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 속 BGF리테일, 쿠팡, 현대백화점만 하락해

정부가 지난 6일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급등과 급락,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23일 기준 2500선을 돌파, 로스닥 기준 지난달보다 9.2% 상승해 투자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한편 고금리의 원인 중 하나인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이 둔화되고 있어 고금리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류·유통 기업의 경우 증시 훈풍 속 CJ대한통운(29.4%), 흥아해운(28.1%), 한익스프레스(26.1%)가 크게 상승했으며 다수의 기업이 코스피(9.2%)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로스닥 기준 쿠팡(-6.3%), BGF리테일(-5.4%), 현대백화점(-2.0%) 하락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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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직구 물량 증가 여부가 중요해져
대한통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 2조 9,371억원, 영업이익 1,24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글로벌 교역량 부진 지속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7% 줄었지만 CL사업 신규수주 확대, 이커머스 물류성장, 지속적인 원가효율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은 15.9% 증가했다.

특히 택배·이커머스 매출은 9,01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직구 및 초국경택배 물량 확대, 도착보장, 기술집약형 풀필먼트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3.9% 증가한 557억원을 기록했다.

양지환,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택배사업부문은 물량 감소 영향으로 매출액이 전년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이커머스의 성장도 당사 예상보다는 더디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구 물량이 1분기 346만박스에서 3분기 904만박스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에 향후 이커머스 물량 성장세와 택배 처리량의 증가 여부가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시장 성장률에 못 미치는 택배 물동량 성장으로 다소 아쉬운 상황이나 4분기부터 성장률 개선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휴에 따른 물동량 부진 효과가 사라지고 11월 이커머스사의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글로벌 이커머스사의 직구 물량 확대로 성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포워딩도 4분기를 기점으로 외형 감소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물량 증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한편 CJ대한통운 인도 계열사 ‘CJ다슬’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접수하고 인도 주식시장 상장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 지분 50%를 인수해 ‘CJ다슬’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인도 전역에 187개 거점을 보유했으며 3천여 고객사를 대상으로 육상, 철도, 해상운송, W&D,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기준 매출 6,720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을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은 연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의 상장예비심사서류 승인이 마무리되면 투자자 설명회, 수요예측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내 인도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미래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혁신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HMM, 머스크 적자전환 속 경쟁력 입증해
HMM은 3분기 매출액은 2조 1,266억원, 영업이익 758억원, 당기순이익 9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컨테이너 물동량은 11% 증가했지만 운임이 67% 하락한 결과로 영업이익은 97% 하락했다. 다만 벌크 부문은 유조선 부문의 호조가 이어지며 15.6%의 높은 영업이익률로 선방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 대해 “머스크의 컨테이너 부문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컨테이너 부문 흑자를 유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 타 선사 대비 마진이 높게 유지되면서 낮은 운임에서 도태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선두 업체인 머스크는 3분기 영업이익률 –0.3%를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며 세계 10위 이스라엘 짐라인, 11위 대만 완하이는 이미 지난 2분기부터 적자 전환했다. HMM은 3분기 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높은 이유는 현금성/금융자산(13조원)에 따른 이자 수익에 따른 것으로 부채비율은 20%로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류제현 연구원은 “영업현금흐름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서 현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와 함께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재무 구조는 오히려 개선되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불황을 버티는 힘을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HMM의 목표주가를 18,000원으로 유지하고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마트, 통합소싱 작업에 더해지는 기대감
이마트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 7,096억원, 영업이익 7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3%, 영업이익은 신세계건설 실적 부진으로 인해 22.6% 감소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 매출은 4조 4,386억원, 영업이익은 1,1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 증가했다. 이마트의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지마켓은 지속적인 수익성 강화 노력에 3분기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 대비 48억원 줄어든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실적발표에서 TF를 구성해 통합소싱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진협 한화증권 연구원은 “바잉파워가 경쟁사보다 3배 이상 크다고 판단되는 이마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는 점은 무게감이 다르며 효과의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경쟁업체들은 발 빠르게 이를 추진하며 비효율 제거와 원가율 개선을 이루고 있다”며 “오프라인 사업의 통합 매출이 19조원을 넘어 영업이익률이 이미 낮은 수준이라며 원가율 개선에 따른 실적 개선 폭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상장이 연기된 SSG닷컴이 2024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관련 일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SG닷컴은 상장 연기 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자 축소에 집중해 왔다. 이에 2022년 연간 1,112억원에 달했던 SSG닷컴 영업손실이 2023년 상반기 340억원으로 크게 줄였다.

대유위니아그룹 자금난에 위니아에이드, 기업회생절차 신청
대유위니아그룹의 종합가전제품 유통, 물류, 케어 서비스 사업을 담당해온 위니아에이드가 상장 1년 4개월 만에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자금난에 위니아를 시작으로 연쇄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 위니아에이드도 지난달 19일, 비보증 법인인 위니아가 발행 만기 어음의 법적 지급제한에 의한 부도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보증 금액은 570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27.36% 규모다.

위니아에이드는 “기업회생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지난달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절차개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위나아에이드의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0일, 위니아에이드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으며 이에 21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회생채권·회생담보권·주식 또는 출자지분 신고기간은 다음 달 6일부터 19일까지로 회생채권과 회생담보권 조사기간은 다음 달 20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한편 위니아에이드는 코스닥 상장 후 유통 채널 확대, 글로벌 물류 인프라 확장, 케어 범위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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