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전문가들에게 듣는 국내 물류창고 선진화 방안 ②

물류의 범위는 참으로 넓다. 물류 영역의 확장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에 있다. 기능이 보다 복잡하게 진화되면서 미래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물류는 지금처럼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제품과 가치를 고객에게 전달해 주느냐’와 ‘유통의 물류화라는 트렌드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주느냐’에 따라 평가받고 있다. 더 이상 전통적인 물류 개념인 운송과 보관, 하역에 대한 틀로만 정의되기는 어렵다.

세계 경제의 경기침체에 따른 새로운 유통구조의 변화는 예견된 사실이다. 전자상거래기업의 부각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소비행위는 당연한 결과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들이 그들 회사의 경쟁력은 물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물류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 세계 물류산업에는 엄청난 변화와 기회가 생기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아마존은 대규모 물류센터를 전 세계적에 109개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의 알리바바 또한 96개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대규모 물류센터 운영을 주요 경쟁 무기로 인식하며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처럼 공급망 변화의 중심에 물류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과학기술·선순환 구조 갖춰야
그렇다면 글로벌 물류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물류센터에서는 어떠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일까? 우리만 할 수 있는 물류센터 서비스나 전략은 없을까?

세계 ‘최초’의 물류센터 또는 인프라, 과학기술이 접목된 시설 혹은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세계 ‘최고’ 또는 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봄과 동시에 해결책 몇 가지를 제안해본다.

첫째, 고객에 대한 ‘서비스’다. 물류센터의 시설인프라와 플랫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서비스가 핵심이다. 화물을 취급하는 물류센터에서는 화물을 보기 전에 화물을 취급하는 고객(화주)을 보아야 하며 고객이 요구하는 서비스에 집중하여야 한다. 이는 점차 증가하는 물류산업의 절차, 방식에 근거하고 있다.

이제 물류센터를 관리·운영한다는 것은 소요되는 비용을 줄이고 서비스를 향상시키는 것을 뜻하며, 보다 효율적이고 고객 중심적이어야 한다는 요구는 다가올 미래에는 기본 중의 기본이 될 것이다.

둘째,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이다. 과거의 관습을 보기 전에 미래를 보아야 한다. 운송·보관 위주의 단순 물류기능을 수행하는 물류센터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창의적인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스마트한 세상에서의 글로벌 생산·유통거점 확대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미래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물류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물류센터에서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인간공학적 접근’과 ‘지구촌 원 네트워크의 실현’, ‘장벽(지리, 언어, 경제, 이념)을 없애는 기술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성공을 위한 ‘선순환 구조’의 구축이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는 물류센터의 효율화를 실현할 수 있다. 물류비와 물류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면 취급 물량이 확대되고 고객만족이 커지면서 물류 가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그 결과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가 우리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물류센터의 경쟁력을 위한 시설과 기술 및 기기, 국가 물류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공급망 경쟁의 시대의 물류
앞으로의 물류센터는 상황에 맞출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공급자이어야 하며 지식센터, 공급망 조정자, 마케팅 지원자가 될 것이다.

“더 이상 회사들 간 경쟁은 무의미하다. 경쟁하는 것은 회사가 아니라 그 회사가 갖고 있는 공급망(Supply Chain)이 경쟁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동의한다. 물류센터 시장에서 진정한 지배자가 되기 위해서는 마켓 리더를 넘어 사고의 리더가 되기를 소원한다.

다행히 국가 물류정책이 ‘물류비가 단순히 높다’는 개념에서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규제 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으며 작게나마 개선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해부터 국내 물류창고의 선진화를 위해 ‘물류창고 운영효율화 방안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선진국가로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물류인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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