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서 컨테이너선에 그린 메탄올과 바이오디젤 공급

△컨테이너선에 그린 메탄올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해양수산부)
△컨테이너선에 그린 메탄올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지난 17일 울산항에서 세계 최초로 그린 메탄올 1,000톤을 컨테이너 선박에 공급하는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그린 메탄올은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80%, 탄소 저감 효과 최대 95%로 알려진 연료다.

이번에 그린 메탄올이 공급된 선박은 머스크 그룹(Maersk)이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2,1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이 선박은 국내 조선소에 의뢰한 19척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중 첫 번째로 건조된 것으로, 울산항을 출발해 수에즈운하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등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총 2만 1,500km를 운항하게 된다. 또한 그린 메탄올을 사용해 기존 전통연료에 비해 80% 이상 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증은 해양수산부가 국내 친환경 선박 연료 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항만 내 친환경 선박 연료 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신속한 행정절차와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각종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울산항만공사도 친환경 연료 공급을 위해 해운선사와 조선사, 탱크터미널, 친환경선박연료 제조사, 선박연료공급업체 등과 함께 올해 초부터 협의체(TF)를 구성하고, 국내 법령과 행정절차 이행, 안전사고 예방조치 등을 준비해왔다.

특히 해당 선박에는 국내 최초로 바이오디젤 12만 5,000톤도 공급됐다. 이는 폐식용유 약 90만개(가정용 1.8L 기준)를 활용한 규모로, 해양수산부는 자원 재활용을 통한 선박연료 공급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그룹의 모튼 보 크리스찬센(Morten Bo Christiansen) 에너지전환부문총괄은 “세계 최초로 그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의 첫 번째 항행을 울산항과 함께하게 되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여정은 당사의 2040년 온실가스 제로 배출 목표 실현(Net-Zero)을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앞으로 인도될 대형 메탄올 추진선박 운영을 위한 좋은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 김재균 사장은 “울산항은 연간 약 2억 톤 수준의 케미컬, 유류를 취급하는 세계 4위의 액체항만이자, 배후에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사인 HD현대그룹이 위치하고 있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공급망의 중심 역할을 할 최적지”라며 “이번에 세계 최초로 상업 운항용 컨테이너 선박에 그린메탄올과 바이오디젤을 공급한 것은 울산항이 친환경 에너지 선도항만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지난 7월 7일 국제 해운분야의 2050년 순 탄소 배출량 ‘0’(Net-Zero) 달성 목표를 채택한 만큼, 앞으로 친환경 선박연료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친환경 연료 전환이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친환경 선박연료라는 수출 신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컨테이너선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해양수산부)
△컨테이너선에 바이오디젤을 공급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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