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의 스타트업 – 로지켓(LOGIKET)

물류 전문기업이 위탁을 받아 보관과 포장, 배송에 이르는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인 풀필먼트. 실제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전개하겠다고 나설만큼 물류산업에서 풀필먼트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되는 개념이 됐다. 하지만, 영세한 중소 물류사들의 상황은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물량유치다. 대기업과의 물량 유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점점 깊어지는 중소물류사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로지켓이 주목받고 있다. 

손양덕 로지켓 대표
손양덕 로지켓 대표

롯데닷컴, 위메프 등에서 줄곧 물류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손양덕 대표. 그가 현장에서 겪었던 많은 시간은 로지켓이라는 결과물로 열매를 맺었다. ‘물류비 비교 견적 플랫폼’ 서비스로 중소물류사들과 3PL을 찾는 쇼핑몰 등 셀러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그를 만나 로지켓의 시작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작부터 현재까지, 그는 ‘물류인’이다 
손양덕 대표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줄곧 물류산업에서 몸담아온 물류인이다. 그의 첫 직장은 롯데닷컴이었다. 물론 물류와의 첫 만남이 의도된 것은 아니었다. 발령을 통해 물류를 담당하게 된 그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물류와의 동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물류산업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손 대표는 “당시 다양한 물류현장과 물류 관련 업체와의 미팅을 통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물류라는 산업 자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그 기간 그가 얻은 것은 단순히 물류에 대한 이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기존 물류산업에서 일어나는 비효율에 주목했다. 손 대표는 “당시 롯데닷컴에 입점한 공급업체들이 물류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온라인을 통한 판매채널 확보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봤다”며 “물류산업 전체적으로 보면 중소 유통사들이 이런 어려움을 많이 겪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수적인 물류산업에서 정보의 비대칭은 필연적인 것이었고 이로 인해 중소물류사와 소규모 밴더사들의 비효율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다. 이후 위메프, 풀필먼트 관련 기업 등을 거친 그는 풀필먼트에 대한 정보의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인 로지켓을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물류산업의 조연 역할, 로지켓이 해낸다 
일반적으로 각 산업에는 이를 이끌어가는 주요 플레이어들이 있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과 같이 해당 플레이어들에 사람들의 이목은 집중된다. 하지만, 그들만 있어서는 결코 산업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 주연 옆에는 조연이 있어야하는 것처럼 산업에도 숨어있는 시장에서 이를 잇는 역할이 필요하다. 현재 물류업계에서는 로지켓이 그 역할을 해내고 있다. 로지켓의 주요 서비스는 풀필먼트 비교견적, 물류시장 내 단가 정보 서비스, 물류사 검색, 마케팅 대행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로지켓을 대표하는 풀필먼트 비교견적 서비스는 3PL을 담당할 물류사를 찾는 쇼핑몰이나 중소셀러들에게 안성맞춤인 서비스로 셀러의 상황에 맞춰 최적화된 견적을 제안한다. 특히 로지켓의 고객사인 쇼핑몰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 파트너 물류사를 선정한다는 부분이 강점이다. 아울러 비교견적을 통해 물류사를 직접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물류 견적 및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시장단가 정보 서비스 역시 로지켓의 주요 서비스 중 하나다. 로지켓을 이용하는 쇼핑몰과 셀러, 물류사들을 통해 모인 빅데이터를 분석해 제공되는 시장단가 정보 서비스는 사용자의 물류비를 분석, 비교할 수 있어 쇼핑몰 입장에서 더 비용효율적인 물류업무를 가능하게 한다. 실제 로지켓을 활용하는 한 쇼핑몰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는 택배비용이나 보관비용 등 전반적인 물류비가 높은지 낮은지를 시장 단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로지켓, 더 큰 마켓으로 성장한다 
지난해 로지켓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한 해를 보냈다. 로지켓을 통한 풀필먼트 중개 플랫폼 서비스가 업계 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누적 비교견적 건수가 1만 건을 돌파한 것이다. 로지켓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질수록 매출도 늘었다. 손 대표는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돼 약 8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말 마무리된 계약건들을 감안했을 때 올해 실적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로지켓은 현재 스타트업의 꿈의 지점이라는 손익분기점에 가까이 가고 있다. 손 대표는 “창업 3년 만인 올해 드디어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동적인 특징을 지닌 쇼핑몰들에 맞춰 물류를 유연하게 커스터마이징하는 로지켓의 장점이 발휘된 점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손양덕 대표는 로지켓을 물류산업 내의 더 큰 마켓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물류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매칭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취업난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하지만 중소물류 현장의 경우 오히려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 3D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뿐더러 설사 겨우 구한다 하더라도 얼마 못가 퇴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손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물류산업 내에서 지속되고 있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장 근로자들을 위한 푸드트럭이나 다양한 복지서비스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40대, 50대의 시니어 인력들을 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서비스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지켓을 통해 진행된 풀필먼트 비교견적
로지켓을 통해 진행된 풀필먼트 비교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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