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3PL/택배 | 헤드라인
[기획 설문] 91.1% 택배근로자, ‘택배 없는 날’ 도입 꼭 필요
손정우 기자 | 2315news@klnews.co.kr   2020년 08월 27일 (목) 10:03:53

   
 
   
 
1. 국내 택배근로자들은 이번 ‘택배 없는 날’ 지정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을까? 첫 번째 설문은 총 930명 중 911명이 답했으며, ‘택배 없는 날’ 대해 91.1%인 830명은 “매년 꼭 시행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반면 5.2%인 47명은 “꼭 필요하지만 없어도 무방하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3.7%인 34명의 경우 “굳이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응답했다.

‘택배 없는 날’은 올해처럼 비공식적 휴무일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전체 택배 배송근로자 모두가 누리는 공식 휴무일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한편 고용노동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 주요 택배기업들은 “‘택배종사자 휴식보장을 위한 공동의 노력사항’을 발표, 향후 매년 8월14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는 한편 전체 택배 종사자가 쉴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선 택배근로자들은 “8월14일을 공식적으로 지정, 전체 택배 근로자 모두가 14일과 8월15일 광복절 휴무일로 이어지는 최소한의 연휴를 공식화해야 한다”며 “정부와 업계 전반에서 휴식이 있는 택배현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76.2% 택배근로자, 연휴 생기면 가족여행 가고 싶어

2. 그럼 택배근로자들에게 ‘택배 없는 날’이 공식화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 설문항목에는 930명 중 909명이 답했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은 ‘가족들과의 여행을 가겠다’고 답한 근로자가 76.2%인 693명 이었다. 다음으로는 ‘나 혼자만의 휴식시간 즐기기’로 16.6%인 151명이 선택했으며, 나머지는 ‘영화나 취미생활 하기’에3.5%인 32명이, ‘미뤘던 집안 대소사 일 하기’에 3.1%인 33명이 응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현 택배현장에 제대로 된 휴가도 없고, 일반인들처럼 구정 혹은 추석 연휴조차 없이 달랑 52개의 일요일 하루만 쉴 수 있어 가족들과의 1박2일 정도의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기획취재에서 만난 11년 베테랑 택배근로자 김화식씨는 “택배업에 들어온 지난 10여 년 동안 단 한번도 가족들과의 여행을 가지 못한 것이 가장 미안하다”며 “이번 3일간의 연휴기간에 가까운 바닷가로 가족여행을 갈수 있어 너무행복했다”고 말했다.

   
 
   
 
연속해서 쉴수 있는 연휴 꼭 필요해

3. 이처럼 대다수 택배 배송근로자들은 택배서비스를 시작한 뒤 휴식부재에 따른 열악한 노동환경 덕에 지난 수년간 가족들과의 보낼 시간조차 없이 노동에만 집중한 셈이다. 이 같은 환경에 대해 ‘택배 없는 날’과 상관없이 별도의 연휴에 대해 어떤 의견을 물었다.

이 항목의 설문에는 930명 중 912명이 답했으며, 84.9%인 774명의 택배근로자들은 ‘이어지는 공식적인 연휴가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12.6%인 115명은 ‘필요는 하지만, 없어도 상관없다’라고 답했으며, 2.5%인 23명은 ‘별도의 연휴는 필요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택배근로자 대다수가 일요일 하루의 휴식이 아닌 여행 혹은 기타 휴무를 할 수 있는 연속된 휴일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택배근로자, 원하는 연휴기간 ‘3일에서 최대 7일’

4. 앞서 질의한 설문 항목에 이어 현재 공식적으로 주 6일 하루 13~14시간의 근무 후 일요일 하루를 쉬는 것과 별개로 연간 휴가일수는 몇일 정도가 적당한지를 물었다. 이 설문에 대한 답변은 910명이었으며, 가장 많은 434명인 47.7%가 ‘4일~5일의 연간 휴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으로 ‘7일 이상의 연휴가 필요하다’고 답 한 사람은 309명인 34%에 달했으며, ‘3일 이하의 연휴가 필요하다’라고 답한 사람은 147명으로 16.2%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20명인 2.2%는 ‘별도의 연휴가 필요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를 추정해 보면 대다수 택배 배송근로자의 97.8%는 ‘최소 3일 이상에서 최대 7일’ 정도의 연휴가 필요하다고 답한 셈이다. 문제는 연간 3일에서 7일 정도의 연휴 도입에 노사간 충분한 합의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8
   
 
   
 
4.9% 택배근로자, ‘수입 줄어도 연휴제도 도입해야’

5. 앞선 4개 항목의 설문 결과처럼 일선 택배근로자들은 공식적인 연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문제는 휴가를 갖는 시간동안 배송 부재에 따른 수익 감소부분과 대체 배송인력 확보다. 그럼 택배근로자들은 ‘월간 수입이 일정부분 감소해도 연간 휴가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이 항목에 대한 설문은 예상 밖의 결과로 나타났다.

통상 수입이 감소하면 휴가는 필요하지 않다고 추정했지만, 대다수 택배기사들은 ‘월간 수입이 일정부분 감소하더라도 연간 휴가제도 도입이 필요하다’에 84.9%인 773명이 답했다. 반면 113명인 12.4%의 경우 ‘연휴가 꼭 필요하지만, 수입이 감소되면 없어도 상관없다’라고 답했다. 또 2.7%인 25명은 ‘별도의 연간 휴가는 필요 없다’라고 답했다.

하루 평균 250개의 택배배송에 따른 수입을 가정해 볼 경우 1개당 배송수수료를 평균 700원으로 해 계산하면 17만5천원 가량의 수입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택배 근로자 대다수는 이 정도의 수입이 감소되더라도 연간 365일 중 3일에서 7일 정도는 공식적인 연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1인당 연간 100만원 정도의 수입이 감소하더라도 휴식이 있는 삶의 근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욕구로 보인다.

79.4% 택배근로자, ‘월 수입 감소해도 토요휴무 적극 찬성’

6. 지난해부터 우체국택배를 비롯해 택배현장에선 과도한 노동에 따라 불행한 사망사고가 잇달았다. 이에 따라 여섯 번째 설문에서는 “월간 수입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현재 일반산업시장에서 정착된 주5일 근무, 즉 ‘택배현장에서의 토요휴무제 도입 의견’”을 물었다.

이번 설문에는 총 930명 중 904명이 답했으며, 79.4%인 718명이 ‘월간 수입 감소와 상관없이 토요 휴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13%인 122명은 ’월간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면 토요휴무제 도입을 반대 한다”고 답했고, 7.1%인 64명은 ‘토요휴무제 도입 자체에 대한 논의는 필요 없다’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택배시장에서의 토요일 휴무 도입은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찬반논란이 있어 왔던 논제다. 통상적으로 택배기업인 사측의 입장은 ‘서비스 업종, 특히 택배서비스의 토요일 휴무는 불가하다’고 주장해 온 반면 현장 배송근로자들은 ‘토요일 휴무제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따라서 이번 설문 결과로 80%에 가까운 절대 다수의 택배근로자들의 ‘토요일 휴무제’도입에 대한 의견이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향후 택배현장에서의 주 5일 근무에 도입과 더불어 대체 서비스 시스템 도입방안 마련에도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 택배 근로시간, ‘과도해 vs 적정’ 6:4로 팽팽

7. 현재 택배 배송근로자들은 현재 자신들의 노동 시간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이번 설문은 ‘현 택배서비스 현장에서의 근로시간이 적정한지’를 물었다. 이에 대한 답변은 전체 930명 중 911명이 답했으며, 61%인 556명이 ‘지금의 근로시간이 과도하다’고 밝혔다. 반면 29.2%인 266명은 ‘지금의 근무시간이 적정하다’라고 답했으며, 나머지9.8%인 89명은 ‘수입이 증가한다면 추가로 근무해도 무방하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앞서 질문항목인 ‘수입 감소에도 연휴도입이 꼭 필요하다’에서 나타난 84.9%의 결과와 상반되는 모순된 결과다. 한편에선 월간 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휴도입이 필요하다면서도, 또 다른 편에선 30%에 가까운 근로자가 ‘현 근로시간이 적정’하고, 10%는 ‘수입이 증가한다면 추가 근로시간도 감수 하겠다’고 답해 이중적인 의견을 밝흰 셈이다. 이는 수익은 증가하는 욕구와 별개로 휴식은 필요한 모순된 노동자들의 욕구를 그대로 반영하는 결과라 하겠다.

수입감소 따른 노동시간, ‘줄여야 vs 유지’ 찬반 갈려

8. 여덟 번째 설문도 모순된 결과를 그대로 보여준다. ‘수입 감소와 현재의 노동시간에 대한 의견’의 응답은 전체 930명 중 899명만 답해, 전체 10개 설문 항목 중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 설문 결과는 앞선 질문과 유사하게 ‘수입이 감소하더라도 근로시간을 줄여야 한다’에 대한 의견이 55.2%인 496명으로 나타났고, 258명인 28.9%의 택배근로자들은 ‘수입이 감소한다면 현재의 근로시간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16.1%인 145명은 ‘현재의 근로시간에 불만이 없다’에 답했다. 따라서 45% 가량의 택배근로자들은 수입이 감소된다면 근로시간을 줄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은 줄이고 싶지만, 수입은 감소하고 싶지 않는 욕구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인 셈이다.

   
 
   
 
근로환경 중 개선항목 1위는 ‘분류작업 등 부수업무’

9. 아홉 번째 설문은 택배현장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는 추가 노동의 현안인 ‘현 택배배송 노동환경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물었다. 이 질문에는 전체 930명 중 가장 많은 913명이 설문에 응했다.

현재의 택배서비스 노동현장에서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542명인 59.4%는 예상대로 ‘수 배송업무 외 타 업무, 예를 들면 택배화물의 분류 작업 및 택배 상하자 작업등 부수적인 작업 줄이기’를 꼽았다. 다음으로 개선해야 할 점으로 34.6%인 316명이 십 수년째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택배 수배송 수수료를 인상’을 꼽았다. 세 번째로 42명인 4.6%는 ‘배송 관련 근무시간 줄여야 한다’고 답했고, 마지막으로 13명인 1.4%는 ‘현 근무환경에 만족 한다’에 의견을 밝혔다.

이번 설문항목 결과로 택배근로자들의 의견을 추론해 보면 ‘서비스 요금은 인상하고, 수배송 업무외 여타 부수적인 노동은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택배사업주와 서비스를 제공받는 고객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전형적인 근로자들의 이기적인 요구를 나타낸 셈이다.

반면 하루 10시간 넘는 고된 노동의 현장에서 1개당 택배요금은 낮고, 노동현실은 택배 본연의 서비스인 수배송 업무 외 부가적인 노동까지 감수해야 하는 부당함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그대로 보여준 만큼 이번 설문 결과를 참고,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근무환경 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택배산업 정책만족도 떨어져 적극적 보완 필요

10. 마지막 설문항목은 ‘정부의 택배산업 정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를 물었다. 이 설문에 응답자는 913명으로 이중 57%인 520명이 ‘정부의 택배관련 정책에 불만이다’라고 답했으며, 39.9%인 364명도 ‘만족은 하지만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3.1% 만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같은 설문의 결과는 지난해 입법 발의됐던 ‘생활물류법’등 그 동안 택배서비스가 일반 소비자들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에도 불구, 관련 법 제정의 불발에 따른 정책부재가 고스란히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 택배산업과 직접 연관된 법안 제정에 정책 당국자들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기획 설문] 택배기사들의 선택은 결국 '쉼'이었다
ⓒ 물류신문(http://www.kl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손정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가장 많이 본 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우:04157)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63-8 삼창프라자빌딩 210 (주) 물류신문사  |  대표전화 : 02-749-5445  |  팩스 : 02-749-5456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0052  |  등록연월일 : 2005년 9월 12일  |  발행인 : 장대용  |  편집인 : 김성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성우
Copyright © 2020 물류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k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