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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동철 (주)아이씨비 부사장
“국경을 초월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할 것”
이경성 기자 | bluestone@klnews.co.kr   2016년 05월 16일 (월) 10:52:56

   
 
  △김동철 (주)아이씨비 부사장.  
 
최근 경제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인 ‘크로스보더(Cross-border) 전자상거래’는 해외직구, 역직구처럼 온라인을 통해 국경을 넘어 상품을 매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크로스보더 비즈니스기업을 표방하는 아이씨비(ICB, 대표 이한용)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그룹의 관계사이자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알리페이(Alipay), 물류자회사 차이니아오(Cainiao)의 공식 에이전트로써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기업에게 알리페이의 온·오프라인 결제시스템과 중국 국제물류서비스, 마케팅 지원 등 중국사업을 위한 토털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아이씨비는 알리바바의 쇼핑몰 ‘티몰글로벌’과 알리페이에 입점한 국내기업이 중국으로 역직구 상품을 배송할 때 집하부터 통관, 항공운송, 중국 내륙운송 등의 종합적인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동철 아이씨비 부사장을 만나 설립 과정부터 향후 계획까지 아이씨비의 진면목을 들어봤다.

“성실과 신뢰로 알리바바 마음 잡았다”
2013년 6월 설립된 아이씨비의 목적은 분명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페이를 국내 전자상거래업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는 것이었다. 아이씨비가 알리페이를 국내에 소개했을 때 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시장을 석권한 알리페이가 대기업이 아닌 작은 신생기업에게 시장 개척을 맡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한용 대표와 김동철 부사장은 B2B 관련 기업에서 함께 근무하며 2007년부터 알리바바와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던 전자상거래 분야의 전문가였다. 오랫동안 중국시장을 바라보던 두 사람은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사업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고, 그 후에도 알리바바와 자유롭게 비즈니스를 논의하던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를 쌓았다. 알리바바가 아이씨비를 선택한 것은 당연했다. 그리고 알리페이에 주력하던 아이씨비는 2015년 1월 차이니아오의 에이전트 계약을 맺으며 사업영역에 물류를 추가했다.

“알리페이 회의를 위해 중국에 갔다가 차이니아오라는 물류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에서 서비스를 론칭하겠다는 말을 들었다. 당시 상당수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중국으로 상품을 보낼 때 EMS나 따이공(보따리상)을 이용했다. 하지만 EMS는 너무 비쌌고, 따이공은 배송추적이 되지 않아 불안했다. 차이니아오가 훌륭한 해결책이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차이니아오는 미국과 유럽에만 초점을 맞출 뿐, 국내시장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아이씨비의 요청에 차이니아오는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아이씨비는 물류를 전혀 모르는 전자결제회사였지만 주저하지 않았다.

“알리페이가 국내에 사무실이 없었을 때 우리는 수익이 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을 대행해줬다. 온라인 국제결제시스템을 성공시키는 걸 보여줬고, 오토결제시스템도 우리가 제안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됐다. 알리페이와 차이니아오가 아이씨비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해낼 수 있는 성실함과 신뢰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이씨비의 전자상거래 물류서비스는 우수한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광군절 때 발생한 수십만 건의 주문 정보와 배송정보를 원활하게 처리하면서 역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저비용 고효율 물류서비스 강점
아이씨비의 물류서비스는 중국으로 상품을 보내려는 국내 전자상거래업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MS 대비 35% 수준의 저렴한 운임과 신속한 리드타임, 안전한 중국 내륙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물류서비스는 가격과 신뢰가 가장 큰 강점이다. 고객(전자상거래업체)과 약속한 시간에 맞춰 우리 트럭들이 상품을 픽업하고, 자체 창고에서 포장작업까지 마무리한 뒤 중국으로 보낸다. 중국에 도착한 화물은 차이니아오가 책임지고 배송한다. 또한 상품이 창고에 입고되면 일일이 외관을 검사하고, 문제가 있으면 판매자에게 다시 보내는 것은 물론 우리가 입고하는 시점부터 소비자가 받는 순간까지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 모든 작업 과정을 우리가 직접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은 저렴하고, 분실률도 0%에 가깝다.”

아이씨비의 물류서비스가 가장 돋보이는 시기는 바로 중국 광군절이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광군절 하루 동안 16조 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40만 건이 넘는 물량이 쏟아졌다. 촉박한 시간이었지만, 아이씨비는 사전에 준비한 전세기를 통해 원활하게 서비스를 진행했다.

“아이씨비는 알리바바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있다. 어떤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에 대해 미리 준비하기 때문에 어떠한 물류서비스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엄청난 데이터량을 감당할 수 있는 IT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아이씨비는 사무실 일부를 카페처럼 꾸며놓았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노트북을 펼쳐놓고 업무를 처리하기도 한다. 이는 아이씨비가 지향하는 수평조직 문화의 일환이다. 김 부사장은 “아이씨비는 나이와 학벌, 직위에 관계없이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재상을 추구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반기 중 대형물류센터 착공·PG서비스 개시
아이씨비는 설립 이후 매년 4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실에 안주하는 대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5월 중에는 GS리테일, SC제일은행과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김포 아라뱃길에 2만 2,000평 규모의 대형 물류센터를 착공하고, 6월에는 펀페이(FunPay)라는 이름으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를 개시할 계획이다.

아이씨비의 핵심서비스는 알리페이 전자결제서비스와 차이니아오를 통한 중국 전자상거래(역직구) 물류서비스, 전자상거래 운영대행 플랫폼서비스다. 또한 국내업체들을 위해 중국어 번역과 웹디자인 업무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물류서비스는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나 앞으로 늘어날 물량을 감안하면 물류서비스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세를 구가할 수 있지 않느냐는 말에 김동철 부사장은 고개를 저었다.

“알리페이와 차이니아오의 파트너라는 위치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한다. 대기업이 한 걸음 옮길 때 우리는 열 걸음을 옮겨야 따라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금은 O2O가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는 그 이후에 나올 화두로 라이프스타일을 꼽고 있으며 관련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아이씨비는 특정 사업에 치우치는 것은 지양하고, 각각의 사업에서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우선한다. 또 그 과정에서 좋은 기업들과 협력해야 하고, 그들이 아이씨비보다 더 많은 혜택을 얻길 원한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사람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듯 기업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협력사의 역량을 결합시킬 수 있을 때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일부에서 아이씨비를 물류기업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씨비의 성장에 물류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우리는 IT를 기반으로 국경을 초월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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