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라인의 친환경 선박 ‘트리플-E급 컨테이너선’

세계 1위 해운물류기업인 머스크라인은 체계적인 환경보호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기업이다. 해상운송은 다른 운송수단에 비해 에너지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이지만 머스크라인은 NGO 및 여러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환경 관련 규제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해운업계에 적용시키고 있다. 2010년에는 업계 최초로 선박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인증서를 받았다.

2013년 세계 최대 규모인 트리플 E(Triple-E)급 컨테이너선(1만 8,000teu급) 10척을 발주하여 2014년 기준 4척까지 인수를 완료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트리플-E는 규모의 경제성(Economy of scale), 에너지 효율성(Energy efficiency), 친환경(Environmentally improved)을 의미한다.

트리플-E급 컨테이너선은 이 3가지 요소를 모두 반영하여 현재 최대 규모인 에마머스크(Emma Maersk)급 선형보다 적재 능력은 약 16% 향상시킨 반면 주기관의 출력을 감소시켜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다.

머스크라인은 이러한 특징을 가진 트리플-E급 컨테이너선에 폐열 회수 장치 기술을 더했다. 폐열을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사용하면 10%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데, 이는 유럽 내 5,00가구의 연평균 전기 사용량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업계 평균 대비 5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35%의 연료 절감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감속운항으로 컨테이너 당 7% 연료 절감
트리플-E급 선박에 업계 최초로 친환경 C2C패러다임을 도입했다. C2C(cradle to cradle)란 사용하고 난 제품이나 원료를 산업 자원으로 환원해 폐기물을 줄이고 자원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친환경 개념으로, 머스크라인은 트리플-E급 선박 건조 시 원자재의 품질을 유지해 약 90%의 재사용 가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철과 구리, 목재 등의 재활용은 부품비용을 절감할 뿐 아니라 천연자원과 제품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 또한 줄일 수 있다.

또한 머스크라인은 감속운항(slow steaming)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감속운항은 엔진의 최고 운항속도의 60%미만으로 항해하는 것으로, 속력을 20% 줄일 경우 40%의 연료절감 효과가 있다. 머스크라인은 2007년부터 감속운항을 도입하여 연료 소비량을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으며 컨테이너 당 7%의 연료를 절감하고 있다.

머스크라인의 뒤를 이어 현재 선사들은 선박의 운항속도를 기존 24~25노트(시속 약 44㎞)에서 16.17노트(약 30㎞)로 줄였으며, 머스크라인은 추가로 선속을 더 낮추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자체 시운전을 통해 40%가량 감속운항을 실시한 결과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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