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3년 계약 만료 앞두고 물류업체들 물밑 움직임 활발

 ▲ 제주삼다수 (사진=제주삼다수)
 ▲ 제주삼다수 (사진=제주삼다수)

올해 가장 큰 입찰 중 하나로 꼽히는 제주삼다수의 도외 판매 물류운영 사업자 선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관련 물류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대표 생수인 제주삼다수의 도외 판매 물류운영은 안정적인 물량과 큰 사업비, 높은 사업 안정성에 더해 ‘제주 물류’의 핵심을 담당한다는 큰 상징성 때문에 항상 물류 대기업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2021년 입찰 당시에도 국내 대표 물류 기업인 ▲CJ대한통운 ▲동방 ▲동원로엑스 ▲롯데글로벌로지스 ▲한국로지스풀 ▲현대글로비스 ▲한진이 참여했으며 CJ대한통운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당시 추정 물량은 369만톤, 사업비는 약 1,800억원(3년간) 규모였으며 계약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

“PB제품·무라벨에도 압도적 경쟁력 입증, 치열할 것”
2021년 닐슨코리아는 지난 2010년 약 3,900억 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이 2023년에는 약 2조 3,000억 원으로 8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1인 가구 등 소규모 가구 증가, 소비자 인식 변화로 아직 성장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2022년 말 기준 환경부에 등록된 제조사는 약 60여곳, 생수 브랜드는 약 300여개다.

국내 생수 시장이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제주삼다수의 경쟁력은 확고하다. 제주삼다수 브랜드북에 따르면 삼다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0.7%, 2021년 42.6%, 2022년 1분기 기준 44.2%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에 2022년 기준 제주삼다수의 B2B 매출은 역대 최대인 3,350억원을 달성했다. 또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출하는 등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총 21개국에 수출하는 등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유통·이커머스 업체들의 PB제품 공세, 무라벨로 인해 쉽지 않은 브랜드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제주삼다수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또 도외 물류 운영사는 내륙뿐만 아니라 해외 판매 물류도 담당하기 때문에 향후 안정적인 매출이 기대된다. 이에 물류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물류업계와 상생협력 ‘논란’, 이번에는 피할까
제주삼다수 도외 물류 운영은 제주물류의 핵심으로 입찰가격만큼 도내 기업과 상생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때문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2021년 제안요청서를 통해 △도내 물류업계(선사·운송사·하역사 등) 상생을 위한 협력방안 제시 △도내 물류업계의 참여범위 확대와 상생방안 △물류운영협의회를 구성·운영 방안 등 물류운영 체계 개선, 지역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등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제주연안해운화물협동조합은 적정운임보다 낮은 운임과 야적장 사용료, 재고 과다로 인한 항만 이용 페널티까지 떠넘긴다는 불만을 표출하며 지역상생협력 방안을 제대로 평가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제주 물류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 물류업체 입찰 때마다 운임, 상생협력 방안을 두고 똑같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라며 “이번만큼은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가격도 중요하지만 제주 물류업계가 발전하고 상생방안을 제시하는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입찰을 준비하는 물류업계 관계자는 “매번 똑같은 논란이 발생하는 것은 공사뿐만 아니라 물류기업에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단순 비용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누군가는 소외될 수밖에 없는 만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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