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새해, 물류 화두(話頭)를 던진다.

1. “누가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누가 로지스틱스의 미래를 짊어질 것인가?”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2025년에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00만 명을 돌파한다고 한다. 이분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세대지만, 미래의 대한민국을 책임지지는 못한다. 하지만 미래를 꿈꾸고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청소년과 청년 세대는 다르다. 이들은 앞으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해야 함과 동시에 글로벌 선진국과 경쟁해서 이겨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 세대들이 우리의 미래다.

2. “코로나발 인력난이 낳은 글로벌 물류대란,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어떤 사회든 노동력 없이는 미래도 없다. 물류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독일 등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물류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e-Commerce)가 폭발하면서 이에 따른 소비물량이 폭증하고, 연쇄적으로 그 물품을 생산하는 산업에 인력이 몰리면서 다른 산업의 인력난이 초래돼 마침내 물류 현장인력 부족을 불러온 것이 근본 원인이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는 코로나발 물류난과 물류비 부담이 올해에는 더욱 심화될 것이고, 수출입에 필요한 물량운송과 처리 능력의 안정적 확보는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장 인력의 적기적시 공급체계나 물류 전문 인력의 공급 문제는 쉬운 일이 아니다. 물량은 쌓이고, 운송할 차량은 줄줄이 대기해 있는데 이를 예측하고 관리하고 실행할 전문 인력이 부족하거나 현장 인력이 부족하다면 원활한 수출입은 생각할 수도 없다. 물류 인력난은 당연히 물류비 인상의 단초가 될 것이고, 안 그래도 어렵다는 우리 산업계에 물류비 인상은 제품 원가 인상으로 이어져 생산기업의 경영을 위협하게 된다. 물론 이로 인한 서비스 경쟁력 또한 떨어질 거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3. “물류, 다음 세대에도 감당해야 하는 ‘짐’인가 미래를 위한 ‘선물’ 같은 산업인가?”
세계 경제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일자리다.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 변화, 미중 무역 전쟁으로 국가 경쟁력은 급격히 추락할 수 있다. 물류는 미래산업이라고 한다. 코로나와 인공지능, IoT 로봇기술 등으로 '날개'를 달았다고 한다. 온라인 쇼핑 등 전자상거래의 빠른 성장과 함께 국제물류와 택배서비스 이용도 급증함에 따라 국민생활지원형 물류서비스로서 물류서비스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볼 때, 물류산업이 IT·유통·관광·보건·콘텐츠 등과 함께 미래 유망 서비스산업으로 활약할 날도 머지않다. 하지만 물류산업은 여전히 노동 집약적으로 고질적인 인력부족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류 산업은 인력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고령화, 비대면 사회 등 최근 환경의 변화로 인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인력확보와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과 항만, 택배터미널, 물류센터와 같은 물류현장에서의 근무는 기피업종으로 인식돼 인력확보가 어렵고 설령 근무한다하더라도 그 주기가 짧아 전문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등의 인력관련 문제와 서비스품질에 대한 불만도 높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이끌어 온 제조업에서 이제는 새롭게 경제성장을 이끌어 갈 물류산업이다. 물류산업이 좀 더 스마트해지기 위해서는 중요한 것이 바로 물류 노동력이라 생각한다. 먼저 노동시장에서 이 위기를 보고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미래 세대들에게 앞으로 10년, 어떤 일이 생기고, 10년 후,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를 보게 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시켜야 한다. 지금의 물류 인력체계를 변혁시키지 못하면, 물류는 미래산업이 될 수가 없다. 젊은 인재들이 등지는 기업이나 산업에 미래는 있을 수 없다.

4. “물류세대 교체, 빠를수록 좋다.”
지금의 물류산업에서의 최우선 해결 과제로 미래세대로의 물류 인력를 교체하는 거라 여긴다. 물류인력이 더 일찍 진출하게하고 인력양성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더 늦기 전에 처우개선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류산업의 일자리가 ‘과거로 가는 일자리인지 미래에서 오는 일자리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본과 기술이 부족했던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경제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충분한 노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보잘것없는 자원과 뒤떨어진 기술을 대신했던 풍부한 노동력이 한강의 기적을 이룬 힘이었다. 어떤 일자리는 과거와 함께 사라지고 어떤 일자리는 희망찬 미래를 예고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일이 많아지거나 줄어드는 것은 사회가 나아가는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산업의 발전과 성장은 하나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물류인이 될 젊은 세대들의 빠른 진로결정은 미래 물류산업을 위해 빠를수록 좋다. 물류산업에 진출하는 전문인들이 늦어지면 물류산업에서도 인력 고령화가 더욱 심화될 뿐만 아니라 고용난과 3D업종이라는 가치관이 고착돼 물류산업 고도화는 요원하다.

5. “물류의 꿈과 미래를 위해… 결국은 ‘사람’이다.”
올해에도 물류산업 현장에서 여전히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프라 중심의 물류에서부터 AI, 로봇, AR, VR, 빅데이터, IoT 등 ICT 기술을 활용한 무인·자동화를 지향하며 점차 스마트해질 것이다. ‘자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섬세한 수작업이나 상품 검수, 부가가치 물류활동 등과 같이 인간의 직관적 판단을 필요로 한 업무를 과학기술로 해결하는 것에는 당분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은 '사람'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팬데믹 시대의 유망선호 직업으로의 물류! 청년에게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어기를 희망한다. 물류 기술 또한, 인간 중심으로 발전되기를 희망한다. 물류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오던 단순하고 과다한 작업시간, 사고 위험 증가, 노령화로 인한 인력수급 등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인간을 도와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이려는 방향이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최종 목표를 행복이라고 했다. 그러나 행복의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다. 직업도 마찬가지다. 꿈을 이루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삶의 목표가 될 수도 있다. 일이 생계 수단일 수도, 일 자체가 기쁨일 수도 있다. 물류산업을 우리의 미래 세대가 짊어질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실효성 있는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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