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전 조건...국제 신용도 인정 징표

현대상선(대표 박세용)이 최근 해외 금융차입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소형 승용차 6천대를 선적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선을 발주하면서 이에 필요한 건조자금을 해외로부터 매우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상선은 최근 본사 대회의실에서 본선의 건조사인 현대중공업, 금융도입선인 일본의 니치멘 상사(Nichimen Corporation)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천대적 자동차선 1척에 대한 건조 및 금융계약을 체결했다고 구랍 26일 발표했다.
IMF체제하에서 국적선사가 해외금융을 도입해 선박을 발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금융조건 등에 대해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에 발주한 자동차선의 건조가격은 약 5천8백만달러로 총 금융금액은 6천만달러가 넘는다고 밝히고 금융조건은 건조후부터 15년간 원리금을 나누어 상환하는 방식으로 금리는 리보(런던 은행간 우대금리) + 1.0% 정도로 금리가 치솟기 이전과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상선측은 [최근 해외 금융도입 금리가 종전에 비해 급등하는등 여건이 악화되자 선사들이 당초 예정된 선박건조계획을 포기하는 상황에서 현대상선의 이번 선박발주는 대외적인 높은 신용도를 인정받은 하나의 징표]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이 이번에 발주한 자동차선은 길이 2백미터, 폭 32.3미터, 높이 32미터로 소형 승용차 6천대를 한꺼번에 선적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자동차선이다.
이 선박은 특히 화물 적재공간인 데크의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부두와 선박간에서 자동차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다리역할을 하는 램프의 강도가 1백50톤으로 트럭, 상용차, 중장비, 철도차량 등도 수송할 수 있는 다목적선이다. 이 선박은 올 8월말경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본선과 같은 크기의 6천대적 세계 최대 자동차선 5척을 포함해 총 43척을 운항중이며 세계 4대 자동차 수송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에만 이번에 발주한 선박은 포함 3척의 6천대적 자동차선을 인도받는 등 지속적인 신조선 확보로 2천5년까지 80척 이상의 선대를 운항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수송선사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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