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곳의 물류스타트업을 되돌아보다

올 3월, 물류신문은 ‘물류신문사 PICK!, 이달의 스타트업’ 기획을 본격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1월까지 물류신문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9개의 물류 스타트업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물류라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으며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호에서는 그간 물류신문이 만났던 물류 스타트업을 되돌아보는 한편 그들의 현재와 미래는 어떻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지 총결산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젊은 그들의 활기찬 도전은 계속된다
스타트업 인터뷰 기획의 첫 출발이었던 지난 3월, 물류신문은 인하대학교 내 창업보육센터에 위치한 애즈위메이크를 만났다. 인하대 13학번 동기 3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애즈위메이크는 인천 내 동네마켓을 기반으로 한 O2O 서비스인 ‘큐마켓’을 주 아이템으로 한다.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어리다고 할 수 있는 나이였지만 손수영 대표를 포함한 창업멤버들은 직접 L카를 통해 배송에 나서는 등의 노력을 더 하며 차근차근 현재의 애즈위메이크를 완성해나갔다. 인터뷰 당시 인천 내 마켓 3개와의 계약을 성사시키고 추가적으로 1개의 자체 마트를 오픈하며 꾸준한 성장을 만들어냈던 애즈위메이크. 이후 올해 3분기에는 총 거래액 53억 원, 매출 2억 원을 달성하는 등 인천 지역 내 마켓 기반 O2O 서비스를 위한 기틀을 성공적으로 마련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용달 화물 직거래 배달대행 플랫폼인 다다익스에 직접 투자를 진행하며 용달화물을 통한 사업 다각화도 구상하고 있다. 손수영 애즈위메이크 대표는 “우리 서비스는 고객이 당장 필요한 상품을 즉각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배송해드리는 것”이라며 “현재는 인천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를 주요 도시 10곳으로 확대해 국내 어디서든 애즈위메이크의 큐마켓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즈위메이크 파트너 마트에서 활용하는 큐마켓 소프트웨어 화면
애즈위메이크 파트너 마트에서 활용하는 큐마켓 소프트웨어 화면

5월에 만났던 윌로그는 지난 2017년, 가치를 공유하고 손을 잡은 젊은 두 공동 대표로 통해 출발했다. 온도에 민감한 상품을 운송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윌로그 솔루션은 시시각각 바뀌는온도나 습도, 충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센싱해 디바이스 전면부에 드러나있는 QR코드에 이를 자동으로 프린팅하는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른바 OTQ 기술이라고 불리는 이 기술은 현재 국내는 물론 해외다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윌로그 솔루션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가격이다. 인터뷰 당시 만났던 윤지현 윌로그 공동대표는 “윌로그 솔루션은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1/3에서 1/7 수준”이라며 “고객 입장에서 윌로그를 활용할 시 적용하기도 쉬울 뿐 아니라 비용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어서 높은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인터뷰 이후 법인 전환을 진행한 윌로그는 전환 2개월 만에 시리즈A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며 윌로그 솔루션의 시장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현재 윌로그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 향해있다. 올해 안으로 미국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윌로그는 이를 기반으로 유럽, 아시아 등지에 윌로그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윌로그 프로그램 구동 화면
윌로그 프로그램 구동 화면

물류처리 흐름을 더 원활하게 하는 주인공들
지난 4월에 만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창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온디맨드 풀필먼트 플랫폼 서비스인 ‘콜로세움’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에서 다양한 마케팅과 상품기획 전략 등을 10년 넘게 담당하며 경력을 쌓아온 박진수 대표가 공동창업자들과 뜻을 모아 문을 연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AI 등 다양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국내 물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물류처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중소형 창고들을 하나의 창고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콜로세움의 솔루션은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결과로 콜로세움은 지난 7월,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지난달에는 제2회 스마트대한민국대상에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상을 수상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도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에는 물류의 흐름을 더욱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예약배송’ 서비스까지 새로 런칭하며 그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박진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대표는 “앞으로도 물류 공급망에서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혁신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콜로세움의 주요 기능
콜로세움의 주요 기능

6월에 만났던 아워박스는 WMS와 OMS를 경합한 자체 물류플랫폼인 #MATE(이하 샵메이트)로 물류업계 고객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오랜 기간동안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와 글로벌 베버리지 업체 등에서 물류담당 임원으로서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박철수 대표가 수년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닻을 올린 아워박스는 현재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그야말로 순항 중이다. 인터뷰 당시 이미 네이버로부터의 투자 유치나 한국물류대상 장관상을 수상할 정도로 시장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던 아워박스는 올해 금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선정, 주식회사 허닭과의 물류 무인화 서비스 추진 등 지속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아워박스가 물류업계에서 인정받는 가장 큰 요인은 샵메이트 때문이다. 판매자의 복잡했던 기존 물류업무를 하나의 시스템을 통한 자동화로 간편하게 한 샵메이트는 현재 네이버는 물론 쿠팡, 위메프, 11번가, SSG, 옥션, G마켓 등 국내 주요 소핑몰들과 주문연동되어있다. 이에 더해 아워박스는 풀필먼트 센터 구축 및 운영 대행 서비스를 통해 고객군을 더욱 확대 중인데 이미 평택과 군포, 동탄 등 4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철수 아워박스 대표는 “오는 2023년에는 기흥풀필먼트센터가 완공되는데 국내 다양한 기업고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더욱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바이오 물류시장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년 준공 예정인 기흥풀필먼트센터
2023년 준공 예정인 기흥풀필먼트센터

뜨거운 여름날이었던 8월에 만났던 스페이스리버는 지난 2017년에 출발을 알린 스타트업이다. 게임 개발업체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임수영 스페이스리버 대표는 자신의 경력에 걸맞게 ‘시스템’을 무기로 물류업계에 도전장을 던진 인물이다. 이에 직접 몸으로 부딪혀 시스템 개발에 나섰던 임 대표는 결국 ‘노스노스’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노스노스’의 가장 큰 강점은 고객친화적인 WMS라는 점에 있다. 먼저, 고객사들로부터 쌓은 데이터를 통해 고객들이 대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스타일을 선호하는지를 파악, 이를 분석해 고객맞춤형 커스터마이징을 지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노스노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가격책정 역시 특별하다. 대량 물량을 처리하는 대기업 고객에서부터 비교적 처리물량이 적을 수 밖에 없는 1인 마켓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군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사용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사용료는 노스노스의 장점 중 하나이다.

노스노스 프로그램 화면
노스노스 프로그램 화면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9월에 만났던 코코넛사일로는 해외물류시장에서 먼저 인지도를 알린 물류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손쉽게 화물운송이 가능한 AI 기반 디지털 물류플랫폼’을 모토로 야심차게 선보인 코코트럭은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베트남 물류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당시 인터뷰를 위해 만났던 한태원 코코넛사일로 이사는 “베트남 화물 운송 시장의 규모가 매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코트럭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안강엽 이사 역시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액이 약 3억 원 정도였는데 올해는 벌써 9월을 기점으로 4배에 가까운 11억 원을 돌파했다”며 “코코트럭에 대한 현지 반응이 좋은 만큼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코코넛사일로는 코코트럭과 함께 국내 물류에도 그 이름을 알리기 위한 도전장을 던졌는데 바로 ‘트럭닥터’를 통해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트럭 정비 플랫폼인 트럭닥터는 현재 전국 17곳의 다임러트럭 코리아 서비스센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훨씬 더 간편한 예약과 정비과정, 정비 후 철저한 이력관리 등 다양한 강점을 지닌 트럭닥터는 앞으로 전국을 누비는 트럭기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코넛사일로의 트럭닥터
코코넛사일로의 트럭닥터

그 어느 산업보다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국내 포워딩업계. 이 곳에서 스타트업으로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춰나가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곳이 있다. 지난 7월에 만났던 셀러노트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 초기, 포워딩 비교견적 서비스를 통해 물류업계에 등장했던 셀러노트는 지난해 3월 큰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바로 단순 비교견적이 아니라 운송플레이어로서 물류에 직접 뛰어든 것. 인터뷰에 참여한 이중원 셀러노트 대표는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서비스는 운송과정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임을 체감하게 됐다”면서 “이에 직접 물류 업무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국제 수입물류 포워딩 서비스인 ‘쉽다’를 런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쉽다’의 가장 큰 핵심은 국제물류의 흐름 속에서 파편화되어 있는 조각들을 하나로 이어붙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3PL 창고, 해운업체, 항공업체, 해외 파트너 등 국제 물류에 참여하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연동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업무도 비효율적인 경우가 있었는데 이를 ‘쉽다’는 단번에 해결해준다. 이중원 대표는 “‘쉽다’를 통해 국제운송 서비스를 국내 택배서비스와 같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셀러노트의 쉽다 프로그램 화면
셀러노트의 쉽다 프로그램 화면

첨단기술 통해 미래형 물류서비스 선보인다
가장 최근에 만났던 물류스타트업 디버는 지난 2019년 1월, 엘지유플러스 사내벤처 1기로 선정돼 발굴된 크라우드소싱 기반 퀵서비스 서비스 업체다. 엘지유플러스에서 오랜 기간 네트워크와 통신망 파트를 담당해왔던 장승래 디버 대표는 여러 줄기로 이어져 있는 통신 네트워크가 물류망과 많이 닮아있다는 점에서 출발해 물류업계에 발을 디뎠다. 현재 디버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전문 퀵서비스 기사들이나 일반 고객기사들도 자유롭게 참여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크라우드소싱 기반 퀵서비스인 디버와 기업 내 문서수발실을 디지털화해 건물 내 모든 물류서비스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스마트메일센터 디포스트가 있다. 이 두 서비스에 대한 관심 역시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데 디버의 경우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체 구축 시스템을 통해 배송서비스의 투명성을 높인데다 내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파트너 평가까지 이뤄져 고객 사이에서의 신뢰도가 높다는 평이다. 디포스트 역시 최근 국내 최대 규모의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인 젠스타메이트와의 MOU 체결을 통해 영향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버의 디지털 스마트메일센터 ‘디포스트’
디버의 디지털 스마트메일센터 ‘디포스트’

최근 다양한 첨단기술들이 물류현장에 접목되면서 기존에는 사람이 하던 일을 로봇이나 시스템이 처리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무조건 편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각 파트별로 적용된 서로 다른 각종 모빌리티들은 특성이 달라 한 번에 관리하기가 어렵고 이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이나 시간이 소모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바로 지난 10월 만났던 모션투에이아이가 선보인 ‘통합 관제 솔루션’이다. 모션투에이아이의 관제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인다는 데 있다. 자체 개발한 모션키트(MotionKit™)를 동적자원에 부착하기만 하면 해당 모빌리티가 어떻게 이동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모션키트를 통해 수집된 영상 형태의 실시간 정보는 지속해서 축적돼 하나의 빅데이터가 되고 모션투에이아이는 이렇게 모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또 다른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교통물류연구원, CJ대한통운 등에서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물류신기술에 대한 시야를 넓힌 바 있는 최용덕 모션투에이아이 대표는 “우리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데 있다”면서 “앞으로도 오늘보다 더 나은 통합 관제 솔루션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션키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
모션키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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