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준호 모비어스앤밸류체인 대표이사

물류자동화는 이제 미래가 아닌 지금의 물류업계를 이끄는 주요 테마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마존을 필두로 다양한 물류로봇이 물류센터 등 현장을 혁신적으로 바꿔놓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국내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국내 물류업계를 향하는 이 변화의 파도를 선도하는 기업이 바로 지난 2019년 합병을 통해 탄생한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이다. 합병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이미 국내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해내며 영향력을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 물류로봇 기술력의 산실인 AMR 연구소에서 백준호 모비어스앤밸류체인 대표를 만나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AMR·무인지게차, 그리고 TAMS (통합관제 솔루션)
물류 자 동화의 핵심요 소라고 한다면 흔히 시장 에서는 AGV (Automated Guided Veh icle)와 AMR(Autonomous Mobile Robot) 등 자율이동로봇을 말한다. 국내에서도 이미 이들 자율이동로봇 단계에서는 다양한 모델들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이 물류자동화 시장에서 가지는 차별점은 여기에 무인지게차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통합 관제하는 자체 시스템의 존재다. 백준호 모비어스앤밸류체인 대표는 “우리의 대표 물류로봇 솔루션은 AMR와 함께 무인지게차(AFL : Autonomous Forklift)를 꼽을 수 있다”며 “무인지게차는 기존 상용 유인 지게차에 센서와 제어솔루션을 장착한 형태로 고객사의 현장 상황에 따라 유인 또는 무인으로 변환해서 유연하게 운영 할 수 있고 라이다(LIDAR)와 3D Vision 센서를 장착,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물류센터 내에서 더 정밀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가능하게 해 작업 안정성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Deep Learning 기반 이미지 인식 프로세싱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이적재 시스템도 탑재하고 있어 표준 팔레트와 특수 팔레트의 다단적재도 가능하다. 

그리고 높은 수준의 AMR, 무인지게차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는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대표적인 무기는 또 있다. 자체 개발한 통합관제 솔루션인 TAMS (Total Autonomous mobile robot Management System)가 그 주인공이다. 백 대표는 “기본적으로 3D기반 Digital twin 기술로 구현된 TAMS는 고객사의 제조 공정 내 이동작업, 입출고 전략 수립과 오더관리 및 할당, 최적경로 생성 및 관리, 자동제어 및 관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WMS(창고관리시스템)와 OMS(주문관리시스템), TMS(운송관리시스템) 등과 함께 최적의 시너지를 만들어 고객사로 하여금 더 원활한 물류운영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무인지게차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무인지게차

투자시장 침체 뚫어낸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경쟁력
모비어스앤밸류체인에 있어 지난해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큰 의미가 있는 시기라고 백 대표는 말했다. 키워드로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 투자와 인수합병 그리고 인력확보다. 먼저 투자 측면을 보면 지난해는 국내 투자시장이 급격한 침체로 돌아섰던 시기다. 이 어려운 시기에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당당히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그것도 유치해냈다는 정도의 금액이 아닌 국내 로봇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손꼽힐 만한 투자금액을 유치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크다. 

백준호 대표는 “금융시장이 크게 경색된 어려운 환경에서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긍정적이었던 점은 당시 시리즈A 투자에 한국투자파트너스, 하나증권-에버베스트파트너스, 세마인베스트먼트, 커니(Kearney), PwC 컨설팅 및 본음인베스트먼트 등 국내를 대표하는 주요 VC/PE들이 참여했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는 더욱더 신중한 투자 의사결정을 통한 옥석 가리기 경향을 띄는데, VC/PE들이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를 진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백 대표는 로봇이 현장을 바꿔놓은 실제 레퍼런스를 구축했던 점이 높게 평가받았다고 답했다. 백 대표는 “지난해 6월, 국내 대표 자동차 기업의 해외 공장 구축 프로젝트에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무인이송로봇이 들어섰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며 “로봇 모델을 선보인 곳은 많지만 순수 SLAM 기술 기반의 AMR이 양산 현장에 도입돼 실질적으로 프로젝트 정시완료준수 등과 같은 구체적인 생산성 효과를 입증하며 성공한 사례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AI 기반 완전 자동화’를 모토로 구성된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 신축 프로젝트에도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로봇이 자리잡았다. 이곳 공장에는 전체 도입 로봇 물량 중 과점 규모가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로봇으로 채워지며 기술적으로 가장 난이도 높은 핵심 공정 구축에 참여할 예정일만큼 높은 기술력은 이미 국내 선도사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백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손꼽히는 주요 대기업들도 연이어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 고객사들의 현장을 바꾸는 레퍼런스를 통해 국내 산업계에서 우리 로봇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TAMS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TAMS

인수합병·인력확보 통해 성장에 박차 가한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인수합병이 그 핵심내용이다. 백준호 대표는 “국내 무인이송로봇·자동화 설비 업계에서 약 10년 정도 입지를 다진 모스텍이라는 업체의 인수 작업이 오는 4월이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기존 모스텍의 역량을 흡수하게 될 경우 향후 물류로봇은 물론 전체 로봇업계 내에서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입지는 더욱 탄탄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텍 인수합병에 따라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다양한 이점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인력과 기술력 확보다. 최근 국내 물류업계는 IT관련 개발인력 확보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에서부터 중견기업, 심지어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개발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이러한 고민까지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준호 대표는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로보틱스 기술뿐 아니라 IT 솔루션과 제조·물류 현장 오퍼레이션 전문가 풀이 풍부하다는 점이 일반적인 로봇기업에 비해 가지는 차별적 강점”이라며 “모스텍 인수합병 효과로 전체 임직원 규모가 거의 180여 명에 육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증강되는 것은 단순 인력 숫자뿐만이 아니다. 백 대표는 “모비어스앤밸류체인에는 물류와 산업 제조 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설계 및 개발 인력들이 많다. 여기에 모스텍에서 다양한 노하우와 경험을 쌓은 로보틱스 인력이 합류하게 되면 전체적인 기술력의 수준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력의 상승은 결국 보다 다양한 제품 구색 확대, 다양한 산업 및 고객군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로봇업계 1위 넘어 로봇 생태계 구축이 목표”
인터뷰 말미, 백준호 대표에게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중장기적인 목표를 물었다. 돌아온 답은 “국내 로봇업계 1위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의 로봇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 백 대표는 “현재 걸음마 수준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물류현장에서의 로봇 도입이 결국 미래에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이는 로봇업계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큰 기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 대표의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단순 1위 기업이 되는 것을 넘어 국내 로봇업계의 생태계 구축에 중요한 구심점 역할을 하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로봇 사업을 교향악과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백 대표는 “고객이 로봇에 대해 문의하고 이에 대한 견적과 수주, 설치, 시운전, 이후 유비보수(AS)까지 일련의 과정과 다양하며, 기술 진화 속도가 빠른 요소기술 개발 및 다양한 확장 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에서 한 회사가 모두 폐쇄적으로 독자 서비스를 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이익만 생각하면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이 모두 하는 것이 정답이겠지만 산업 전체의 효율을 위해서는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해 로봇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더 옳은 길이라는 것이다. 이어 백 대표는 “모비어스앤밸류체인은 올해 시리즈B 투자유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 투자가 완료되면 로봇 업계 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많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선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