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적 환경 낮은 평가 받아…정책 일관성 매우 부정적
경영은 한 기업의 수익과 성장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따라서 경영환경 여건이 우수할수록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산업의 입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 과거 물류산업의 경영환경은 부족한 정책 지원과 자금력, 비효율적인 수익 구조 등으로 인해 성숙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물류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위상이 강화되면서 경영환경도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물류산업의 경영환경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준비된 이번 체크리스트에는 제도적 환경과 재무적 환경, 구조적 환경, 사회적 환경을 소주제로 설정하고 실제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되었던 경영여건에 대한 문제점을 함께 엮어 체크리스트에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4개 소주제 중 제도적 환경에 가장 낮은 평균 9.9점을 부여했는데, 그 중에서도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부정적 응답 100%). 또한 재무적 환경도 평균 10.6점에 그쳤다.그나마 긍정적인 평가가 좀 더 많은 항목으로는 사회적 환경(평균 14점)을 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긍정적 응답 37.5%)과 신기술·신서비스 도입으로 일상에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긍정적 응답 30%)는 점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물류산업 발전의 계기가 촉진되고 있다는 항목이었는데, 긍정적인 답변과 부정적인 답변이 각각 47.5%와 45%로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었다. 이는 최근 두드러지는 유통업과 제조업의 물류산업 진출 시도 또는 협력 시도가 새로운 수익 창출과 서비스 모델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시장 내 순수 물류기업의 점유율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는 의견으로 전망이 엇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몇 가지 항목을 제외한 대부분은 부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공정거래에 대한 관리(82.5%)와 부의 분배 문제(92.5%), 외부 요인에 따른 손실 압박(90%) 등에 취약점을 지적하는 의견이 다수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적 환경 / 업계 의견 반영 안 되고 불공정 거래 통제 안돼
전문가평/“그동안 발표된 물류정책 중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된 사례는 기억에 없다. 업계의 건의가 잘 반영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재무적 환경 / 외부 재무위험에 취약… 부의 분배도 문제
전문가평/“물류산업의 재무에는 유가나 제조와 유통업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위험을 관리하고,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다소 부족하다.”
구조적 환경 / 다단계 구조, 여전히 부정적 시각 우세
전문가평/“산업 간 협력 사례가 물류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단계 문제도 인식 변화로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라고 판단된다.”
사회적 환경 / ‘물류가 국민생활 편의 향상’ 긍정적 평가
전문가평/“최근 화물차량의 사고 위험이 대중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법규 준수를 계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