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업을 하는 인구는 역대 최고 수준인 62만 9,610명으로 조사됐다. 2020년 47만 명, 2021년 56만 명을 기록했던 부업을 하는 인구가 코로나19 팬데믹과 경기침체 등을 겪으면서 급격히 상승했다.

부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은 물류 관련 직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물동량과 수수료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많은 N잡러들을 유혹하고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 ‘생각대로’는 바이크뱅크와 손잡고 N잡러를 비롯해 오토바이 운행에 부담을 느꼈을 초보,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배달 라이더 전용 전기자전거 렌트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일 5천 원의 렌트비로 국내 최고 수준의 라이더 보험 서비스를 보장해 라이더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을 줄였다.

지난 8월 31일, 배달 라이더 전용 전기자전거를 대여해 배민커넥트 라이더를 직접 해봤다.

첫 번째, 배달용 전기자전거 대여 신청하기
‘다양한 옵션 갖춘 전기자전거 대여 가능’

바이크뱅크의 배달 라이더 전용 전기자전거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생각대로 등 가까운 배달대행 지점에 방문해 라이더 계약 및 등록을 하고 전기자전거 렌트를 신청해야 했다. 바이크뱅크는 개인이 아닌 배달대행업 사업자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전기자전거 렌트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개인은 지점을 통해 자전거를 신청할 수 있다. 

8월 30일, 생각대로를 통해 바이크뱅크 전기자전거 렌트를 신청했다. 다만 생각대로 지점에 찾아가 라이더 등록을 해도 바이크뱅크의 제품 출고 일정 등으로 당일 즉시 렌트는 불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리 지점에 라이더 계약, 자전거 신청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대여를 원하는 고객에게 지급되는 전기자전거는 LEHE사의 S5 모델은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가 필요했다.

 ▲ 생각대로를 통해 대여한 바이크뱅크의 배달전용 전기자전거.
 ▲ 생각대로를 통해 대여한 바이크뱅크의 배달전용 전기자전거.

31일 오전 10시 30분, 생각대로 영등포본점을 방문해 어제 대여를 신청한 전기자전거를 받을 수 있었다. 대여받은 자전거는 배터리가 모두 충전된 상태로 ▲배터리 잔량표시 ▲주행속도 표시 ▲주행거리 기록 ▲헤드라이트 On/Off 등을 확인·작동할 수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와 함께 배달대행에 적합하도록 맞춤 제작된 전용 푸드박스를 장착돼 있다. 푸드박스에는 간단 사용설명서, 충전케이블, 배터리 도난 방지를 위한 열쇠 등이 포함됐다.

 ▲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버튼을 통해 전기사용여부, 라이트 등을 켜고 끌수 있다.
 ▲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정보를 확인하고 버튼을 통해 전기사용여부, 라이트 등을 켜고 끌수 있다.

대여한 전기자전거는 배달에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를 갖췄지만 헬멧 등 안전장비는 대여해주지 않는다. 또한 고객에 따라 스마트폰 거치대, 자물쇠 등이 추가로 필요해 보였다. 평소에 활용하던 헬멧 등 안전장비와 스마트폰 거치대를 자전거에 부착하고 본격적인 배달에 나섰다.

두 번째, 배달 플랫폼 ‘라이더’ 등록하기
‘배달 하루 전 등록 및 안전교육 이수 필요해’

전기자전거 대여와 함께 플랫폼에 라이더로 등록하는 절차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대표적인 배달 배달플랫폼인 배달의민족의 ‘배민커넥트’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했다. 회원가입시 약 40분가량의 ‘배달 기본교육 영상’ 시청과 함께 ‘안전 보건 교육’을 수료해야 했다.

단 안전 보건 교육은 PC로만 가능하며 각각 1시간가량의 동영상을 시청해야 하며 이후에는 각각 5문제로 구성된 시험을 통과하면 ‘교육실시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각종 정보 확인에 평균 1일이 소요돼 본격적인 배달업무는 다음날부터 수행할 수 있다.

 

세 번째, 배달하기
‘배달수요 줄었다지만 주문 꾸준히 이어져’

아침을 먹기에는 늦고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10시 35분쯤 한 대단지 아파트 주변에서 ‘배달커넥트’ 앱을 열고 운행 활성화를 하자 예상과 달리 금세 배달주문 알람이 왔다. 

첫 번째 주문은 음식점에서 배달지까지 약 1.3km 거리의 곰탕 주문이었다. 현재 위치한 곳에서 곰탕집이 가까워 바로 수락했다.

전기자전거를 타고 약 3분가량 이동해 가게에 도착해 인사를 하자 라이더임을 알아보시고 음식을 챙겨주셨다. 푸드박스에 음식을 넣고 ‘픽업완료’를 하자 배달에 필요한 정보가 추가로 제공됐다.

배달지로 향하는 동안 2건의 배달이 추가로 들어왔다. 배달을 거절하거나 놓치면 향후 배차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가던 길을 멈추고 틈틈이 배달을 확인했다. 2건의 배달을 거절한 뒤 신규배차를 Off 했다. 주문이 계속 들어오는 점은 좋았지만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운행을 마치고 신규배차를 활성화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8월 31일 10시 30분부터 15시 53분까지 약 5시간 30분 동안 영등포와 여의도 일대에서 13건의 배달해 50,180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네 번째, 배달 이모저모
‘한 건당 평균 3,000~4,000원 수입 올릴 수 있어’

하루 동안 배달한 품목을 돌아보면 곰탕으로 시작해 피자, 커피와 케이크, 족발, 와플, 마라탕 등 다양한 음식을 비롯해 B마트 상품까지 배달했다. 최근 배달수요가 감소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요가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다만 가장 바쁠 것으로 예상했던 12시부터 13시 사이에 약 30분가량 배달주문이 잡히지 않았다.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런치플레이션과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해 배달음식보다 구내식당 또는 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13건의 배달 중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배달은 영등포에서 여의도까지의 피자 배달로 총 34분이 소요됐으며 3,700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가장 적은 시간이 소요된 배달은 9분으로 3,000원의 수입을 올렸다.

1건당 가장 높은 배달 수입은 4,820원이었으며 직선 거리상 가장 긴 배달 거리는 2.0km, 가장 짧은 배달 거리는 0.1km였다. 또한 하루 동안 들어온 배달요청 중 가장 배달료가 높았던 것은 문래에서 목동까지의 배달로 1건에 8,640원이었다. 하지만 이 배달주문은 거절했다.

다섯 번째, 하루를 마무리하며
전기자전거 체력적 부담 덜어줘… ‘배달료 위치·시간대가 변수’

배달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총 20.0km.

배달에 사용한 S5 모델은 전기배터리 사용을 활성화 후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배터리가 운행에 개입해 초반부터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최대속도가 25km로 제한되어 있긴 하지만 자전거가 오르기 힘든 언덕 등을 손쉽게 오를 수 있었다. 자전거 운행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자나 여성들도 운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보였다.

전기자전거만큼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푸드박스였다. 전기자전거에 떨어지지 않게 견고히 장착돼 있어 내용물이 손상될 걱정 없이 운행했다. 또한 편리한 자석식 개폐방식, 자유자재로 변경 가능한 파티션 등도 만족스러웠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스마트폰과 도보를 포함한 이동수단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큰 장점이었다. 또한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지 않은 점도 매력적이었다. 

다만 건당 배달료가 지역별, 시간대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위치, 시간 조절이 필요해 보였다. 체험을 진행한 영등포의 경우 권역이 넓어 강남, 송파 등에 비해 배달 한 건당 이동거리가 길었으며 또한 배달 수요가 몰리는 오후 5시부터 9시가 아니라는 점도 배달료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대기 장소가 없는 것도 단점이었다. 10분 이상 배달요청 알림이 오지 않아 마냥 길에서 주문을 기다릴 수 없었다. 가장 가까운 공원으로 이동해 20분가량 주문을 기다렸다. 비교적 시원한 날씨로 인해 휴식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만약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비나 눈이 오는 날이었다면 ‘극한직업’으로 변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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