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물류 인프라, IT로 연동한다” - 이중원 셀러노트 창업자(CEO) / 신호웅 셀러노트 공동창업자(CFO)

1인 교육업체에서 국제 수입물류 포워딩 서비스 업체까지. 불안 요인이 산재한, 그 어느 곳보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포워딩업계에서 과감한 변화를 통해 셀러노트는 현재 기술력 있는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셀러노트가 어떻게 탄생했고, 또 앞으로 그들의 노트에는 또 어떤 스토리가 쓰여질지, 이중원 셀러노트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중원 CEO(좌)와 신호웅 CFO(우)
이중원 CEO(좌)와 신호웅 CFO(우)

레드오션인 포워딩업계에 과감히 도전하다
포워딩 업계에몸담아 온 이중원 대표. 다년간 실제 포워딩 업체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아오던 그의 눈에 띈 한 가지 맹점이 있었다. IT기술이 빠르게 산업 전반에 스며들면서 B2B 무역거래 역시 이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이 일반화된 것에 비해 하드웨어적으로 운송하는 데 있어서의 포워딩 업계는 디지털화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당시 “고객들을 위해 하드웨어적인 운송 파트에 있어서 디지털 서비스가 있다면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포워딩 업계에서도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다”라고 판단했고 이것이 스타트업 셀러노트의 시작점이 됐다. 

물론 불안감도 있었다. 당시 포워딩업계에서는 “여기서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누가 이 시장에 진입하겠는가” 등의 생각이 팽배해있었다고 이 대표는 회상한다. 그만큼 수많은 업체들이 진입해있고 이미 고착화되어있는 포워딩 시장에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운송 플레이어로 변신 성공한 셀러노트
셀러노트의 첫 시작은 국내 유통기업들에게 수입무역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1인 교육업체였다. 교육을 위해 이중원 대표가 직접 집필한 관련 도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교육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포워딩 업체로서의 변신을 결정한 이후 처음 도입한 것은 포워더 비교견적 서비스였다. 하지만, 여기서 이 대표는 또 다른 고민에 빠진다. 플랫폼으로서의 비교견적 서비스는 직접 물량을 컨트롤하지 않아 쉬운 길일 수 있지만 과연 이것이 고객들이 실제 원하는 서비스일까? 이 대표의 결정은 ‘아니다’였다. 당시 그가 고민 끝에 내린 답은 ‘고객들은 운송과정 상에 리스크를 줄이고 운송경험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해결사를 원하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1인 교육회사에서 포워딩 비교견적 서비스 업체로의 변신, 그리고 지난해 3월 셀러노트는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게 된다. 그것이 바로 국제 수입물류 포워딩 서비스인 ‘쉽다’의 런칭이었다. ‘쉽다’를 통해 셀러노트는 단순 견적비 산출이나 비교 등의 역할을 하는 플랫폼에서 직접 물류 업무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운송 플레이어로서의 변신에 성공하게 된다.

상품이 픽업되는 출발지를 직접 설정하는 화면
상품이 픽업되는 출발지를 직접 설정하는 화면

국제 수입물류는 어렵다? 아니 ‘쉽다’
흔히 국제거래와 물류가 막연히 어렵다고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업자들이 많다. 이 대표는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 수입무역과 운송을 처음 접하는 고객들이 이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로 우리의 서비스 이름을 ‘쉽다’라고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셀러노트의 ‘쉽다’ 서비스의 가장 큰 핵심은 파편화되어 있는 국제물류 업무 흐름속의 조각들을 하나로 이어붙여 업무효율성을 보다 높이는 것이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3PL 창고, 해운업체, 항공업체, 해외 파트너 등 국제 물류에 참여하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업무를 진행하는 데 있어 연동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일반적이었다”고 말했다. ‘쉽다’는 이를 IT기술을 통해 플레이어들을 하나로 연동시키고 여기에 오프라인 인프라까지 추가로 구축 및 연동해 고객들의 불편함을 줄이는 것은 물론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비용적 측면의 손해까지 모두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간 포워딩 업계에 쉽게 뿌리내려지지 않았던 IT기술을 전격적으로 업계에 도입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이를 개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셀러노트는 지금 이 시간에도 보다 나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셀러노트의 임직원 수가 총 22명인데 이 중 70%가 IT인력일 정도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물건을 소싱해 국내에 판매하는 기업들을 주 타겟으로 삼고 있는 ‘쉽다’ 서비스는 지난해 3월 런칭 후 불과 약 1년 반도 채 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뤄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를 대표하는 벤쳐투자사(VC)들로부터의 투자 유치도 성공하고 있는 상황. 지난 2019년 말, 스타트업 초기 투자사인 메쉬업엔젤스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바 있는 셀러노트는 올해 초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빅베이슨캐피탈로부터 약 11억 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과 비전을 인정받고 있다.

고객은 운송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운송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국제 수입물류, 모두 다 쉬워지는 그 날까지
셀러노트의 시선은 포워딩 업계의 기존 고객을 넘어서 아직 무역 경험이 없는 잠재적 고객들을 향하고 있다. “운송 프로세스와 처리 방법이 어렵다는 인상 때문에 여전히 무역업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한 이 대표는 “수입운송에 대한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아직 저희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한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숨어있는 고객들을 저희 서비스의 고객으로 유치해낸다면 ‘쉽다’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앞으로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더 많은, 더 다양한 고객들을 품을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국제 수입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 ‘쉽다’가 추구하는 시스템은 국제운송 서비스를 국내 택배서비스와 같이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빠른 시일 내에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렵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셀러노트는 오프라인상의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쉽다’와 함께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파트너와의 제휴도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저작권자 © 물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