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콜드체인 No.1- 리니지(Lineage) 로지스틱스

‘리니지 로지스틱스(Lineage Logistics, www.lineagelogistics.com)’는 세계 식품 콜드체인 서비스 시장 1위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콜드체인 연맹(Global Cold Chain Alliance)의 파트너인 국제냉장창고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of Refrigerated Ware Houses)에 따르면 리니지 로지스틱스(이하 ‘리니지’)는 2019년 말 현재 보유면적 기준으로 북미지역 냉동·냉장창고 업체 중 1위 기업이다. 

리니지는 2019년 2월 프리퍼드 프리저 서비스(Preferred Freezer Services)를 인수하여 총 3억 9천만 ft³의 창고 규모를 추가함으로써 세계 최대 냉장 보관업체가 되었다. ‘리니지(lineage)’는 ‘혈맹’이란 뜻으로, 이 기업이 ‘콜드체인 산업의 총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기업 집단’이라는 의미를 담아낸 것이다.


‘리니지’라는 이름의 콜드체인 집단 탄생
2012년 베이 글로브(Bay Grove) 캐피털이 여러 창고 및 물류기업을 합병해 ‘리니지’라는 이름으로 통합함으로써 리니지 그룹이 형성되었다.

베이 글로브는 2008년 일본의 수산물 냉장회사인 도요수산(Toyo SuisanKaisha)으로부터 ‘Seafreeze’를 인수하면서부터 창고와 물류시장에서의 인수합병작업을 시작해 2010년에는 후린트 리버(Flint River)를, 2011년에는 터미널 냉동창고(Terminal Freezers)와 리치먼드 냉장창고(Richmond Cold Storage)를 인수, 이들을 연합한 리니지 그룹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후 리니지는 캐슬앤쿡 냉장(Castle & Cooke Cold Storage)과 스탠포드 냉장(Stanford Refrigerated Warehouses)을 인수하여 그룹의 일원으로 만들었다. 그 뒤로도 2015년까지 시애틀 콜드(Seattle Cold Storage), 밀라드 냉장 서비스(Millard Refrigerated Services), 루프냉장(Loop Cold Storage), 오네이다 냉장(Oneida Cold Storage and Warehouse), 멀피 오버시즈(Murphy Overseas), 콜럼비아 콜스터(Columbia Colstor) 등 40개 온도조절 기능을 갖춘 창고군을 합병하여 한가족화함으로써 북미 대륙에서 5위 정도 규모로 사업규모를 키웠다.

2016년 미국 전역에 식품을 공급하는 복합식품 유통회사 CDC(Consolidated Distribution Corp.)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스와이어 냉장(Swire Cold Storage)를 인수했다. 같은 해 U.S. Growers Cold Storage로부터 로스앤젤레스 지역 8개 물류창고를 흡수해 캘리포니아주의 서비스역량을 확대했으며, 본사를 그동안의 본거지였던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의 노비(Novi)로 이전하였다.


본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세계화 전략
2018년 들어서면서 리니지는 냉동·냉장 서비스 시설 인수합병 세계화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이 해, 1952년 설립된 영국의 식품 콜드체인 서비스 그룹인 이어슬리(Yearsley)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2019년 네델란드 Hoogerheide 지역에 있는 다수의 냉동·냉장시설과 Van Soest Coldstores의 2개 냉동·냉장시설을 합류시켰다. 66년의 역사를 가진 이어슬리 그룹은 영국 전역에 12곳의 냉장시설을 운영하는 굴지의 콜드체인 서비스 기업이며 300여 대의 냉장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리니지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네델란드의 후리고(Frigo)와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머전트 콜드(Emergent Cold)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머전트 인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고객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리니지의 전 세계에 걸친 네트워크는 북미와 남미, 유럽,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12개국으로 확대됐다. 북미에서의 냉동·냉장 업체 인수가 이어졌는데, Henningsen Cold Storage, Ontario Refrigerated Services, Southern Cold Storage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리니지는 2020년 9월 신규 및 기존 파트너의 지분 참여를 통해 총 16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옥스퍼드 프로퍼티즈 그룹, 벤톨그린오크, D1 캐피털 파트너즈, 코헨 앤 스티어스 등 다양한 투자 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심전략은 ‘모든 콜드체인 사업화’
리니지 그룹의 사업영역은 모든 콜드체인 사업을 망라한다. 기본적으로 냉장창고 운영을 비롯, 항만 신선화물 취급센타 운영, 콜드체인 물류운송, 수출입통관, 식품유통, 신선식품 공정가공 등 모든 콜드체인과 관련한 시설운영과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콜드체인 물류를 미래사업으로 인지한 전략에 집중한 경영 결과이며, 식품 콜드체인 공급사슬(SC) 전반을 장악하고자 하는 전략인 것이다.

특히 단기간에 집중적인 관련 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그룹 몸체를 키우고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고객들의 편이성이나 가격경쟁력을 제고하는 전략으로 본거지라 할 북미는 물론 세계 식품 콜드체인 시장으로까지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리니지는 세계의 식품을 ‘저장’하고 ‘이동’하며 ‘공급’한다는 3가지 미션을 내세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식품 콜드체인 물류기업이 하고 있는 냉동·냉장 창고의 운영, 식품의 저장과 운송은 물론, 식품공급까지를 자신들의 역할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온도제어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춘다는 전제가 있다.

리니지는 이러한 3가지 미션 수행을 위해 전 세계 크고 작은 관련 기업들을 전략적으로 흡수하여 전 세계 냉동·냉장시설과 물류 네트워크를 통합하고 있다. 전 세계 각지의 운송·보관 네트워크를 통해 주문 즉시 서비스가 가능한, 하루 24시간 휴일 없는 업무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되는 이 회사의 전략적 우위는 식품 공급사슬에 있어 물류 부문만이 아니라, 식품 자체의 가공과 공급까지 선행적으로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그룹 내 식품 제조사와 공급사 흡수 전략이 이러한 전략적 우위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공급사슬에서 제3자 물류에 국한하지 않고 직접 제품을 처리하고, 제품을 포장하며,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는 업무를 주요 사업으로 수행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식품의 공급과 가공, 포장 프로세스를 저비용 고효율화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기술로 무장
리니지의 성공의 비결은 인수합병 전략과 함께 구사되고 있는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의 결과는 리니지만의 고유한 기술을 창출해냈으며, 그 기술들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니지가 운영하고 있는 응용과학(Applied Sciences)팀은 실리콘 밸리의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 수학자, 해양생물학자와 엔지니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열역학, 수학, AI/기계학습, 로봇공학, 통계, 해양학, 컴퓨터 시뮬레이션 및 데이터 시각화를 활용하여 세계의 식품 공급망 최적화, 특히 저비용 고효율의 미래 창고 시스템 구축 활동을 펴고 있다.

이 팀은 창고의 효율성을 높기 위하여 공기역학 연구를 통해 성수기 동안 단일시설에서 하루 500만 파운드 이상의 제품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물론, 동일공간에 더 많은 냉동제품을 저장할 수 있는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하였으며, AI 학습을 활용하여 전력 수급의 균형을 조율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Sunnyvale)의 시설에 적용된 기술은 로봇공학과 컴퓨터설계를 활용함으로써 9단 적재 30m 높이로 내부공간을 만들어 기존 창고적재량의 3배까지 확대하면서 기존 전력 소비량의 절반을 절약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냈다. 또한, 서니베일 냉동·냉장시설은 북미 최초로 소매업체까지 온도제어 장치를 완전히 자동화하는 물류시스템을 갖추어 운영하고 있다.

리니지는 ‘Fast Company’에 의해 2019년 가장 혁신적인 50대 기업 중 하나로,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1위로 선정됐다. 또 2020년 9월에는 Fortune으로부터 ‘올해의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는 리니지가 콜드체인과 관련한 두 가지의 에너지 혁신을 통해 국제사회적으로, 지구환경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에너지 혁신이란, ‘송풍 동결 프로세스(blast freezing process)’와 ‘플라이휠링(flywheeling)’으로 알려진 에너지 효율성 및 스케줄링 알고리즘이다.

급속 냉동은 부패하기 쉬운 식품을 0°F(-17.7°C) 이하로 빠르게 냉각하여 영양분의 손실을 막고, 보관·운송 과정에서 품질과 수명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며, ‘플라이휠링’은 과거 사용량과 국립 기상청 데이터를 분석하여 날씨를 예측하고 에너지 사용량에 대한 최대 수요가 발생할 시기를 예측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이다.


AI를 활용한 에너지 소비 절감
리니지는 매년 400억 파운드의 식량을 처리한다. 이러한 엄청난 양의 음식을 저장하고 콜드체인 관리를 하려면 엄청난 양의 전기가 필요하다. 리니지는 2014년, 에너지 소비를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 자체 설계한 혁신적 프로세스 ‘플라이휠링’ 방식을 도입했다.

‘플라이휠링’은 과거 에너지 사용량과 국립 기상청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날씨를 예측하고, 창고 냉각과 관련한 에너지 최대 수요 발생 시기와 에너지 가격 피크 시점을 예측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최적화하는 알고리즘이다. 이 기술 역시 응용과학팀이 찾아낸 솔루션이다.

예를 들면, 피크 수요와 피크 가격 발생 시기를 예측해 사전에 창고를 정상보다 낮은 온도로 냉각시켜둠으로써 최대 에너지 요금을 피하는 방식이다. ‘플라이휠링’은 인공지능의 수준으로 작동한다.

식품유통 시장의 거물이라 할 월마트, 타이슨, 맥도날드를 포함해 약 3,000개의 고객사에 콜드체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리니지는 데이터 과학을 활용하여 운영을 최적화함으로써 고객사들의 콜드체인 관리에 들어가는 에너지 소비를 34%, 금액으로는 수백만 달러를 절약했다.


 

 

독자적 송풍 냉동방식과 HPP
리니지의 독자적 송풍 냉동방식(blast freezing)도 주목된다. 농산물이 생산 현지에서 리지니의 급속 송풍 냉동고에 들어오게 되면 매우 차가운 공기, 정확히 -35°F에서 –25°F 사이의 차가운 공기를 ‘불어넣어(blast)’ 얼리는 냉동과정을 거치게 된다. 

물론 송풍 냉동방식은 수십 년 동안 널리 쓰인 방식으로, 리니지의 응용과학팀은 고급 미적분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송풍 냉동방식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급속 냉동기와 고객의 포장을 모두 재설계하여 급속 냉동 시간을 40% 단축시킴으로써 버려지는 농작물의 양은 물론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었다.

리니지는 현재 단일 시설에서 하루에 500만 파운드 이상의 제품을 동결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은 리니지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이다. 창고 자산은 구축 비용과 온도 유지 비용 이 많이 든다. 물류서비스 업체, 특히 콜드 체인 서비스 업체로서는 창고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수밖에 없다.

리니즈는 창고의 라이더 스캔(lidar scan)을 활용하여 최적의 파렛트 공간 효율을 결정하는 알고리즘(특허)을 통해 162개 창고에서 80만 ft²(3,200만 ft³)의 추가제품 처리공간을 확보, 4천만 달러 가량의 창고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라이더(lidar; 광선레이더) 및 입체 카메라(stereoscopic)를 사용하여 시설을 mm 단위의 정확도로 맵핑하고, 테트리스(tetris) 과학을 활용한 고밀도화 알고리즘으로 창고 랙 보관능력을 최적화하는 프로세스이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장소와 시간에, 필요한 공간을 제한된 부팅 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알고리즘이다.

이뿐 아니다. 2018년 말 파일럿이 된 트럭 운송 소프트웨어 ‘Lineage Link’를 통해 포장, 경로 및 배송을 자동화함으로써 로드-언로드 프로세스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이 같은 기술진화를 통해 Amazon, PepsiCo, Sonic을 포함한 신규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 그 결과 리니지의 2018년 매출은 2017년보다 38% 증가한 14억 달러를 넘어섰다.

리니지 기술팀이 업그레이드하여 사용하고 있는 고압처리(HPP; High Pressure Processing) 기술도 특별하다. 식품을 포장한 후 식품의 저장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고압을 사용하는 독특한 멸균방식이다.

HPP는 환경식품살균공정이라고 일컬어지는 수압에 의한 초고압 살균기술로, 열이나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방부처리도 하지 않기 때문에 식품 손상이 없는 공정기술이다. 영양분도 그대로 유지하고 공정기간도 짧다. 그 대신 유통기간은 약 3배 정도 연장된다고 한다.

식품이 포장된 후 약 6,000바 압력의 초고압으로 살균함으로 완제품 상태를 유지한 채로 미생물 활동이 억제되고 위생상태가 유지되는 친환경 살균공정이다. 리니지의 주요 사업 중 하나가 식품공급이다. 

안정적인 식품공급을 위해서는 제품의 저장 수명 연장과 안전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리니지는 제품을 세계 시장으로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공동 물류허브에 5개의 HPP 기계를 설치해 전략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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