각 교체하는 등 신조선을 투입함으로써 중국 물동량 증가에 대처하는 선사도 늘고 있다.

항공화물 물동량 꾸준히 늘어

[한중 항공서비스] 한편 한-중간 항공화물을 취급하는 포워더는 600여 개사(해운 포워더와 중복업체 포함)로 삼성로지텍, 범한종합물류, 아라항역, 유프레이트코리아, 일양익스프레스, 메스타종합물류 등이 메이저들이다. 이밖에 코스모항운, 서울항공화물, 엑스트랜스, 우진항공화물, 한호항공 등이 한중 항공화물 콘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한중간 항공화물을 수송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를 포함 10여개 사로 매년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중국동방항공, 케세이퍼스픽, 폴라에어카고, 일본화물항공(KZ), 중국하문항공, 필리핀항공 등도 적지 않은 물량을 취급하고 있다.
<조영옥 기자, twins@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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