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 도입, 해결해야 할 과제 남아

최근 온라인 쇼핑몰의 급속한 성장과 ICT, 로봇, IoT 기술의 발달과 적용이 늘어남에 따라 물류창고분야의 스마트 물류창고시스템 도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높은 투자비용과 투자효율성, 인력대체 우려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실제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향후 물류로봇의 도입 방식, 보급형 물류로봇 개발 등이 이루어질 경우 도입이 활성화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류로봇 도입 기업, 효율성 높아져
물류로봇을 도입한 기업으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이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은 아마존은 2014년 키바시스템을 인수하고 자사 물류센터에 로봇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난 2016년 6월 기준으로 아마존은 13곳의 물류센터에 키바로봇 약 4.5만대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도이치뱅크는 아마존이 로봇 도입을 통해 기존 60~75분이었던 물류순환속도를 약 15분으로 줄였으며 공간의 효율적인 사용으로 보관 공간이 5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로봇을 도입한지 2년 만에 운영비용의 20%를 절감해 각 물류센터마다 약 2,200만 달러의 절감효과가 나타났으며 아마존이 110개 물류센터에 도입하면 추가로 약 8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로봇 1대가 4명의 일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 이외에도 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의 경우도 지난 2017년 10월 무인물류센터를 오픈했다. 이를 통해 물품의 입고, 분류, 포장, 출고가지 전 프로세스를 로봇시스템으로 운영하면서 하루 20만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중국의 신통택배는 물류로봇을 적용해 인건비를 절반 수준으로 절감했으며 중국의 베이징우편처리센터의 경우에도 2017년 화물 스마트 분류장비(Sorter)와 AGV를 도입해 하루 60여만 개의 우편물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국내의 경우, 다이소 용인 허브 물류센터가 2013년 1월에 물류자동화설비를 설계·도입(LG CNS)해 Rack에의 적치·보관, 자동분류(Automatic Sorter), 배송스테이션까지 이송 등을 완전 자동화하였으며, 자동창고 보관소에서 박스 묶음을 꺼내 필요한 양만큼 선택 후 재입고하는 Picking Station, 직접 상품을 꺼낼 수 있는 Side Picking System, 2만여 상품을 피킹할 수 있는 DPS (Digital Picking System) 등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설치해 완전 무인화했다. 이에 따라 창고 운영비용이 4% 수준에서 2%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유통기업, 냉동창고 위주 자동화
국내의 물류센터에 로봇을 비롯한 자동화를 하고 있는 기업은 대형유통업체를 비롯한 냉동냉장창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신속한 물류처리와 이에 따른 물류비용의 최소화가 핵심요소이며 냉동 창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파렛트 형태로 하역, 입고가 이루지고 박스 형태로 랙에 보관, 출고 하는 비교적 단순한 작업형태로 상대적으로 물류자동화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물류로봇시스템 도입과 관련하여 물류센터의 형태가 유통형인지 보관형인지의 여부, 자가물류, 특정화주의 상품을 전담하는 2자 물류와 불특정 다수의 화주 상품을 취급하는 3자 물류의 여부,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와 특성 등에 따라 물류자동화 필요성 및 그 인식, 필요한 자동화 수준 및 설비에 대한 인식 수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차이로 인해 3PL기업이나 보관 중심의 중소 물류창고업종의 경우 로봇을 포함한 물류자동화에 대한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물류창고의 로봇자동화 도입에 대해 필요성이 낮은 원인으로는 초기 도입비용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 첫 번째로 꼽혔다. 물류로봇시스템의 운용을 위해서는 AGV 등 로봇뿐만 아니라 RMS 등 디지털 제어시스템 구축, AGV 운용을 위한 물리적 시설환경 변경 등에 많은 투자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운용, 유지비용등을 고려했을 때 도입이 쉽지 않은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중견, 중소 물류창고업의 경우 물류창고를 자산화 하지 않고 임대를 하고 있다는 점, 자가물류가 아닌 불특정 다수의 화주 상품을 취급해 취급 상품을 특정할 수 없다는 점, 불확실한 계약의 연속성 등이 로봇자동화에 필요한 하드웨어적인 투자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로 지적됐다.

두 번째로는 물류로봇 투자효율성에 대한 물류창고업 CEO 등의 인식 문제를 보고서는 지적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유통중심형 물류창고와 달리 보관중심형 물류창고의 경우 물동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오더에 의해 출고되는 방식으로 24시간 운영이 필요없으며 이에 따라 운용인력이 적다는 점에서 효과를 검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활용인력도 특정 작업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송, 패킹, 피킹 등 다양한 작업을 복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물류자동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낮추는 요소라는 설명이다.

세 번째로는 물류로봇 시스템 도입에 따른 인력 대체 우려가 로봇자동화에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물류창고는 근로자의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작업강도도 높은 수준이지만 향후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예상된다.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물류창고의 자동화 도입은 필연적으로 보이지만 현재로는 풀기 어려운 딜레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도입활성화 키워드 ‘임대형, 보급형’
국내 물류창고에 물류로봇시스템 도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입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물류로봇의 임대 방식 또는 RaaS(Robot as a Service) 방식의 공급 모델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의 경우 로봇렌탈서비스를 현재 실시하고 있다. 일본의 오릭스 렌텍사는 2016년 4월부터 시행중인 로봇전문 렌탈서비스 ‘로보렌(RoboRen)’의 서비스 품목에 AGV로봇군을 지난해 7월 포함시켰다. 또 오므론은 AGV형태의 모바일 플랫폼 로봇 전문 미국기업인 Adept Robotics를 인수하고 Lynx브랜드 군의 로봇을 중심으로 렌탈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물류로봇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공급모델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견, 중소 물류창고에 적합한 물류로봇 및 시스템 개발과 기술고도화, AGV 등의 핵심 부품인 구동부품, 센싱부품 등의 국산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물류창고 환경에 맞는 AGV용량, 크기의 표준화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물류로봇 투자효율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류창고 규모별, 기능·특성에 맞는 적합한 ‘보급형 로봇 물류 자동화 시스템 모델’개발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경제성을 검증하고 활용하는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한 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물류자동화 엔지니어링 및 솔루션 기업, 자동화 설비 업체, 로봇 기업, 물류창고 업계 등의 네트워크와 협업체계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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