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 대표이사

최근 국내에서 물류와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바로 자동화다. 그리고 이 물류 자동화를 완성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물류로봇이다. 물류로봇 도입에 대한 요구가 대기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시장을 타겟으로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글로벌 로봇기업들이 한국에 깃발을 꽂기 시작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물류로봇기업인 하이로보틱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하이로보틱스는 타 기업들과 달리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3가지의 차별화 전략으로 한국 물류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그들의 3가지 무기는 무엇인지, 이소희 하이로보틱스 한국지사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물류로봇도 이제 구독형으로, RaaS
기본적으로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데는 대규모의 투자가 뒤따른다. 하지만 중소규모 기업은 이러한 투자를 감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들은 ‘필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필요하지만 할 수가 없어서’ 대부분 물류로봇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 로봇 도입 투자 비용을 대폭 줄이고, 시기에 따라 필요한 만큼 원하는 대로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이들의 고민은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이로보틱스의 첫 번째 전략, RaaS(Robot as a Service)이다. 이소희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외부 악재로 인해 기업들이 물류로봇을 도입하는 데 드는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물류로봇 도입시 당장의 목돈이 나갈 필요없이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비용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RaaS의 대표적인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로보틱스의 RaaS는 이미 싱가포르에서 운영 중이다. 그리고 한국이 솔루션 성공의 시험대로 선택됐다. 이 대표는 “이커머스 시장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로봇 구독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하이로보틱스만의 RaaS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AS 시스템
물류신문은 지난해 9월, 이소희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 현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하이로보틱스 만의 강력한 AS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공적인 현지화를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차별화된 AS 시스템을 위해 이소희 대표는 경기도 오산에 하이로보틱스 솔루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데모센터와 함께 부품 등을 위한 자재센터를 별도로 마련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국내 물류시장에 자리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류로봇의 오류 등에 대한 빠른 대응이 필수”라는 말과 함께 “타 글로벌 기업과 차이를 만들고 국내시장의 특성에 맞춤형으로 다가가기 위해 자재센터와 데모센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하이로보틱스의 AS 시스템을 위한 노력은 또 있다. AS 전담 인력을 현지화해 이슈 발생시 한국 조직 자체적으로 대부분의 문제 해결이 가능하게 한 점이다. 이 대표는 “직원의 절반 이상을 한국어가 가능한 중국인 엔지니어로 구성, 중국 본사와의 정확하고 빠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타 기업 대비 더 빠르고 정확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산에 위치한 하이로보틱스의 자재창고. 이 곳에서부터 AS를 위한 빠른 대응이 시작된다
오산에 위치한 하이로보틱스의 자재창고. 이 곳에서부터 AS를 위한 빠른 대응이 시작된다

로봇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카드 중 하나가 바로 고객의 니즈에 따라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이다. 일반적인 경우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달리 물류로봇과 같은 하드웨어는 고객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하이로보틱스는 이 한계를 넘어 물류로봇의 커스터마이징 시대를 열고 있다. 하이로보틱스의 로봇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이 대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넓은 폭의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구축한 것과 달리 우리는 하이픽 솔루션 중심의 라인업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물류현장에 하이픽 솔루션이 모습과 기능만 변형되어 들어가는 형태이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있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고객사가 다루는 상품의 종류나 물류센터 현장의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맞춰 하이픽 솔루션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하이로보틱스가 보유한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 역량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하이로보틱스 솔루션을 적용한 국내 몇몇 고객사에서도 커스터마이징에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적용할 수 있는 하이로보틱스의 솔루션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적용할 수 있는 하이로보틱스의 솔루션

“로봇기업 넘어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
국내 최대의 물류 전시회인 이번 Korea MAT에서도 하이로보틱스의 솔루션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월, 스마트오토메이션에 이어 이번에도 최대 10m까지 올라갈 수 있는 하이픽 솔루션을 들고 나온 하이로보틱스의 솔루션은 다양한 물류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유연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할 만한 전시회에 연이어 참가하며 한국 물류시장에서의 입지를 본격적으로 넓히고자 하는 하이로보틱스에 대해 이소희 대표는 우리를 단순 로봇 기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이로보틱스의 진짜 경쟁력은 앞에서 설명한 3개의 무기를 바탕으로 최적의 물류 솔루션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데 있다”며 “로봇은 부차적인 것이고 고객사가 필요로 할 경우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End-to-End 컨설팅까지 진행할 수 있는 점이 하이로보틱스의 핵심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지속적인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더 넓은 고객군을 확보하는 한편 국내 AGV 시장의 선두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하이로보틱스 솔루션, 오산 데모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소희 대표는 물류로봇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유지보수 솔루션을 위해 경기도 오산 지역에 자재창고는 물론 솔루션을 한데 모아놓은 데모센터도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하이로보틱스의 근간이 되는 하이픽 솔루션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타 물류로봇과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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