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친화적인 생활물류 육성, 기술 혁신을 통한 도심 내 미래물류 만든다”

최근 생활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생활물류의 가장 큰 시장인 서울시가 물류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로 인한 생활물류시장의 급성장과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 재고, 그리고 하나의 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해 7월 물류정책과를 신설했다. 물류정책과의 물류정책팀장을 맡고 있는 임국현 팀장은 “물류정책과가 신설되기 전에는 물류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만들기 어려웠다”며 “최근의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산업을 접목시켜 물류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내부적으로도 인정됐다”고 물류정책과의 신설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의 임국현 물류정책팀장을 만나 최근 서울시가 밝힌 생활 밀착형 新 물류혁신 시범사업은 무엇이며 물류정책과 역할, 그리고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들어봤다.

Q. 서울시의 물류정책과의 신설 배경과 주요 업무는 무엇입니까?
A.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경제활동 증가에 따른 택배 등 생활물동량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화물자동차 운행거리 증가 등으로 교통정체 및 대기오염 증가, 배송노동자의 근로환경 악화 등 여러 사회문제 발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수립이 필요했습니다. 우리시에서는 위와 같은 사회적 문제 및 시대 변화에 따른 도시 내 생활물류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물류정책과를 2021년 7월에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물류정책과에서는 서울시 물류정책에 대한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기본방향에 맞는 정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생활물류 활성화, 친환경 물류 확대, 도시 물류인프라 조성,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급 관리 등이 있습니다.

Q. 최근 서울시는 생활 밀착형 新 물류혁신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범사업 중 우리 동네 배송센터 조성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현재는 같은 지역에서도 택배사와 쿠팡 같은 유통기업들이 각자 배송을 하는 구조로 많은 화물차들이 움직이면서 교통, 환경, 안전에 대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앞으로 서울에 배송되는 물동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배송체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라스트마일 부분에서 배송구조를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가는 것이 앞으로도 필요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우리시에서는 동네에 택배 물품을 집결하는 소규모 물류거점인 공동배송센터를 조성하고 지역주민이 직접 배송하는 ‘우리 동네 공동배송센터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은 배송이 필요한 다양한 기업들의 물동량을 하나로 모아 배송회사에서 고용된 인력을 통해 통합적으로 배송하는 사업입니다. 이 사업이 자리 잡는다면 택배사는 배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지역에선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화물차 이동거리가 감소되어 교통·환경이 개선되는 1석 3조의 효과가 기대됩니다. 또한 다회용 용기를 통해서 포장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배송수단을 친환경 배송수단으로 변경해 서울시의 환경문제를 해소하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시는 4월 자치구 공모를 거쳐 올해 5개소 내외를 시범적으로 조성해 8~9월 부터 운영할 계획입니다.

Q. 이 사업은 택배사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A. 우리 동네 배송사업은 물량을 가지고 있는 택배사와의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통합물류협회와 각 택배기업들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현재까지의 협의과정을 보면 택배기업은 일부 공동배송센터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에도 배송 난지역이 있고 배송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런 지역의 경우 공동배송센터를 통해 택배사가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택배사간 정보교환이나 통합을 기피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 수 있겠지만 이를 중재하고 잘 조율해서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우리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울의 공동배송센터는 서울 전체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시범사업을 통해서 사업 가능 여부를 타진해보는 사업입니다. 과정에서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만들어간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재 공동배송센터 운영기관을 사전공모를 통해 모집 완료했지만 사업의 특성상 다양한 운영기관이 참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시는 운영기관을 추가로 모집하기위해서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Q. 우리 동네 배송센터와 함께 우리시장 신선상품 빠른 배송 서비스도 추진되는데…
A. 이 사업은 우리시에서 전통시장 내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조성하여 시민들이 모바일 앱 등으로 주문하면 전통시장에 갓 들어온 육류, 회, 과일 등 신선식품을 서울 전역으로 당일 신속 배송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사업은 실증사업으로 이미 사업의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대형 시장과 사전협의를 진행했습니다. 전통시장 측에 사업을 제안을 했을 때 시장 상인들이 이미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는 점에서 많이 놀랐습니다. 예전 전통시장을 만들고 운영할 때 창고시설에 대한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점포 위주의 시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설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이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확보하고 운영해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서울시에서 MFC를 조성하고 빠른 배송서비스까지 연계하는 사업을 지원한다고 했을 때 반응이 좋았습니다. 현재 노량진의 경우 아주 크지는 않지만 소규모 MFC를 만들 수 있는 공간에 대해서 어느 정도 협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장동 역시 시장 내 일부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두 개 시장에는 협의가 가능한 공간이 있어서 원활한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협의가 빠르게 마무리 된다면 올해 상반기에 MFC를 구축하고 하반기에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전통시장 내 MFC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것에 있어서 기업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A. 이 사업 또한 사전공모를 통해 운영기관을 미리 선정했습니다. MFC가 만들어지면 선정된 기업이 운영을 하게 됩니다. 서울시는 사업을 총괄하고 관리·감독하고 기업은 각 시장별 특성과 수요에 맞는 MFC를 조성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책임지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사실 그동안 전통시장의 상인들은 비대면 판매를 위한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전화로 주문을 받고 퀵을 통해 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비대면 판매를 늘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비용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우리시에서 지원하려고 하는 것은 빠른 배송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마련하고 기업은 상인들이 디지털로 물류를 관리할 수 있도록 수단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이 제공된다면 비대면 판매를 늘릴 수 있고 배송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생활 밀착형 新 물류혁신 시범사업을 제외한 다른 물류 정책 사업은 무엇이 있습니까?
A. 우리시에서는 공동배송사업이나 신선식품 배송 외에도 시민들에게 원활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생활물류시설 확보 및 물류혁신을 위한 다른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주유소의 기능을 복합화해 도심 내 생활물류시설의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서울 도심 내의 주유소는 도로 접근성도 좋고 공간이 충분하게 있지만 이 공간에 대한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생활물류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확보한다면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서울의 식당을 대상으로 식자재 물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현재 프랜차이즈가 아닌 식당이나 1인 가게 등이 많이 있는데 식자재를 구매할 때 제품의 퀄리티나 가격비교, 소량구매 등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를 MFC를 통해 해소하기 위한 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울러 서울시 청사를 테스트베드로 제공하여 무인로봇을 통한 문서 수발 및 배송을 위한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앞으로의 서울시의 물류정책방향은 무엇입니까?
A. 그동안 물류는 시민들이 선호하지 않는 산업이었으며 기능적으로도 타 산업의 지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 경제적 여건이 급변하게 되면서 물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으며 지원 기능을 넘어서 다른 산업을 주도하는 선도적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를 고려하여 도시물류가 시민들에게 생활편의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려주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우리시는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방향에서 물류정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선 서울시는 다른 지역과 다르게 생활물류가 중요한 도시입니다. 서울시는 생활물류 관점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또 친환경적으로 배송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물류정책에 접근하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시민들의 편의성과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물류서비스를 만족하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즉 시민 친화적인 관점에서 물류정책을 고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는 기술혁신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있고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기술 혁신을 물류와 연결시키고 나아가 시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물류혁신에 중점을 두고 미래 물류를 준비하는 서울시 도심 물류를 구상해 나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