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운임체계 붕괴 조짐으로 긴장

한일항로는 97년 들어 컨테이너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운임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선사들의 투입선대가 늘어나 그에 따른 선복과잉 현상으로 취항선사들간의 운임인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선사간 경쟁심화와 선복량의 확대로 한일항로에서 화물운임덤핑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고베간을 운항하는 정기선항로의 협정요금은 750달러선에 이르고 있으나 일부 선사들이 이보다 10~20% 정도 낮은 운임요금을 받는 등 운임체계의 붕괴조짐에 의해 국적선사들의 운항채산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한편 한일항로에서는 89년 이후 기본운임에 큰 변화가 없었는데, 98년에도 동항로에서의 운임수준은 다만 엔화가치의 변동에 따른 CAF(통화할증료)의 변동은 예상되지만 기본운임의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항로에서의 국내외 선사들의 신규참여가 가능해짐에 따라 피더화물에서부터의 점진적인 참여가 예상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선사들간의 운임 및 집하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동남아항로, 운임하락으로 채산성 확보난

최근들어 동남아항로의 운임은 아시아역내 전문선사들의 선복량 증가와 기간항로에 취항하는 선사들의 역내서비스 강화에 이해 아시아 역내항로에서이 집화경쟁이 치열해짐에따라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부산/자카르타간 운임은 96년말 40피트 컨테이너당 1,100~1,200달러에 달했으나 물동부족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해 최근에는 9백달러 이하로 하락하고 있다.
한편 부산/홍콩간 운임은 TEU당 3백달러, 부산/싱가포르간 운임은 TEU당 9백달러선까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말해 동남아운임이 대형선사들의 신규진출과 선복량 증대 등으로 급격히 떨어져 선사들의 운항채산성의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따라 동남아항로에 취항중인 국적 7개선사들은 최저운임제를 실시하는 등 운임하락의 방지를 위한 공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97년에 이어 98년 들어서도 동남아항로의 기본운임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취항선사들이 채산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운임인상을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아시아 화주협의회(FASC)의 집단적인 반발로 급격한 운임인상이 실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다만 터미널 비용인상분이나 환율변동에 따른 원가보전 차원에서 소폭의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은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대부분의 취항선사들이 의욕적인 항로확장 및 그에 따른 선대투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한라해운 등의 신규선사 진입으로 인한 일시적인 선복과잉현상이 나타나는 경우 상당폭의 운임하락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韓中항로, 선사간 운임안정화 노력에 기대

한편 한중항로의 경우 물동량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는 반면 선사들의 투입선복량 증가에 의해 93년 TEU당 600달러였던 컨테이너화물 운임이 최근들어 300달러로 떨어지면서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의 운항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黃海정기선사협이회는 96년 11월부터 최저운임제를 실시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해 왔다. 협의회는 TEU당 400달러, FEU당 700달러의 최저운임을 설정했으나 실제운임이 350달러, 650달러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황해정기선사협의회는 운임안정화의 차원에서 외부운임감시기구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설정하는 등 동항로에서의 운임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한중 양국정부는 한중 컨테이너 항로에 있어서의 신규선박의 투입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동항로에서 선복량의 급격한 증가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한중항로에서의 급격한 운임하락이 일어날 것으로는 전망되지 않는다.

한국/호주항로, 운임인하경제 자제로 보합세 전망

지난 89년 4월 1일부로 5.5%의 기본운임 인상을 단행한 호주운임동맹(ANZESC)은 그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의 미증, 비동맹선사의 세력확대에 따른 동맹이 시장점유율의 하락 등으로 추가적인 운임인상을 단행하지 못하고 단지 환율변동조정료(CAF)를 조정하는 수준에서 운임을 인상하거나 인하하고 있다.
따라서 호주항로에서의 운임수준은 선복량증가에 따른 선사들간의 집하경쟁으로 하락하고 있를 실정이다. 다만 지난 92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터미널 하역요금(THC)이 도입됨으로써 운임하락에 따른 손실을 다소 보전해 올 수 있었다.
한편 호주항로에서는 동맹선사들을 중심으로 최저운임수준을 설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비동맹선사인 머스크와 브루 스타라인도 6월 1일부터 이에 동참하고 있다. 더욱이 주요 비동맹선사의 하나인 COSCO도 94년 11월부터 5개 대형화주를 제외한 모든 화주에 대해 동맹의 운임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호주항로에서의 꾸준한 물동량 증가세와 함께 ZIM의 동맹가입, 비동맹선사인 머스크, 블루 스타, COSCO의 동맹운임체계에 대한 협조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호주항로에 취항하는 일부선사들은 해상화물에 한해 운임을 인상하기도 했는데 11월 1일부로 COSCO, 머스크, 조양상선, 블루 스타가 동시에 실시한 운임인상조치에서는 TEU당 150달러, FEU당 300달러씩 각각 인상됐다.
일본/호주항로에 취항하는 선사들은 98년 1월부터 일본 적재화물에 대해 TEU당 100달러의 운인인상을 실시하기로 하는 등 호주항로에서 운임호복을 위한 선사들간의 노력이 다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렇든 운임안정을 위한 노력이 선사들간에 확대될 것을 예상됨에 따라 향후 동항로에서의 운임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항로의 97년과 98년 물동량 증가율은 각각 6.3% 및 6.7%인 반면 선복량 증가율은 각각 28.3%, 9.3%로 전망되고 있어 수급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동항로내 선사들의 운임인하경쟁 자제로 98년도 운임수준은 보합세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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