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전후 택배 물량 급증 대비 인원 및 인프라 확충

2020년 새해가 밝은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왠지 모르게 2020년의 첫 달이 더 빠르게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가 끼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고 곧바로 찾아온 이번 설 연휴는 특히 주말을 포함하고 있어 더 많은 사람들이 서로 왕래하고 마음을 전달하는 따뜻한 명절이 됐다. 그리고 매년 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는 설 기간이 될 때마다 정신없이 바쁜 곳이 있는데 바로 택배업계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설 명절 동안의 물동량은 평소 대비 약 15% 정도 많았다고 한다. 국내 택배업계는 저마다 비상근무체제 전환 등의 준비를 통해 연휴 기간 증가하는 물동량에 대비했다. 올해 설연휴, 터미널로 몰려드는 택배 박스들을 택배업계들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내 택배업계를 대 표하는 3개 업체의 터미널을 각각 찾아가봤다.

먼저 CJ대한통운은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약 3주 동안 설 명절을 대비한 특별수송기간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이 특별수송기간은 설 명절이 지난 31일까지 설정한 이유는 최근의 트렌드의 변화 때문. 양손 무겁게 선물을 사 들고 고향에 내려가는 과거의 설 명절 모습과 달리 최근에는 설 명절 이후에 고향에 도착하게끔 택배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CJ대한통운 측은 명절 이후에도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택배 터미널 현장에서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올해 설 연휴에도 ‘휠소터’가 맹활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 바코드를 자동 인식해 배송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인 휠소터는 명절 때와 같이 터미널에 크고 작은 택배박스 물량이 몰릴 때 그 효율성이 더 두드러졌다. 특히 기존 택배기사가 직접 주소를 확인하고 물량을 빼내는 작업을 없애 작업속도와 배송의 정확도도 한층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은 터미널과 택배차량 등 시설과 장비의 정비를 통해 실제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물동량의 증가와 상관없이 고객에게 정시에 최상의 품질로 배송할 수 있도록 전국의 물동량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배송지원 인력을 추가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이에 대응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설과 같은 명절 연휴기간에는 연휴 기간 이후에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계속해서 물동량의 흐름을 체크, 고객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배송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 출범 이후 첫 설 명절을 맞은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설 특수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물동량 증가에 대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설 명절 10일 전인 13일부터 택배 물동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 비상근무체제 돌입과 함께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물동량 처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터미널 역시 목적지를 찾는 고객들의 수많은 박스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눈길을 끌었는데 이러한 물동량 증가에 대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전국 1천여 개 집배점에 약 1,500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투입, 긴급 배송지원을 시행했다. 또한 택배 터미널 현장에서의 원활한 일처리를 위해 물류센터 분류인력을 평소 대비 50% 추가 투입하는 한편 실시간 고객 지원에 차질이 없도록 콜센터 상담원도 추가 증원해 이에 대응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명절 기간 때는 현장에서의 인력 충원이 가장 큰 숙제”라는 말과 함께 “이번 설 명절 동안 현장에서 고생한 인력들을 결겨하고 현장인력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간식을 추가제공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조원태 회장이라는 새 선장과 함께 첫 설 명절을 맞은 한진은 지난 13일부터 28일까지 설 특수기 비상운영을 시행했다. 지난 2017년, 인수를 통해 새롭게 문을 연 한진의 대전허브터미널에는 도착을 기다리는 수많은 한진택배 고객들의 박스가 줄을 이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진은 택배배송을 위한 현장에서의 차량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택배 터미널에서의 분류 인력을 충원했다. 또 실시간 물동량 흐름을 확인하고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한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한진 고객들에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진 관계자는 13일부터 비상운영을 시작한 것에 대해 “한진은 일 최대 약 210만 박스에 이르는 물량이 13일부터 본격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이를 위해 특별 수송차량을 추가 운영해 터미널 간 상품을 이동하는 간선 차량에 대한 정시성을 강화하는 한편 본사 직원의 택배 현장 투입을 통해 현장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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