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폭 줄이려는 고육책, 소비자 이탈 가시화 될 듯

▲ 쿠팡 물량이 줄면서 자사 유휴차량을 경남지역 한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있다.
소셜커머스 기업 쿠팡이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몰이 나섰던 24시간 무료배송 기준 가격을 기존 98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1만원이나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쿠팡이용 고객들은 2만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해야 무료 배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결국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물류서비스를 위해 무모한 물류투자와 무료배송 전략은 이번에 기준 가격을 올림으로서 희석되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고객들도 “설마 했는데 역시 가격인상을 했다”며 “쿠팡 이용에 매력이 반감되게 됐다”고 씁쓸해 했다.

한편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의 24시간 무료 배송서비스는 기존 온라인 쇼핑몰들의 주문 후 익일 혹은 이틀정도 걸리는 배송서비스를 바꾸는 계기였으나, 과잉 배송 서비스라는 경쟁사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덕분에 쿠팡의 매출액은 서비스 전인 2013년 478억원에서 2014년 3485억원, 지난해 1조1339억원으로 급증하기도 했다. 반면 과도한 물류시설투자와 로켓배송에 대한 직접고용 및 대단위 투자로  지난해 52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통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무료쇼핑 가격 인상은 배송 부담을 줄여 적자폭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보이지만, 직접 고용과 지속적인 투자방향이 바뀌지 않으면 적자는 계속 될 것”이라며 “무료배송 기준이 상향되면서 고객들의 쿠팡 이탈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근본적인 상생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적자 상황은 크게 낳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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