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안정화와 화물노동자 생계 지원책 마련해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위원장 이봉주)는 8일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인한 화물운송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고 화물운전자의 생계 유지를 위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화물연대는 최근 요소수 가격이 5~10배가량 인상되어 기존 10리터에 1만 원꼴로 판매되던 것이 적게는 5만 원, 많게는 10만 원 이상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에게 원가비용이 전가되는 화물운송시장 구조상 요소수 가격의 급등은 화물노동자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부산 왕복차량 등 장거리 차량(편도 400km이상)의 경우 1회전 왕복운행 시 요소수를 10~20리터를 소모하며 한 달에 요소수를 200리터 이상 사용하는데 기존에는 월 20만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최대 200만 원 수준으로 비용이 증가해 화물노동자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물연대는 화물노동자들은 이미 2021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물량 감소와 지속적인 유가 인상으로 생계 위협을 겪고 있는데 요소수 문제까지 겹치면서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이미 현장에서는 요소수를 구입하지 못해 운행을 중단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고, 지금 당장 운행을 중단하지 않더라도 요소수를 구입할 수 있을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거리 운행은 포기하고 단거리 중심으로만 운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품귀현상으로 인해 화물노동자들은 요소수를 구하기 위해 업무가 끝난 뒤 매일 주유소 3~4곳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1인당 10~20리터로 구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덕분에 하루 이틀 후에 다시 요소수를 구해야하고, 주유소에서도 1~2시간 씩 대기해야 하기 때문에 화물노동자들은 과로를 호소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현장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요소수 품귀현상을 활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으며 요소수 매점매석은 물론 가짜 요소수까지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화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차량 운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물류대란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요소수 수급 문제가 장기화되고 화물자동차 운행이 중단된다면 국민 경제에 큰 타격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한국 경제의 충격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정부에 △요소수 수급 대책, △품귀현상이 장기화 되었을 경우에 대한 방안 마련, △요소수 문제로 인해 생계에 타격을 입고 있는 화물노동자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한 화물운송 원가 비용이 화물노동자에게 전가되는 한 기름값 폭등, 요소수 품귀현상 등의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물류대란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에 당장의 운행 중단에 대한 지원책과 함께 장기적인 운임 체계 개편 논의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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