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줄어

열심히 일했지만 빈 수레만 요란한 것 같다.

올해 상반기 물류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 기조에 발 맞춰 매출 향상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사업군의 강점은 더욱 살리고, 미약한 부분에 자원을 집중했다. 사실상 레드오션이라는 지적에도 성장을 위해 투자를 결심한 기업들도 적지 않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보겠다며 물밑에서 협력을 논의하는 움직임도 계속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물류기업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주요 물류기업 11개사의 실적을 분석해보니 평균적으로 매출은 한 자릿수의 상승폭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몇몇은 순이익 부문에서 꽤나 아쉬운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KCTC·CJ대한통운 매출상승 견인…5개사는 마이너스
주요 물류기업 11개사의 2018년 상반기 총 매출액은 12조 3,982억 5,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거둔 것보다 3,312억 3,300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중견 물류기업 1~2개 정도의 몫을 해낸 셈이다. 그러나 영업이익 지표는 다소 아쉬웠는데, 전년 동기 대비 674억 800만 원이줄었다. 열심히 일한 댓가치고는 야박한 수치다.

매출 지표를 살펴보면 11개 기업 중 KCTC는 21.11%의 매출 증가로 11개사 중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고, CJ대한통운도 18.01%를 찍으며 고성장을 기록했다. 이어 한익스프레스가 8.27%, 동원산업이 5.66%, 한진이 3.68%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자릿수 성장률은 2개사만 기록했을뿐 나머지 기업들은 소폭 상승에 그쳤고, 절반에 가까운 5개사는 마이너스라는 결과를 받아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나타냈다.

과반이 영업이익↓…한진, 작년 대비 이익 크게 늘어
주요 물류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총 영업이익은 3,279억 1,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5%나 감소했다. 특히 11개 기업 중 단 3곳을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그 폭도 30% 이상 되는 기업이 5개나 되는 등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한진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억 700만 원을 더 벌어들이면서 318.29%라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동원산업과 동방의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각각 102억 1,300만 원, 11억 400만 원 더 늘어났다.

한솔로지스틱스와 인터지스는 각각 -132 .2 5%, -93.47%로 가장 두드러진 감소폭을 보였으며 CJ대한통운은 -30.73%를, 현대글로비스도 -16.00%의 성적을 받았다. 매출 상승폭이 가장 컸던 KCTC는 –0.33%를 찍으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다.

반면 세방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기록해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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