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로 초신선 라스트마일과 풀필먼트 모두 잡는다 - 문필 총괄 COO / 이세영 풀필먼트 개발팀장 / 이종근 풀필먼트 공유배송팀장

김재현 오늘식탁 대표는 일찍이 고정자산 없이 운영되는 외국 스타트업들에 주목했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인스타카트’였다. 충분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도 남는 자원들을 활용해 순환경제의 틀을 만들어 운영할 수 있는 회사를 꿈꾼 김 대표는 그 꿈을 오늘식탁으로 이루는 데 성공한다. 그렇게 탄생한 오늘식탁에서 김 대표와 함께 식탁 위를 꾸며나가고 있는 주인공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왼쪽부터) 이종근 팀장, 이세영 팀장, 문필 COO
(왼쪽부터) 이종근 팀장, 이세영 팀장, 문필 COO

산지에서 고객 손까지 전하는 당일배송
오늘식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비스는 역시 오늘회이다. 신선식품 퀵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미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오늘회는 당일배송 서비스로 이름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하루 세 번 배송이 이뤄지는 오늘회의 배송 시스템이 있다. 문필 오늘식탁 COO는 “현재 낮과 저녁, 밤에 이르기까지 하루 3번 배송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시장에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당일배송 서비스 기반의 고객경험과 실시간 주문연동, 배송예측 등 자체 시스템 구축 덕분”이라고 말했다. 물론 처음부터 오늘회 서비스가 순탄하게 흘러갔던 것은 아니었다. 문 COO는 “처음에는 입고형태나 배차, 납품방식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며 “스타트업인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고정자산없이 순환경제, 공유경제 체제를 물류에 만들어보자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이 아이디어가 오늘회 서비스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라스트마일에서 풀필먼트까지, 더 진화한 ‘오늘회 러쉬’
그리고 2022년 초, 오늘식탁은 이전 오늘회 서비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성공한다. 이름은 ‘오늘회 러쉬’다. 기존의 신선식품 퀵커머스 플랫폼을 넘어 당일배송 풀필먼트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까지 오늘회 러쉬 서비스 런칭을 위한 시스템 개발과 구축을 위해 지속해서 달려왔다”고 말한 문 COO는 “그 결과물로 올해 초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오늘회 러쉬의 가장 큰 장점은 WMS(창고관리시스템)와 OMS(주문관리시스템), 그리고 TMS(배송관리시스템)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식탁 풀필먼트부문에서 개발을 리드하고 있는 이세영 개발팀장은 “오늘식탁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의 기반에는 데이터, IT기술을 통한 시스템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TMS의 경우 지난해 9월에 개발을 시작해 올해 2월에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WMS 역시 개발에 약 3개월 정도 소요됐다”며 “WMS와 TMS 모두 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주문 예측, 재고에 맞는 예상발주 등의 기능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비하면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그 비결을 묻자 이세영 개발팀장은 “우리가 당초 진행하고 있었던 오늘회라는 퀵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초신선상품에 보다 집중해 시스템을 구축했던 점이 빠른 성과를 만들어낸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모두 다 담아내는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우리가 더 잘하는 것에 집중해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한 점이 답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늘회 러쉬의 성과는 서비스를 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눈부시다. 올해 3월을 기준으로 배송정확도는 99.99%에 이르고 있고 주 7일 당일배송 서비스도 아무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 COO는 “현재 구축된 시스템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해서 시스템을 다듬어나갈 생각”이라면서 “단순히 주어진 형태로 개발하고 업데이트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개발해나가는 퀵커머스 IT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 고객사뿐 아니라 기사도 우리의 고객
문 COO는 이번 인터뷰에서 오늘회 러쉬의 배송을 전개하는 기사님들도 우리의 고객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오늘식탁이 왜 배송기사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이종근 공유배송팀장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이종근 공유배송팀장은 “서비스 초반에는 10명에서 많아야 20명 정도로 적은 규모의 배송기사 풀을 확보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해 선택한 것이 긱 이코노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 회사에서 배송을 담당하는 기사의 풀은 약 12,000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모두 플렉스 형태의 일반인 기사분들”이라며 “배송기사분들과의 계약은 모두 일대일로 진행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규모의 기업에서 일반인을 통한 플렉스 형태를 활용하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기사가 아니다보니 기사들에 대한 책임감 부여나 서비스의 질 유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우리는 잘못한 부분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하기보다는 오히려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 플러스 형태로 보상을 하고 있다”면서 “일반인 기사분들도 이러한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궁극적으로는 배송기사분들이 더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는 최적의 배송경로를 추천해주는 시스템 등을 적용해 경험이 부족한 기사분들도 높은 수준의 배송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 전국 각지에서 ‘오늘회 러쉬’ 만난다
오늘회 러쉬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남, 충청 등지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늘식탁은 전국 등지에 배송거점 역할을 해낼 수 있는 MFC(Micro Fulfillment Center)를 구축했다. 수도권에는 성수·광명·군포, 경남권에는 양산에 각각 MFC를 마련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청주에 MFC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충청권 진출을 알렸다. 하지만 오늘회 러쉬의 국내 시장을 향한 러쉬는 앞으로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문 COO는 “8월에는 제주, 9월에는 대구, 나아가 연말에는 수도권과 전라 및 강원 지역에도 MFC를 추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현재 MFC 오픈을 위한 입지는 모두 마련한 상황이고 계획대로 MFC 구축이 완료된다면 서비스 권역을 대폭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 다음에는 글로벌 시장도 바라보고 있다. 문 COO는 “모든 라스트마일은 오늘회 러쉬를 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고 이를 위해 고객 중심의 전국 서비스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의 초신선 라스트마일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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