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물류산업에 맞는 전문성 갖추는 것 중요해져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취업시장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구직자는 물론이고 기업도 변화되는 일상에 맞춰 적합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채용하기 위한 변화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은 순환/재택근무 등이 폭넓게 이뤄지면서 효율적인 인력관리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일하는 문화는 물론 채용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화상 면접, 랜선 박람회, 리모트 워크 등 인력을 구하는 방식의 변화는 물론 채용 시 쉽게 볼 수 있었던 지원자 간의 협동심을 보기 위한 테스트나 개개인의 순발력을 보기 위한 토론 등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대규모 공채를 통한 채용보다 직군별로 필요 인력에 대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류 산업의 채용시장 또한 코로나로 인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현재 변화가 진행 중이다. 

한국청년물류포럼 21기는 코로나 이후 실제로 물류기업들의 채용은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로지스올, 트레드링스, 하나로TNS의 인사 담당자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비대면, 수시채용 늘려가는 물류업계
코로나 이후 물류업계 채용방식의 변화로 세 기업 모두 비대면의 증가와 수시채용의 확대를 꼽았다. 기존 대면 면접에서 비대면 면접(화상 면접)으로 채용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은 물류업계뿐만이 아니라 모두 동일하다. 

다만 물류 업계의 경우 사람과 사람이 일하는 것이기에 서로에게 주는 신뢰감이나 이미지가 중요하다. 아직까지 대면 면접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이유이다. 수시채용이 늘어나는 것 또한 코로나 이후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필요할 때 인원을 채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로TNS 경영지원실 곽기철 팀장은 “수시채용이 증가함에 따라 공채채용이 점차 감소하다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수시채용이 늘어난다면 정보력이 가지는 중요성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며 앞으로는 정보력의 차이가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면접의 핵심
인사담당자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다. 사전에 회사 정보를 조사해 면접 시 기업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다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한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트레드링스 물류혁신팀 정동일 팀장은 “면접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즉, 면접관의 질문에 자신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너무 답변을 짧게 한다면 면접관 입장에서는 지원자가 이 회사에 들어오고 싶은 의지가 적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짧은 질문일지라도 면접관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여 스스로가 회사에 적합한 인재임을 어필하는 것이 성공적인 면접의 비결이다.

중요해지는 데이터 활용능력
물류산업에서 유망 분야는 IT를 비롯한 스마트 물류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힘들다. 하나로TNS 경영지원실 곽기철 팀장은 “앞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 대세가 될 것이지만, 현재 데이터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에 데이터 활용 능력을 지금부터 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트레드링스 물류혁신팀 정동일 팀장은 또한 “데이터 관리를 통해 수요 공급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고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더불어 이커머스 분야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책임감', , '적응력' 갖춘 인재 선호
로지스올 인재개발팀 강주석 팀장은 “언택트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시대가 왔다”라며 그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는 시대의 변화에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로지스올 인재개발팀 강주석 팀장은 “코로나가 기업이 원하는 근본적인 인재상을 변화시키진 않는다”라며 “입사 지원 시 기존 인재상의 중요도는 유지된다”고 전했다. 한편, 트레드링스 물류혁신팀 정동일 팀장은 “물류 디지털화, 코로나 등 외부적 요인을 고려할 때 변화에 대한 적응이 빠른 인재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물류 산업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한마디로 ‘어제와 오늘이 다른 산업’이기에, Agile 한 태도로 결국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도전할 줄 아는 사람을 선호한다”라고 답했다. 

하나로TNS 경영지원실 곽기철 팀장은 ‘책임감’이라는 역량을 강조했다. 달라진 업무 환경에서도 같은 업무 집중도를 보이며, 책임감과 문제 해결력이 뛰어난 인재는 ‘업무와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역량 개발을 위해 타사 및 해외 시장의 사례를 참고하여 이를 본인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에 적합한 인재임을 보여주는 것이 여전히 중요
물류기업 인사담당자의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상황은 변해도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취업 준비생들은 여전히 입사 지원서를 작성할 때 자신이 회사에 적합한 인재임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또한 많은 기업에서 자신의 기업에 얼마나 많은 관심도를 보이는지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인재상과 핵심 사업에 대해서 미리 알아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 밖에도 수시채용이 늘면서 자신이 지원하는 부서에 얼마나 많은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 따라서 단순히 빈칸을 채우기 위해 여러 자격증, 경력 등을 적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에서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자격증, 경력, 일화 등을 적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뢰감과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물류업계에서는 대면 면접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대면 면접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물류 산업의 흐름을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 물류라는 큰 흐름 속 지원자가 변화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적합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인터뷰에 참여한 물류기업은? (가나다순)

파렛트와 컨테이너 표준화 및 공동화의 선두 주자로서, 공존공영의 이념으로 고객과의 WIN-WIN을 추구하는 종합물류기업이다. 한국파렛트풀, 한국컨테이너풀 등 전문화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재생 플라스틱 파렛트(RRPP), 접이식 컨테이너(Foldcon) 등 물류 환경 변화에 발맞춘 시스템 개발을 통해 Global Unit Load System을 확대 중이다. 로지스올 그룹은 수시채용과 공개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2015년 물류 스타트업으로 출발하여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수출입 물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실시간 물류비 조회 시스템(LINGO)과 화물 모니터링 시스템(ShipGo)을 통해 고객사의 물류비절감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확도 높은 수출입 업무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수시 채용 방식으로 인재를 채용 중이다.

물류 전반에 걸쳐 고객 맞춤형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종합물류기업이다. 고유의 글로벌 물류 시스템(WINS)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공급사슬을 최적화함으로써, 물류 서비스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채용 측면에서는 현재 비대면과 대면 면접을 병행하고 있으며 대면 면접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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