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한·일 간을 오고 간 것이 올해로 2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마케팅부터 공부해 유통, 물류, 글로벌의 시야를 갖고 한·일 간을 오랫동안 주목하고, 관심을 가졌다. 물류분야에서도 택배, 3자물류, 물류센터와 부동산, 국제물류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와 전략을 추진하면서 일본, 중국, 한국시장도 들어가 보니 한국의 현실을 알고 직시할 수 있는 비전을 말할 수가 있었다.

2006년부터 초청강연이나 칼럼, 연재를 기고할 때 한·중·일 트라이앵글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성, 그리고 한국물류시장은 저성장 상황을 맞이하고, 소비자의 구매력이 가격대비 품질지향으로 변하며, 국내외의 기업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기가 2015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적도 있었다.

이 때를 필자는 한국물류가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이고 여기서 성장동력의 탈출구를 ‘허브 & 스포크(Hub-and-Spoke)’ 전략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해 왔다.

허브 & 스포크에서 허브는 자전거 바퀴의 축을 말하고, 스포크는 살을 말한다. 이 용어는 물류시스템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데, 1960년대에 단선적 수송개념이 존재하던 시기에 예일대학의 프레드 스미스가 제시한 방법이다. 이것을 입증하기 위해 1973년에 FedEX라는 물류회사를 설립하기도 하였다.

익일배송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프레드 스미스의 방식은 오늘날에는 다수의 항공사와 택배사가 채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허브 앤 스포크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업을 안정화 꾀하고 있다.

여기에서 한국은 허브의 축이 되고, 전 세계 50여개 이상의 FTA체결 국가는 기본적으로 안정된 스포크의 네트워크가 될 것이다. 그 외에 수출입물류의 거래량이 많은 국가들도 여기에 포함되어 글로벌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2015년 한국은 저성장시대에 들어와 경제성장률도 3%대를 유지만 해도 잘하는 국가가 되었고, GDP도 27,000달러 수준으로 늘어나 선진국 문턱에 올라가는 30,000달러 시대를 달려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성장률은 평균 1-2%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저성장시대에 돌입하면 과거의 IMF와는 달리 오랜 시간 경제의 흐름이 생산, 판매, 소비, 투자가 맞물려 변화하기에 쉽게 성장동력을 찾아 재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작년부터 한국의 소비자는 돈지갑을 여는 액수가 줄고 동일상품보다 차별화된 상품, 가격 대비 품질과 기능이 좋은 상품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음식점 문화도 매일같이 소주와 맥주 등의 주류와 삼겹살, 보쌈, 족발문화에서 다양한 종류의 외국 음식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점포마다 사람들이 줄고 객단가가 줄어들고 있으니 고객은 현명하고 현실적인 소비지향으로 바뀐 것이다.

제조업은 어떤가? 작년에도 국제경상수지는 4~5년 연속 1조 달러 이상으로, 11월 기준으로 819억 달러, 12월을 합치면 900억 달러의 무역흑자가 예상된다.

올해 한국은행 발표에 의하면 수출입 1조 달러 이상에 경상수지는 900~1,000억 달러 시대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를 넘는 나라는 4개국뿐이다. 2013년 기준으로 독일이 2,459억 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1,828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326억 달러), 스위스(1,039억 달러) 순이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서면 세계 5번째가 된다. 이처럼 경상수지가 늘어나는 이유는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저유가, 소비불황에 내수부진으로 인해 수입상품이 둔화되었다는 점이다.

제조기업의 현지화는 글로벌추세에 따라 성장소비가 생성되는 곳으로 이동하고 해외의 제조와 유통, 물류기업 등의 한국진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으니 이것이 인아웃바운드의 글로벌화가 가속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2014년 전자상거래 수출입 실적(직구는 목록통관포함, 역직구는 목록통관제외)이 국내에서 해외 직접구매(직구)는 1,553만 1,000건에 15억 4,491만 5,000달러이고, 해외에서 국내직접구매(역직구)는 10만 5,400건에 2,808만 7,000만 달러를 차지하여 직구가 역직구의 55배를 기록하였다.

직구가 급증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책마련으로 각종국제회의에 참석해 한국소비자들의 피해사례를 소개하고, 한국 실정에 맞는 구제절차를 제안하기로 했다. 또한 2월 9~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상거래위원회(UNCITRAL) 회의에 참석해 해외구매 피해 보상에 관한 국제표준(ODR) 제정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같이 국내에 있으면서 구매가 가능한 시대가 되니 물동량도 늘어나 해운, 항만, 포워딩을 주로 취급했던 기업 외에도 요즘에는 제3자 물류기업들도 직접 인바운드 거점과 인력을 확대하고 아웃바운드도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2014년 부산항의 컨테이너 취급량이 1,860만TEU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 중에 절반이 환적화물이고 나머지는 한국수출입 물량이 되고 있다. 또한 2,000만TEU를 향하여 수출입물량은 인구증가가 예상되는 수년 동안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올해부터 제조기업의 가격경쟁과 품질경쟁시대가 시작되면서 다품종상품에 물류기능은 더 중요하게 되었다. 유통업계도 약 270조 원의 포화시장에서 고객맞춤형 서비스와 판매로 경쟁점포 간 가격경쟁은 기본이고, 서비스와 품질경쟁 우위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물류기업은 택배, 3자물류, 국제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물류거점의 통폐합, 최적화, 효율과 생산성을 중심으로 최종고객인 소비자 지향으로 물류의 흐름이 변해갈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한국을 기점으로 해외와 연결된 멋진 허브 & 스포크 전략을 구상하여 물류혁신의 한국을 만들어 갈수 있는 최적의 시기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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