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물류산업을 이끌 새로운 얼굴들을 꾸준히 만났다. 2023년 한 해 동안 만난 11곳의 물류 스타트업을 만나 물류시장에서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호에서는 올해 물류신문이 만난 11곳의 스타트업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1월 – 잇그린
잇그린은 다회용기 배송서비스 리턴잇(RETURNIT)을 통해 다회용기 중심의 물류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의 협업을 토대로 다회용기의 배송과 집결지인 세척거점으로의 수거 등을 원활하게 전개하고 있는 잇그린은 올해, 다양한 지역행사에 참여사로 선정되며 약 200만 개에 이르는 물량을 전개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현재 서울 대부분의 지역과 경기도 일부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한 잇그린은 내년, 이를 충청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월 – 로지켓
로지켓은 중소물류기업과 중소셀러, 쇼핑몰 간의 다리역할을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이다. 로지켓의 주요 서비스는 풀필먼트 비교견적, 물류시장 내 단가 정보 서비스, 물류사 검색, 마케팅 대행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지난 2월, 당시와 비교해 현재 로지켓의 매출은 약 7배 정도 상승한 상황일만큼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로지켓. 내년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후에는 구체적인 투자유치 시장에서 뛰어들 전망이다.

3월 – 트레드링스
트레드링스는 올해,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중요한 시기를 보냈다. 수출입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즉시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링고(LINGO)에 기존 포워딩 정보 조회 서비스 ‘포워딩 닷컴’을 통합, 새로운 버전으로 시장에 선보였으며 AI 분석 기술 기반 엔드투엔드(End-to-End) 공급망 관리 솔루션인 쉽고(ShipGo) 2.0 신 버전과 수출입 업무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한 수출입 업무 협업 솔루션 ZimGo도 정식 출시했다.

4월 – 위밋모빌리티
물류와 관련한 모든 이동을 최적화할 수 있는 솔루션, 루티(ROOUTY)로 이미 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위밋모빌리티는 올해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는 데 성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로지스틱스와 손잡고 제주 지역에서의 당일배송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으며 기존 루티 솔루션에 온도관제 통신비를 절약하는 기능을 추가, 실제 대형 고객사들과 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가시적인 성과도 만들어내고 있다.

5월 - 체인로지스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국내 라스트마일업계에서 요금, 단가가 아닌 서비스로 경쟁하며 자신이 위치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체인로지스.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4시간 당일배송 서비스 ‘두발히어로’를 통해 경쟁력있는 물류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으며 다양한 물류, 유통기업과의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퍼플코퍼레이션으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에도 성공, 서비스 고도화 및 확대를 위한 재정적 발판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6월 – 씨에어허브
수출입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관리 SaaS 솔루션인 ‘여기G’를 제공하고 있는 씨에어허브는 국제물류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역할을 하며 차근차근 성장의 그래프를 그려나가고 있다. ‘여기G’와 더불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여기G 플러스’, 향후 신규개발할 무역·물류 관리 협업툴인 ‘G 헬프’와 AI 온라인 예약시스템인 ‘G 알파’ 등 기술 고도화 계획에 대한 씨에어허브의 노력은 올해 중반, 프리A 라운드 투자유치와 SW 국제화 시험 인증 성공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7월 – 빅모빌리티
마땅히 주차할 공간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는 화물차 기사들을 위한 솔루션 ‘트럭헬퍼’를 시장에 선보인 빅모빌리티. 트럭헬퍼 솔루션의 핵심기능은 화물차주들이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불법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 편하게 주차부터 차고지 설치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주거지나 업무현장에서 가까운 주차공간을 고객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주차도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있어 편의성은 물론 안전성도 높여주는 솔루션으로 업계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미 트럭헬퍼를 적용한 주차공간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고 빅모빌리티와 구체적인 협업을 위한 다양한 고객사와 정부기관의 움직임도 있어 트럭헬퍼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 스피드플로어
스피드플로어는 물류 상하차 자동화 시스템을 차량화한 솔루션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스타트업이다. 일반 화물차량의 경우 화물 상하차 시 택배기사가 매번 화물칸에 직접 들어가 오르락내리락 짐을 내려야하는 것과 달리 스피드플로어는 체인과 벨트의 결합이라는 단순한 구조를 차량에 적용해 편안히 서서 화물을 상하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차량에 자동화 설비를 설치하는 데 길어야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는 점은 많은 현장기사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포인트다. 최근 몇몇 대형 물류, 유통기업에서 스피드플로어를 적용한 차량의 시범운영을 시작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만들어내고 있다.

9월 – 아이모브
물류센터 현장에서의 안전이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통합안전관제 시스템인 ‘IM Sure’을 선보인 아이모브(IMOB)가 경쟁력 높은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TV 셋탑박스처럼 작은 박스로 이뤄진 ‘IM Sure’은 △지게차 운행승인 시스템 △안전작업계획서 시스템 △교육이수관리 시스템 △지게차 업무전용 메신저 시스템 △지게차 관리시스템 △AI 카메라 기반 시스템의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물류센터에서 운행되는 지게차의 안전을 책임진다. 아이모브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올해 중반 열린 한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대기업 고객사 관계자가 아이모브의 부스를 찾았고 그 결과 실제 계약이 성사되기도 했다.

10월 – 트위니
자율주행 물류이송로봇 라인업 ‘나르고 시리즈’로 시장에 널리 알려진 트위니는 물류자동화 업계에서 이미 주요 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는 강소 스타트업이다. 라인업에 따라 최대 500kg까지 운송할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 나르고는 올해 5월, 60kg을 적재할 수 있는 모델인 나르고60이 조달청 혁신 제품으로 지정될 만큼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찾아 포장 프로세스까지 자동으로 운반하는 ‘나르고 오더피킹’과 생활물류 서비스용 자율주행 로봇인 ‘나르고 딜리버리’로 연이어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11월 – 서프컴퍼니
가장 최근에 만난 서프컴퍼니는 수출입 물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들을 위한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핵심 비즈니스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서프컴퍼니 홈페이지에서는 출발지와 목적지만 설정하면 해당 항로의 운임이 최소 1개월부터 최대 52개월까지 어떤 추이를 보이고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와 함께 해당 항로에 서비스를 전개하는 선사와 플랫폼의 평균적인 운임수준도 함께 볼 수 있다. 서프컴퍼니는 현재의 시스템을 고도화해 향후 선복을 사고팔 수 있는 선복 마켓플레이스의 기능도 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