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몰 식음료 매장에서 인근 6개 빌딩으로 실외 배달

배달의민족이 자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Dilly)’가 본격적인 배달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딜리를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에 투입해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는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 1단계 사업의 후속으로 코엑스몰에서 인근 건물까지 로봇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엑스몰 인근 건물에 있는 고객이 배민 앱에서 로봇 배달이 가능한 매장에서 식음료를 주문하면 딜리가 실외에서 식음료를 싣고 건물 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한다. 배달 가능한 건물은 코엑스몰 인근 테헤란로87길 내 6곳이다. 

고객은 모바일앱에서 배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주문접수, 출발, 도착 예정, 도착 등 일련의 과정이 고객에게 알림톡 형태로 안내된다. 딜리는 예비 2대를 포함해 총 5대가 투입된다. 

딜리,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배달할 수 있어
우아한형제들은 로봇사업 7년 만에 차체 개발 로봇인 ‘딜리’를 선보였다. 딜리는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의 센서를 활용해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주변 사물과 장애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한다. 유동 인구가 많은 보행로에서 행인을 피하고 돌발상황에서도 빠르게 새로운 경로를 생성하는 고성능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했다. 

딜리는 최대 30kg 무게의 물건을 적재할 수 있으며 적재함 부피는 25.6L로 2L 생수병 6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기존 충전 방식과 달리 배터리 교체 방식을 채택해 운영 시간 중 방전될 경우에도 빠르게 서비스에 재투입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딜리를 개발하면서 음식을 가장 맛있는 상태 그대로 배달할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 6개의 바퀴에는 독립 서스펜션을 장착해 어떤 상황에서 속도를 유지하면서 음식이 훼손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앞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해 엘리베이터나 아파트 복도 등 좁은 공간에서도 방향 전환이 쉽다. IP54 방수·방진 등급을 획득해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밖에도 사용자가 허리를 많이 굽히지 않고 음식을 넣고 뺄 수 있도록 했다. 향후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상황별 음성 안내 기능을 담아 엘리베이터나 좁은 길 등에서 사람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송재하 우아한형제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복잡한 도심에서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를 자체 기술로 구축했다”며 “이번 실증이 배달 로봇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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