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협력’, 연간 290척 투입해 340만TEU 처리 목표

△하팍로이드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CEO(사진제공=하팍로이드)
△하팍로이드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CEO(사진제공=하팍로이드)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내년 2월 새로운 해운동맹체를 결성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M 얼라이언스’ 해체 선언 후 소강 상태에 있던 해운동맹체 결성 바람이 다시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2위인 덴마크 국적선사 머스크와 세계 5위 독일 국적선사 하팍로이드는 지난 17일 해운동맹체인 ‘제미나이 협력(Gemini Cooperation)’을 2025년 2월 출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미나이는 쌍둥이를 뜻한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제미나이 협력을 위해 자사의 선박을 각각 6대 4 비율로 아시아-미국 서부, 아시아-미국 동부, 아시아-중동, 아시아-지중해, 아시아-북유럽, 중동·인도-유럽, 대서양 횡단 노선 등 26개 주요 서비스에 약 290척을 투입하기로 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컨테이너 처리량이 340만TEU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이번 제미나이 협력의 출범 선언이 해운동맹체의 급속한 분열과 새로운 동맹 결성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하팍로이드는 해운동맹체인 ‘디 얼라이언스(TA)’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투입하며 사실상 동맹체 운영을 주도하고 있는 해운선사다. 

하팍로이드는 내년 1월까지 디 얼라이언스 노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여기에 소속된 HMM과 ONE, 양밍해운(Yang Ming)은 새로운 동맹체 찾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하팍로이드가 빠질 경우 디 얼라이언스의 글로벌 해운업계 점유율은 현재 18.4%에서 11.4%로 크게 하락하게 된다. 이는 해운선사인 MSC보다 적은 규모다.

하팍로이드 롤프 하벤 얀센(Rolf Habben Jansen) CEO는 고객사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번 발표가 하팍로이드의 경영 전략에 변화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팍로이드는 이전처럼 정기선 운송과 터미널 운영, 내륙운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얀센 CEO는 “오랫동안 지속된 디 얼라이언스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며 “새로운 해운동맹체를 통해 더욱 유연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우수한 서비스 품질과 고객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