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핑크 / 한국경제신문

‘현재의 우리모습은 과거 우리의 결정과 행동의 결과이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러한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후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후회하지 않은 결정과 행동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 그러나 정작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의 기반을 다져온 경우가 많다. 시행착오란 결국 과거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후회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시켜 이를 삶에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후회할 짓을 하지 말라고 배워왔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완벽함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후회라는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후회는 우리가 생각하고 비교하는 사고를 지니고 있는 한 우리의 삶에서 때어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후회’라는 감정을 우리는 어떻게 삶에 긍정적 요소가 될 수 있도록 받아들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팩트라고 할 수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이며 ‘새로운 미래가 온다’ 등의 저서를 통해 미래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주고 있는 ‘다니엘 핑크’는 그의 저서 ‘후회의 재발견’을 통해 후회라는 감정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긍정적인 힘을 부여해주고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다’는 인생을 망치는 소리
사람들은 ‘후회’라는 감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후회라는 감정은 사람들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며,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낭비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시각을 저해함으로 삶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적지 않은 사람들은 ‘후회하지 말자’를 자신의 좌우명을 삼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사람들이 후회라는 감정을 갖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후회라는 감정은 오직 정상적 사고를 가진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다. 후회는 위험하거나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보편적이며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 후회는 값지다. 후회는 명료하며 후회는 가르침을 준다. 제대로만 후회를 활용하면 곤경에 빠질 이유가 없다. 후회는 우리를 고양시킨다. 우리가 후회를 하는 과정에는 지금의 현재와 어쩌면 있을지 모르는 불확실한 현재를 비교하는 감정에 있다, 우리는 삶을 “적어도…”의 감정과 “했더라면…”이란 감정을 가지고 돌아본다. “적어도..”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고 “했더라면…”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갖게 만든다. “적어도…”는 과거의 행동과 결정, 결과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의미하며, “했더라면…”은 과거의 행동과 결정, 결과에 대한 후회를 갖는 태도이다. 과연 우리의 삶에 발전을 가져다주는 태도와 감정은 어느 부분인가? 올림픽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의 얼굴이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의 얼굴에 비해 밝다. 동메달은 획득한 선수는 대부분 “적어도…”의 감정이 큰 반면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했더라면…”의 감정이 크다. 조사에 의하면 차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선수에 비해 금메달을 차지한 비중이 훨씬 크다고 한다. “했더라면…”이란 후회가 그 선수를 한 단계 성장시킨 동력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후회는 삶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계기이다. 후회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후회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삶에 나타나는 후회의 네 가지 유형
우리의 삶속에 나타나는 후회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타난다.
기반성 후회(그 일을 했더라면…) : 기반성 후회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성실하지 못한 데서 비롯한다. 기반성 후회는 이렇게 표현된다. “내가 그 일을 했더라면…” 일반적으로 기반성 후회는 저항하기 힘든 유혹에서 시작되어 불변의 논리로 끝난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통해 재산을 탕진한 사람, 과도한 음주로 인해 건강을 잃은 사람, 그들이 갖는 공통의 후회는 “애초에 주식을 몰랐더라면…”, “술을 조금 더 적게 마셨더라면…”이다. 기반성 후회 대상은 그 의사 결정이나 행동이 즉각적으로 파괴적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점진적으로, 그리고 갑자기 온다. 결과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려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지 않다. 이러한 기반성 후회는 누적된 결과를 아직 경험하지 못한 시기의 생각과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다. 기반성 후회에 대한 대처방안은 처한 상황과 환경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재구성에 대한 결심과 행동이다.
대담성 후회 (위험을 감수했더라면…) : 기반성 후회가 미리 계획하고 대처하지 못함에서 오는 후회라면 대담성 후회는 주어진 기회를 현재 보다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하지 못함에서 오는 아쉬움에서 발생한다. 내가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후회스러운 행동을 했을 때 보다 반감기가 더욱 길다. 왜냐하면 그 결과는 현재의 모습보다 더 나을 수 있었다는 반 사실적 가능성 때문이며, 반 사실적 가능성은 매우 광범위하기 때문에 대담성 후회는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다. 대담성 후회의 중심에는 성장의 가능성이 좌절된 이야기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대담성 후회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나으리란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반영하고 있는 감정의 표출이다. 대담성 후회를 대처하기 위한 방안은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된다면 과감히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후회는 행동으로 옮긴 후회보다 더욱 오랜 기간 동안 자신의 내면속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도덕성 후회 (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 : 도덕성 후회는 전체 후회의 10%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후회는 가장 고통스럽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된다. 도덕성 후회는 우리가 선택하는 순간 양심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무시하고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속임수를 쓰며, 묵인하고 공정의 기본원칙을 어기고 서약을 무시하며, 존중받아야 할 대상을 깍아내린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 순간을 생각하며 “내가 옳은 일을 했더라면..”이란 양심의 가책성 후회를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도덕성 후회는 가해(Harm), 부정(Cheating), 불충(Disloyalty), 전복(Subversion), 모독(Desecretion)의 5가지가 주된 요인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덕성 후회를 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 선을 행하려는 양심의 DNA가 각인되어 있다는 증거이다. 도덕성 후회의 욕구는 선함이다. 지금이라도 선한 마음이 이끄는 대로 행동하기 위한 결심을 하라.
관계성 후회 (손을 내밀었더라면…) : 관계성 후회는 관계가 느슨해졌거나 불완전한 경우에 발생하며, 사회적 관계에 대한 후회이다. 관계성 후회는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내가 손을 내밀었다면…”. 사회적 관계에 대한 후회는 우리의 소속감을 위협하기 때문에 다른 유형의 후회보다 더 크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타인과의 관계가 느슨해지거나 붕괴될 때 우리는 심각한 고통과 위협을 느끼게 된다. 관계성 후회에 대한 대처는 관계의 회복을 위해 먼저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가감을 가로막는 감정이 있다. 그것은 어색함이다. 우리는 관계회복을 위해 손을 내밀 때 자신의 어색함 감정은 ‘과대평가’하고 다른 사람이 우리의 제안을 얼마나 환영할지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크다. 관계성 후회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단순하다. ‘어색함’을 잠시 접어두는 것이다.

후회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일상 속에서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보다 행동에 대한 후회가 되돌릴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하지 않은 행동보다 했던 행동을 바로 잡으려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행동에 대한 후회는 현재를 재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이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 현재를 바로 잡는 다른 방법은 이전의 행동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그 행동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과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행동을 바꾸어 성과를 향상시키지는 못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재평가하고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후회 속에서 ‘적어도’를 찾아야 한다. ‘적어도’는 행동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켜 후회를 안도감을 바꿀 수 있다. 후회라는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은 첫째. 드러내고 덜어내기 이다. 후회를 자신의 속에 가두어두지 말고 이를 표현하는 것이다. 글로 쓰거나, 누군가와 상담을 통해 털어 놓는 행동은 자신 스스로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후회를 이해하는 길을 닦을 수 있다. 둘째. 자신에 대한 연민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후회의 감정을 털어 놓으면 연민의 감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위로한다. 그러한 행동은 자신 스스로에게도 매우 필요하다. 자신에게 온정과 이해심을 베풀 수 있어야 후회의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단, 이것이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셋째. 자기거리두기 이다. 후회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검토해서 미래의 행동과 생각을 이끄는 교훈을 도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거리두기’를 한 사람은 경험을 재구성하여 통찰을 얻고 마음을 정리하는 데 집중하며, 곱씹는 몰입행위가 아니라 거리를 두고 재구성하는 행동으로 옮겨감으로 감정을 통제하고 개선점을 찾는 태도로 전환한다. ‘후회’는 현재를 ‘실패’라고 판단하는데서 비롯된다. 사람들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발전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후회’ 하지 않으려는 노력보다는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믿는다. 그리고 지금 나 자신도 지금의 후회를 반복하지 위해 노력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후회는 발전과 성장을 위한 현 시점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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