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도 사업계획 확정...매출목표 35억달러

97년 외항해운업체들은 매우 어려운 한해를 보냈다. 많은 해운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의 운임수준이 워낙 바닥이기 때문에 운임상승에 대한 기대 수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수요를 초과하는 선복공급이 금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해운업도 한국경제를 거의 빈사상태로 몰고 있는 총체적인 금융위기를 비켜갈 수 없는 입장이고 보면 해운업계로서는 한마디로 위기상황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불투명한 경영환경하에서 대형선사들은 과연 어떠한 전략과 전술로 이러한 난국을 타개해 나갈 것인가? 한국 해운업계의 풍향계라 할 수 있는 한진해운의 새해 전략을 살펴봄으로써 그 실마리를 찾아보기로 한다.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

한진해운은 금년 3월까지 자회사인 독일의 DSR-세나토사 및 조양상선과 전면적으로 제휴, 세계 전지역을 커버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번 글로벌 서비스 망 구축에는 5천3백~2천7백TEU급 85척 27만TEU의 선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이같은 규모는 세계적으로 글로벌 얼라이언스, 그랜드 얼라이언스, 시랜드/머스크 제휴그룹과 함께 세계 4대 제휴그룹을 형성하는 것으로 한진해운은 국적선사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제휴그룹의 리더로 부상하게 된다.
한진해운 글로벌 서비스망 구축의 골자는 *현재 7개인 기간항로를 3개의 펜듈럼 항로와 5개의 직항서비스 등 10개의 기간항로로 확대, 재편하는 최적의 기간항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또 5천3백TEU급 6척, 4천5백TEU급 10척, 4천TEU급 13척 등 5천3백~2천7백TEU급 컨테이너선 85척 27만TEU의 선대를 항로의 특성과 물동량에 따라 적절하게 안배하는 한편 기간항로와 연계된 거미줄 같은 지선망을 구축함으로써 세계 어느지역이든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망을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주요 기간항로에서의 운항횟수가 대폭 늘어 *미주항로는 주5회에서 9회로 *유럽항로는 주3회에서 4회 *대서양항로는 주1회에서 2회 *지중해항로는 주1회에서 2회로 각각 증편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특히 자회사인 DSR-세나토사와 함께 제휴 전체 선복의 80% 정도를 사용하는 한진해운은 그동안 상대적인 취약지역이었던 서남아지역에 대한 직항서비스와 잠재성이 큰 중국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함으로써 98년중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로인 미주항로 수송실적 1위 부상과 함께 컨테이너 부문 매출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그동안 부분적인 교환운항의 형태를 취하고 있던 자회사 DSR-세나토사와의 전면적인 통합 운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터미널 및 장비의 공동 사용이 가능해짐은 물론 연계 영업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저원가 체제 구축과 함께 통합에 따른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01척 규모의 지배선단 운영

97년중 5천3백TEU급 3척, 4천TEU급 2척, 벌크선 5척 등 10척의 신조선을 투입한 바 있는 한진해운은 98년중에 5천3백TEU급 2척, 4천TEU급 2척 및 1만7천톤급 유조선 2척 등 모두 6척의 신조선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며 금년중 컨테이너선 32척, 벌크선 24척 등 56척의 사선과 45척의 용선을 합쳐 모두 1백1척 규모의 지배선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규모는 97년에 비해 5척이 감소한 것으로 이는 DSR-세나토와의 전면적인 항로 및 선대 통합운영에 따라 일부 여유 선박이 생긴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신규 선박 발주에 있어서도 한국가스공사에서 발주하게 될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한국전력에서 발주하게 될 전용선 입찰에서 낙찰된 선박에 대해서만 추가 발주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롱비치에 이어 카오슝에 전용터미널 개장

지난해 12월 한진해운은 미국 서부의 최대 관문인 롱비치항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용터미널의 3배에 달하는 신규 초대형 전용 터미널을 준공,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한진해운 롱비치 전용터미널은 21만평 규모에 안벽길이 1천90미터, 수심 15.2미터로 세계 최대형 5천3백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으며 년간 70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터미널이다.
자회사인 DSR-세나토사는 물론 조양상선도 이 터미널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한진해운에서는 하역비 및 운송료 등에서 연간 약 1천2백만달러의 비용 절감과 함께 터미널 임대에 따른 신규 수입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86년 미국 시애틀을 필두로 롱비치, 오사카, 도쿄 등 세계 주요 거점항에 잇따라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면서 국적선사로서는 차별화된 물류기반을 구축해온 한진해운은 금년에도 세계 3대 컨테이너 항만이자 아시아의 주요 거점항으로 부상하고 있는 대만의 카오슝항에 5번째 해외 항만 전용터미널을 개장한다.
한진해운 카오슝 터미널은 연간 43만TEU 이상 처리 가능한 5만7천평 규모의 대형 터미널로 선석길이 3백20미터, 수심 15미터로 입지조건이 기존 터미널에 비해 양호하고 수심이 깊어 타선사에서 벌써부터 그 이용 가능성을 타진해 오고 있을 뿐 아니라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중국/대만간의 직교역 물량을 유치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년간 컨 수송실적 2백만TEU 돌파

지난 94년 1백22만TEU에 달하는 컨 화물을 수송해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년간 컨 수송실적 1백만TEU 돌파라는 신기록을 수립한 바 있는 한진해운은 지난해 약 1백70만개의 수송실적과 컨누계 수송실적 1천만TEU를 돌파하는 또 하나의 신기록을 수립했다.

한진해운은 금년 컨 수송목표를 2백만TEU로 잡고 있어 금년에 한국 해운사상 최초로 단일선사에 의한 컨수송실적 2백만TEU 돌파라는 신기록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한국지역에서 수하하는 물량은 전체 수송실적의 20% 수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제3국간 수송으로 달성하고 있어 우리나라 원양 해운업계의 비약적인 성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같은 수송목표와 함께 한진해운은 글로벌 서비스망 구축에 따른 원양항로의 재구축과 함께 역내 항로의 합리적인 재편에도 착수, 효율성과 채산성이 떨어지는 1~2개 항로를 폐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탱커 사업 등 Wet Bulk 사업 강화

지난 96년 3월 인도네시아 국영선사인 페르타미나의 전용선 입찰에서 국적선사로는 최초로 1만7천5백톤급 유조선 2척을 확보한 바 있는 한진해운은 금년 이들 2척을 취항시키는 것을 비롯 벌크부문에서 LNG, LPG, 캐미컬, 탱커 등 Wet Bulk 사업 진출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금년에 계획돼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LNG선 추가 입찰과 한국전력의 전용선 입찰에 적극 참여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년중 전체적인 시황을 감안, 벌크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나갈 계획이여 금년도 수송목표는 6천만톤으로 설정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 개선 및 업무효율성 증대

지난 78년 7백50TEU급 소형 컨선 1척으로 컨 수송사업을 개시한 한진해운은 97년 11월말 현재 자회사인 DSR-세나토사의 선복을 합쳐 네덜란드 머스크, 대만의 에버그린, 중국의 COSCO에 이어 세계 4위의 선복량을 보유한 세계 유수의 정기선사로 성장했다.
한진해운이 이처럼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일류선사 수준의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에 있어 세계적인 선사의 반열에 올라선 지금 한진해운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요소는 세계 일류 수준의 서비스 질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한진해운에서는 금년중 새로운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한편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매출 34억5천만달러, 투자 4천9백억원

97년 한진해운의 추정 매출액은 28억5천만달러다. 아직 최종적인 집계가 끝나지 않았지만 지난해 전반적인 해운경기 침체 및 운임률 하락으로 인해 기대했던 만큼의 매출 및 이익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한진해운은 현재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운임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서비스망 구축에 따른 공급증가 등을 감안해 98년 매출 목표를 금년대비 20% 이상 증가한 34억5천만달러로 책정해 이익 초과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계획이다.
투자에 있어서는 IMF 체제하에서의 긴축 기조에 발맞춰 금년대비 25% 정도 감소한 4천9백억원 규모로 책정했는데 주로 신조 선박 건조자금으로 소요될 계획이다. 한편 한진해운의 자회사인 DSR-세나토사도 98년중 약 15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한진해운의 실질적인 매출 규모는 5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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