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글로벌 확대의 스피드화
글로벌 시장의 규모는 230여개국에 73억 인구로 매년 7,000만명씩 증가하고 있으나 90억명의 인구를 절정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인도, 신흥공업국들을 중심으로 인구와 물량의 동선이 이동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국제특송 기업인 DHL, FedEx, UPS 등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3자물류회사, 포워딩회사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물류를 확대하고 물류서비스의 품질과 스피드의 차별화로 시장을 리드해오고 있다.

2000년대 들어와 일본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사업의 통합과 M&A를 추진해 왔는데 물류분야에 있어서는 올해 2월 중순에 글로벌시장에서 화두가 되어온 호주의 톨그룹 물류와 싱가포르의 해운회사 NOL사의 100% 자회사인 APL사의 매입이 결정되었다.

일본우정그룹이 2월 18일에 호주 최대 글로벌물류회사 톨홀딩스를 약6,000억엔(5조 6,000억원)에 매수하기로 결정하였고 2월 17일에는 긴데츠익스프레스가 싱가포르 APL L사를 1,442억엔(1조 3,400억원)에 취득하기로 양도계약을 체결하였다.

일본 물류기업 중에서 일본우정그룹의 해외투자는 일본 내 물류시장의 포화, 정체상태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계기가 되었다. 해외 거점을 많이 보유한 포워딩 전문기업인 긴데츠익스프레스는 싱가포르 기점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중계지에 새로운 거점 확대로 물류스피드를 가속하게 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서안에 8조원의 생산라인을 투자할 때 긴데츠익스프레스가 수주하여 항공기로 수송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시장의 성장이 늘고 있는 지역으로 물류서비스의 속도전은 더 집중될 것이기에 성공하고 리드하는 기업들은 네크워크의 안정화와 차별화에 승부를 건다.

요즘 들어 물류를 지배하는 자가 비즈니스를 승리하게 되고 물류의 속도에 따라 소비자가 반응하는 움직임이 달라지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9,288Km의 거리를 주행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 건설을 위한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에 신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대일로란 중국의 중서부 개발을 통해 중앙아시아로의 진출을 추진하는 육상 벨트인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남부 지방과 바닷길을 개발해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합친 개념이다. 이를 통해 세계 60여개국을 아우르는 총 인구 44억명, 경제규모 21조 달러의 메가 경제권을 건설한다는 것이다. 지금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400억달러 규모의 실크로드 기금도 운영하기로 했다고 한다. 중국 28개 성(省)·직할시 중 3분의 2 이상이 일대일로 사업을 올해 업무계획 포함시켰다. 특히 각 지방정부는 주로 업무 초점을 철도 등 인프라 건설과 주변국 간 경제협력에 맞추고 있다.

지금 한국 물류기업들의 글로벌화 진출은 어떤 상황인가? 해외 지점 개설, 비즈니스 파트너 확대, 해외기업 인수와 합병 등이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에서 해외로 제조기업과 유통기업이 생산거점과 유통망을 확대한 것도 10년 전부터 활성화됐다. 지금부터 해외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물류인프라와 거점 확보는 국내 물류산업이 질적성장의 시대에서 더욱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물류 리드타임의 차별화
필자가 20년여동안 한중일 글로벌전문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국내 물류시장의 방향과 진행속도를 많이 제시하게 된다.

지난달 23일 CJ대한통운은 올해 구정기간동안 택배 물량이 폭증해 사상 최고 기록인 511만 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택배취급개수는 16억개이상이었다.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38%로 6억개이상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국내 택배도 24년차를 맞이하여 질적 성장과 서비스 차별화의 시대로 들어선 것이다. 리더기업이 시장 점유율 4할에 근접하고 2위와 25%의 격차를 벌일 때에는 2위와 3위가 통합해도 24%의 규모이기에 따라잡기 힘들다. 당분간은 1위 기업에 의한 택배시장의 질적 확대와 영업소장의 작 업환경 개선과 임금개선으로 인해 택배 환경이 점차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 된다.

편의점의 배송도 아직은 2회전체제로 수년 후에는 신선식품과 데일리상품을 고려한 회전율 증가로 3회전배송으로 전환될 것이다. SPC그룹의 배송체제는 이미 1일 3회전 배송을 진행 중인 상태인 것을 보면 물류의 리드타임과 진행속도도 산업별, 상품별, 화주의 요구상황과 가격에 따라 가치를 세분화하고 제공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요즘 한국의 물류센터도 필자가 이전부터 강조해온 창고의 진부화 현상으로 1,000평 이내의 중소규모 창고에서 탈피하여 최소 3,000-5,000평, 통합거점 또는 글로벌의 인/아웃바운드를 고려한 허브거점은 10,000평규모로 대형화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또한 대형제조와 유통기업은 허브기능센터로 자사형 개발에 투자를 하고 수도권 1시간 이내의 물류거점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물류기능의 변화에 따라 물류센터의 입지와 용도가 달라지고 있으니 최적의 공간에 최적의 화주를 유치하여 최상의 3자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기에 와 있다. 물류 서비스는 기존의 과다경쟁의 저가수준에서 벗어나 차별화되고 혁신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선별하는 선진국형 물류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국내 물류도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

한국은 약10만K㎡의 면적에 일본의 1/4, 중국의 1/100정도로 작은 규모이고 인구도 5,000만명으로 일본의 1/2.5, 중국의 1/28정도로 적은 규모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출입물류의 시장규모는 이미 10위권 내의 무역대국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이런 지정학적 환경에서 한국의 물류는 내수의 인프라 확충과 안정화를 토대로 글로벌시장과 연계를 만들어 다양한 물류 서비스와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하는 혁신물류의 국가로 전환하는 시기에 와 있으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질적 성장과 혁신을 추구해야만 한다. 싱가포르의 물류혁신과 선진화의 기능을 만들어가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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