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입 업계와 간담회 가져

△자동차 수출입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오른쪽 첫 번째)과 주요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해양수산부)
△자동차 수출입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오른쪽 첫 번째)과 주요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제공=해양수산부)

해양수산부(장관 조승환)는 지난 27일 한국해운협회에서 중견 자동차 업계와 국적 자동차선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업계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조승환 장관을 비롯해 르노코리아, 쌍용자동차, 한국해양진흥공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해운협회, 현대글로비스, 유코카캐리어스 관계자가 참석했다.

최근 자동차 수출물류시장은 극동발 자동차 수출물량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운반선이 부족한 상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선사들이 신조 발주를 자제한 영향이 큰데, 전 세계 자동차운반선 수가 팬데믹 이전 약 770척에서 현재 약 750척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업계 예상과 달리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출량이 급증하면서 2022년 말 기준 자동차운반선 용선료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특히 외국 선사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르노코리아와 쌍용자동차 등이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자동차 수출물류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방안을 공유하고 업계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또한 그동안 수렴한 업계 애로를 바탕으로 이번 지원책을 마련하고 한국해양진흥공사, 국적선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이행할 계획이다.

지원책을 살펴보면 해양수산부는 시장에서 가용할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국적선사와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차량을 자동차운반선 대신 경쟁력 있는 가격에 컨테이너를 통해 수출하는 등 대체 수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운반선 부족 현상이 가장 극심한 극동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유럽 기항 선사를 중심으로 유럽향 컨테이너선의 일정 선복을 자동차 대체 수출에 전용으로 할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컨테이너를 통한 수출에 익숙하지 않은 자동차업계의 애로사항을 고려해 자동차 컨테이너에 대한 항만 내 반입기간 연장을 추진, 자동차업계의 원활한 대체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대체수출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적인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자동차 수출애로가 해소될 때까지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진흥공사와 비상대책반을 구축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양수산부는 자동차 선주·화주 간 상생도 지원한다. 주기적인 선화주 협의회 운영을 통해 선복 상황을 점검하고, 국적선사의 여유 선복이 최대한 국내 업체에 배정될 수 있도록 해운업계와 협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수출입 자동차화물의 연안운송 허용범위를 포항항까지 확대해 국적선사의 상생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야적장이 포화됐을 때 포항항으로 자동차를 긴급 전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원도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선복부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정책금융 등을 통해 국적선사의 자동차운반선 확보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자동차운반선 도입 수요, 경제성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해운업계와의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분투자 또는 한국형 선주사업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며, 이렇게 마련된 선박의 경우 선복의 일부를 국내 중견 자동차 화주에 할당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수산부 조승환 장관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선박 부족과 운임 상승으로 수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기관과 협력하여 수출애로가 해소될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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