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시 관리의 허점, 이젠 ‘샷시 레이더’로 관리”

항만의 배후단지나 물류단지 인근에 컨테이너 섀시가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섀시는 그 자리에서 1년 넘게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섀시는 분실의 가능성도 높고 사고의 위험은 물론 교통을 방해하는 민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섀시가 방치되는 이유에 대해 씨앤티알 최경식 대표는 관리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최경식 대표는 “그 동안 섀시를 보유하고 있는 운송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이를 관리해 왔다. 하지만 관리의 주체와 사용의 주체가 달라 관리의 허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씨앤티알은 지난해 6월 컨테이너 섀시에 대한 관제와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샷시레이더’라는 플랫폼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직 현장에서는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씨앤티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봤다.

Q. 왜 섀시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
2007년에 해양수산부 프로젝트를 하면서 섀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다. 항만 주변에 방치되어 있는 섀시가 많아 관리가 안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당시에는 위치 추적기를 달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단순하게 생각 했었는데 기술이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현실성이 없었다. 2015년 IoT 통신망이 깔리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구상했던 사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GPS단말기 가격이 높아 현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2017년 단말기의 값이 인하되고 망 사용료도 많이 내려가면서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2018년 11월 케이엘넷의 사내벤처로 시작했고 2019년 8월에 독립분사 했다.

Q. 샷시레이더는 어떤 플랫폼인가?
현장에 가보면 장기 주차되어 있는 섀시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방치의 원인은 섀시의 위치를 몰라서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섀시에 IoT기기를 장착 후 위치를 관제하여 운송사와 기사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하고 있다. 또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분석(가동율 분석, 효율성 분석)을 통해 컨테이너 운송사가 보유하고 있는 섀시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잉여 섀시는 운송사간에 상호 공유하여 비용 절감과 추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일시적으로 부족한 섀시는 공유 플랫폼의 섀시를 이용함으로써 불필요한 섀시 구매를 방지해 섀시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샷시레이더의 강점이다.

Q. 샷시레이더는 어떻게 사용하나?
먼저 섀시에 IoT기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기사분들을 위한 모바일 앱을 제공하고, 관리자를 위한 관제 앱도 제공한다. 운송사 사무실에서는 웹서비스를 통해서 섀시의 위치를 확인하고 배차를 할 수 있으며, 섀시 정비관리 기능도 가시적으로 구현되어 있어서 매우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운송사 관리자가 섀시를 편리하게 관리 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으며, 모바일 앱의 경우 운전기사가 가까이에 있는 섀시를 검색, 예약, 장착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Q. 현재 얼마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샷시레이더의 서비스를 오픈한지 7개월 정도 지났는데 현재 KCTC, 인터지스를 포함한 5개의 컨테이너 운송사가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특수트레일러, 캠핑카, 렌트카 등 많은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다. 또 약 7개의 운송사가 시범운영 중에 있다. IoT 댓수로 보면 약 1,100여대 이상이 샷시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2021년 들어서 신규로 계약 진행중인 컨테이너 운송사는 4개사이며 초기에 생각하지 못했던 택배사들의 간선차량에서도 수요가 생기고 있다. 간선차량이 기존 윙바디에서 컨테이너의 형태로 변경되면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샷시레이더의 관제기술은 실외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실내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택배사와 간선운송사도 계약추진 중이다.

Q. 샷시레이더를 통해 어떤 효과를 얻을 수 있나?
첫 번째로 섀시의 분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운송사에서는 컨테이너 섀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관리의 부재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2년마다 있는 정기검사 누락, 주차위반 범칙금 등 운영상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샷시레이더를 통해 정확한 섀시의 위치를 파악하면 이러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섀시의 효율성 분석을 통해 적정량의 섀시를 보유할 수 있다. 현재는 섀시의 가동률이나 효율성 분석 등이 어려워 필요 없는 섀시를 과다 보유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먼 거리를 공섀시로 이동하는 등의 비용 손실 문제 역시 심각하다. 샷시레이더는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섀시가 필요할 때 공유 섀시 사용을 통해 불필요한 섀시 구매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하면 현재 관리의 부재로 발생되는 다양한 비용들을 절감하면서 섀시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씨앤티알은 국내 최초로 컨테이너 트레일러 공유 플랫폼을 구축했다. 공유 플랫폼을 통해서 운송사는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트레일러를 공급을 받을 수 있고 비용 절감에도 많은 도움 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운송사들이 참여한다면 더욱 견고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섀시의 공유 플랫폼은 관제가 필수이다. 관제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서 여러 분야의 사물에서도 관제가 가능하도록 하여 인더스트리 IoT 산업을 리딩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컨테이너 섀시 공유 플랫폼에서 1등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또 이후에는 섀시를 씨앤티알에서 직접 관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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