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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업계, ‘틈새시장’ 잡아라
‘1인 마켓’과 ‘홈족’ 등 새로운 시장 열려
김재황 기자 | jhzzwang@klnews.co.kr   2019년 08월 21일 (수) 10:28:17

유통채널들이 다양해지며 물류 기업들에도 새로운 틈새시장이 열리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물류기업들의 관심 밖에 있던 이들이 하나의 새로운 마켓으로 성장해 나가며 물류 기업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1인 마켓 시장이 대표적이다.

지금까지 물류 기업들은 규모가 있는 온라인쇼핑몰과 할인점 등의 대형 기업들에만 관심을 기울여왔다. 기업별 물류 매출이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곳이 많아 그러한 기업들의 물량 수주에 많은 공을 들일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기존 대형 거래처 외에 물량이 창출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내고, 차별화된 전략을 신설해 시장을 선점하고자 하는 물류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치열한 단가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고, 생존을 위한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물류 업체 관계자는 “최근 SNS 등을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며 사업을 키워나가는 신규 마켓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규모는 대형 기업들에 비해 턱없이 작지만 새로운 마켓이 형성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자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든 산업이 점차 쪼개지며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그러면서 새로운 틈새시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틈새시장을 누가 먼저 잡느냐는 것도 하나의 중요한 경쟁우위를 차지하는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시장 발굴과 공략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최근 새로운 틈새시장으로 등장해 물류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는 시장을 살펴보았다.

개개인이 하나의 마켓이 되는 1인 마켓
과거 물류의 이동 경로는 규모의 경제를 앞세우며 오프라인 상권을 주름잡던 대형마트나 대기업들이 목적지였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물류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개개인이 하나의 시장, 하나의 마트로 활약하는 시대가 왔다. 1인 마켓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인 마켓이 우리가 아는 시장의 모습을 변화시킬 정도로 급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먼저 1인 미디어의 확산이 손꼽힌다. 1인 마켓 중에서도 많은 소비자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마켓의 주인을 우리는 인플루언서(온라인 마케팅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라고 칭한다.

이 인플루언서들은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을 자신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 내 이를 공유하며 수많은 팔로워, 즉 소비자를 확보한다. 이 과정에서 인플루언서들은 업체를 대상으로 브랜드를 협찬받아 자신의 1인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고 직접 판매에 나서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들은 각각 1인 마켓을 운영하는 주인의 역할을 하며 그 영향력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아예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인플루언서들과 손잡고 나서는 등 그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SNS 마케팅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GS샵 제공)

1인 마켓의 활성화 등에 힙입어 국내 개인 간 거래 C2C 시장도 올해 약 20조 원 규모에 달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른 새로운 물동량도 창출되고 있다. 그렇다면 1인 마켓에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

먼저 1인 마켓의 대표적인 채널에는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SNS가 있다. 미디어랩 나스미디어에 의하면 지난해 우리나라 SNS 이용자는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81.6%에 달할 정도로 이미 SNS는 국민 대다수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그 중 51.6%는 SNS를 통해 물건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마켓의 대표적인 유형 중 하나인 SNS마켓이 이제 새로운 시장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떠오르는 채널이 영상 콘텐츠이다. 구글 코리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년간 구독자 10만 명 이상의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숫자가 약 4배 정도 늘었다. 그만큼 SNS와 더불어 그 외연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영상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1인 마켓이지만 실제 마켓의 모습을 띤 형식이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의 경우 인플루언서 브랜드 매장인 ‘아미 마켓’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인플루언서 플랫폼인 ‘네온’도 함께 오픈했다. 이들은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인플루언서의 일상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직접 제작한 쇼핑 플랫폼이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최초의 인플루언서 매장 ‘아미마켓’ (롯데백화점 제공)

홀로 즐기는 사람들, ‘홈족’의 등장
과거 ‘히키코모리’, ‘방콕’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던 집돌이와 집순이가 이제 새로운 삶의 양식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른바 ‘홈족’의 시대가 열린 것.

‘홈족’이란 기존에는 밖에서 보내던 여가활동들을 집 안에서 모두 해결하며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사회 전반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생활 양식이 변화함에 따라 밖에 나가기보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한 대중의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1,625명을 대상으로 ‘홈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8.6%가 자신을 ‘홈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할 정도로 이제 ‘홈족’은 새로운 생활패턴으로 부상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본인 스스로를 ‘홈족’이라고 자처하는 이유는 뭘까? 그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복잡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벗어나 집에서 쉬는 것이 진정한 휴식으로 느껴지기에 집에서의 생활을 즐긴다고 답했다. 이어 50%에 가까운 응답자가 굳이 밖에 나가서 돈을 쓰기 보다는 요즘은 집에서도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러한 ‘홈족’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카페를 가는 대신 집을 카페처럼 꾸며 차나 디저트를 즐기는 ‘홈카페’를 비롯해 헬스장이나 운동장을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집과 같은 자신의 공간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홈트레이닝’, 영화관을 가지 않고 집에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편하게 영화를 보는 ‘홈영화관’, 실내 인테리어를 통해 집 안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꾸미는 ‘홈퍼니싱’, 다양한 가전용 미용기기를 이용해 집에서 간편하게 외모를 가꾸는 ‘홈뷰티’ 등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여가활동에 따라 점차 세분화되고 있다.

이러한 ‘홈족’들의 증가는 국내 물류업계에도 새로운 흐름을 가져왔다. 기존에는 밖에서 하던 여가활동들이 집 안에서 이뤄짐으로써 이에 필요한 다양한 물품들에 대한 수요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다시 말해 ‘홈족’들이 1인 라이프를 즐기기 위한 물품들의 물류가 증가한 것. 예를 들어 ‘홈카페’를 즐기는 경우 카페처럼 꾸미기 위한 가구나 커피를 만들기 위한 각종 기기와 재료를 필요로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홈트레이닝’의 경우 하고자 하는 운동의 종류에 따라 무거운 운동기구부터 가벼운 매트까지 주문하게 된다. ‘홈족’에 의해 새로운 배송 물동량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홈족’들을 겨냥한 에몬스 가구의 위드러브 홈카페 시리즈 (에몬스 가구 제공)

물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홈족’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물류업계는 ‘홈족’의 증가에 따른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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