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사재 400억원 + 해외터미널 지분담보 6백억원 마련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에 대해 한진그룹이 조양호 회장 사재 400억원 등 자체적으로 1천억원을 조달, 이번 물류 대란 해소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진그룹은 9월6일 그룹 대책회의를 열고, 해외터미널(롱비치 터미널 등)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600억원을 지원하고, 조양호 회장이 사재 400억원을 출연하는 등 총 1000억원을 자체 조달, 한진해운 컨테이너 하역 정상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진그룹은 한진해운이 이미 법원의 관리 하에 있지만, 그룹 차원에서 수출입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번 자금 지원 이외에도 물류대란의 원활한 해결을 위해 그룹 계열사를 통한 원활한 물류 처리 및 수송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선 한진의 경우 비상 태스크팀(Task Team)을 구성, 즉각적인 해상화물 하역처리 및 긴급화물 항공편 대체 수송 등의 방안 등에 나섰다. 이미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이후 부산신항만 한진터미널에 접안한 한진해운 선박에서 5천 TEU 분량의 화물 하역작업을 지원한 바 있으며, 하역된 화물을 철도나 육로를 통해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거점인 의왕 기지까지 정상적으로 운송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인 화주들에게 실시간으로 화물 위치를 제공하는 등 물류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 제공에도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 역시 긴급 화물 수송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용할 수 있는 화물기를 최대한 동원, 비상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물류대란 해결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정도 자금은 이번 사태의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며 , 기업이 할 수 있는 지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관리감독 부재와 사태 악화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과연 정부가 어느 정도의  지원책을 마련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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