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수출입·환적 화물은 물론 이커머스 물량 처리 핵심 인프라 될 것

DHL이 인천 게이트웨이를 열고 향후 10년간 증가할 특송 수요를 감당할 준비를 마쳤다. 

DHL코리아는 약 1,750억원을 투자한 DHL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 공사를 마치고 본격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DHL익스프레스가 한국에서 진행한 최대 규모의 시설 확장 투자로 한국 해외 무역 성장과 함께 싱가포르, 일본, 중국, 호주, 대만 등 인근 국가와의 수출입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화물 수요도 높아져 시설 확장 투자를 결정했다. 

 ▲한병구 DHL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한병구 DHL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

한병구 DHL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DHL 인천 게이트웨이는 한국을 세계로 연결하는 관문이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세계로 연결하는 전략적 시설로 그동안 한국 수출입 기업을 든든히 지원해 왔다”라며 “2009년 첫 오픈 이후 수출입 처리물량이 90% 이상 증가한 만큼 이번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을 통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고 향후 10년간 예상되는 국제 특송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물량도 매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이 국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기업이 해외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신 물류 인프라 구축해 화물 처리량은 늘고 속도는 빨라져
DHL 인천 게이트웨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이트웨이로 이번 확장으로 총 연면적은 기존(19,946㎡) 대비 약 3배(59,248㎡) 증가했으며 화물 처리량은 기존 시간당 8,100개에서 28,400개로 약 3.5배 이상 늘었다. 

자동 x-ray는 기존 9대에서 19대, 컨베이어 벨트 길이는 1.0km에서 5.5km로 확장했으며 전 화물에 공정 자동 분류 및 처리 시스템 등 최신 물류 기술이 적용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출입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서류와 소형화물의 경우 기존 서비스센터에서 수작업으로 분류했지만 자동 분류 장비가 도입돼 시간당 10,000개 이상의 소화물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물품 처리 속도를 향상하는 것은 물론 전반적인 운용 역량 개선으로 수입 물품 배송 시간을 기존 대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HL 인천 게이트웨이는 전 세계 DHL 허브와 게이트웨이를 연결하는 핵심으로 매일 7대의 전용기와 40대의 상용 항공기가 운영 중이다. 향후 동북아 지역 환적화물 수요를 담당할 계획이다.

 ▲ 션 월(Sean Wall)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총괄 부사장

션 월(Sean Wall) DHL 익스프레스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총괄 부사장은 “최근 수년간 한국의 처리물량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실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인천 게이트웨이를 연결하는 환적화물이 3배 이상 급성장한 만큼 이번에 확장 오픈한 인천 게이트웨이가 아시아태평양 역내 무역을 활성화하고 특히 대련, 청도, 우시, 울란바토르, 괌 등 동북아 지역으로 연결되는 환적화물 물량을 처리하는데 있어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 LED 조명, 지속가능한 연료 등 탄소 절감 앞장
DHL은 2030년까지 기후 중립적인 물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약 70억 유로(한화 약 9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DHL 인천 게이트웨이 또한 이 같은 기조 아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인프라 설비도 갖췄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최초로 건물 상부 전체에 1MW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해 소비 전력의 약 30%를 생산, 연간 약 650톤의 탄소 배출을 줄인다. 또한 고효율 LED 조명 시스템, 전기 지게차 19대 등도 운영한다. 

이밖에도 DHL 코리아는 현재 라스트마일 현장에 151대의 전기차와 159기의 충전시설을 운영 중이다. 이는 전체 배송 차량의 약 30%로 약 544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DHL코리아는 지난 6월, 고객이 직접 SAF(지속가능한 항공연료) 사용을 선택할 수 있는 고객 참여형 지속 가능 서비스 ‘고그린 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SAF는 제트 연료 대비 2배~2.5배가량 비싸지만 생산에서 사용까지 전 과정에서 최대 80%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션 월 부사장은 “많은 고객사가 SAF 추가 비용에 협조적이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라며 협력을 통해 운임 인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연료 외에도 항공기 교체를 통해 탄소 배출을 저감한다. DHL는 향후 보잉-777 20대,보잉-767·에어버스-333 31대 등을 발주했으며 물류업계 최초로 이비에이션사와 전기 화물기 ‘앨리스’ 12대를 발주했다. 앨리스는 2027년 미국 시애틀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이 항공기는 한 번 충전으로 400km 운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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