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 나서면 득보다 실이 많을 듯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물동량이 급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의 기존 계약이 4월말로 종료가 예정된 가운데 새로운 경쟁입찰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리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는 기업들에게는 구두로 입찰 가능성을 알렸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3월 중 RFP(제안요청서)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리와 물류기업들의 계약은 우선 4월말로 마무리 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3월 정도에 알리가 새로운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통관과 택배를 따로 진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입찰을 통해 알리는 물류비를 낮출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 알리가 경쟁 입찰을 통해 물류비를 낮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택배나 통관 모두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이 비용을 낮춰 경쟁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중국내 제품을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알리의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통관량이다. 알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통관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데 이때 목록통관을 활용한다. 목록통관이란 미화 150불(미국은 200불)이하의 물품 중 송수하인의 성명, 전화번호, 주소, 물품명, 가격, 중량이 기재된 송장만으로 통관이 가능한 통관제도이다. 의약품, 한약재, 야생동물관련 제품 등은 배제된다. 특히 목록통관은 수입신고가 생략되면서 관세나 부가세를 비롯한 세금이 면제되어 별도의 절차 없이 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각 기업마다 처리할 수 있는 통관량이 정해져 있고 알리를 제외한 테무나 쉬인의 물동량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가 입찰을 한다 하더라도 비용을 낮추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알리가 취급하는 물동량은 월 400만 건으로 이전의 500~600만 건에 비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국내에서 합포장을 시작하면서 줄어든 것도 있지만 직접적인 물동량의 감소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빠르게 통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통관장과 민간이 운영하고 있는 통관장을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활용한다해도 통관장이 보유하고 있는 X-Ray의 숫자에 따라 처리할 수 있는 통관량도 정해지기 때문에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경쟁 입찰에 물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이커머스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물류기업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알리뿐만 아니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테무와 쉬인도 협력업체에게 통관량을 늘려달라고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알리가 입찰에 나서더라도 기업들이 가격을 낮춰 입찰에 응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택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알리의 많은 물동량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플랫폼은 서비스율이 떨어지면 페널티가 부과 되고 있어 난이도가 있는 서비스로 분류된다. 다시 말해 단가를 낮춰 입찰하면 선정되더라도 운영하면서 손해 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알리가 입찰에 나선다면 기존 택배비용이 현재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알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은 CJ대한통운인데 CJ대한통운이 현재보다 판가를 낮출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그 외 기업들도 현재 판가보다 낮게 책정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많아 차라리 테무나 쉬인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물류시장에서 중국플랫폼의 약진에 따른 물동량 증가는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자만 알리가 3월 택배와 통관에 대해 새로운 입찰에 나설 경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경쟁입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쟁입찰에 알리가 본격적으로 나설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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