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휘 박사의 물류키워드 흐름과 이해

물류를 지배하는 자, 시장을 석권한다
매년 7,000만명씩 지구촌 인구가 늘어난다고 하니 올해는 230여개국에서 73억명의 인구가 살아가게 된다. 소비가 늘어나는 곳으로 온오프라인의 흐름이 집중돼 제조업체는 소비지향적인 거점으로 생산라인을 옮기고 유통매장은 복합형·쇼핑몰형 점포들이 등장하고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배송이 이루어지고 매장과 물류센터는 적정 규모의 상품 진열과 재고를 유지해 고객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스피드한 맞춤형 물류의 시대가 진행 중이다.

이전에 필자가 인구는 경제력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는데 성장가능한 소비인구가 많은 국가, 도심, 지역으로 물량의 흐름이 이동한다. 또한 학습과 경험, 노하우의 가치에 따라 물류도 서비스, 품질, 가격의 차별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글로벌 유통공룡이라고 하는 아마존, 이케아 등과 같은 기업들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 현재 한국의 소비자는 국내시장의 비슷하고 차별화 되지 않은 상품에서 벗어나 해외 유명브랜드의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가격은 물론 품질, 서비스, 가치 등을 파악하고 구분하는 시대가 되었다.

일본은 1990년대 저성장시기에 이케아가 진출하였고 아마존도 90년대 후반에 진출하여 가격대비 고품질상품군으로 성장한지도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 한국의 유통시장은 약 300조원 규모까지 커진 포화시장으로, 저성장시대에 신성장전략의 탈출구를 찾아서 소매업태의 혁신전략이 나와야 한다. 가격을 벗어나 다양한 가치와 혁신 지향의 매장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와 있다. 제조업체는 글로벌시장으로 생산거점과 물류거점을 이동한 상태이고, 최적화된 거점 전략과 수배송의 연계로 인해 가격대비 최소물류비용을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류라는 기능이 소비자와 관련하여 조달, 제조, 판매, 소비자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중요시되어 생활밀착형 물류가 진행되고 있으며 제조업체와 유통기업이 물류사업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거래와 구매채널 간의 축소로 인해 다단계보다는 직거래인 국경간, 지역간, 소비자 간 온라인 구매를 통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에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에서 한국시장 진출을 시작하였고 아마존도 역삼역주변 빌딩에 장기임대계약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수년 전부터 필자는 한국의 물류혁신과 패러다임은 외국의 선진물류기업에 의해 변할 것이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화주지향형, 물류대응형의 저가경쟁이 아니라 품질과 서비스, 속도를 기반으로 원하는 상품이 필요한 장소와 시간대에 도착하는 것이라고 제언하였다.

요즘 들어 아마존은 프라임 나우(PRIME NOW)배송이라 하여 주문받으면 1시간 이내에 배송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배송스피드의 차별화로, 리드타임의 구분으로 인해 물류의 가치도 구분되고 있다.

한국 택배도 패러다임 전환시기
아마존, 이케아, 야마토 등과 같은 기업의 특징은 고객지향으로 물류의 스피드와 서비스의 가치를 차별화시켜 충성고객을 늘리면서 신규고객을 지속적으로 창출한다는 점이다. 아울러 전략적인 혁신영업과 고객대응형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한국의 택배시장도 1992년부터 시작, 20년이상의 세월이 흘러 현재 16억개이상의 취급물량에 약 4조원에 근접한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여러 번에 걸쳐 택배시장의 M&A도 진행되고 있지만 물류사업은 적정규모 이상의 물량이 창출되어야 수익구조가 증가되며, 택배사업은 현금흐름이 중요한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20여년간 글로벌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업계의 상위집중도 현상이 뚜렷하고 1위기업이 되면 가격과 품질, 서비스를 리드하고 차별화 할 수 있는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량이 있는 곳이면 택배는 어디든 집하하고 배송할 수 있고 법인과 개인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데, 이것을 받쳐주는 것은 현장인력의 안정된 기능이다. 물류센터, 터미널, 차량이동에 있어서 작업자와 영업소장의 기능과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1인당 생산성과 효율성을 증가시켜야 한다. 물류현장이 넓고 작업자가 많은 아마존은 인력투입을 가능한 줄이려고 키바로봇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다. 작업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은 약속한 시간대에 안전하게 배송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택배는 2004년에 택배단가는 3,291원, 2009년에는 2,367원, 2014년에는 2,250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지속적으로 단가하락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는 택배의 서비스와 품질을 향상시켜 시간대배송, 당일배송으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적시에 배송하는 체제로 전환하는 시기에 와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은 연중무휴, 24시간 쉬지않는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사람을 교체하여 업무를 추진해 오고 있다. 국가마다 정책과 규제, 물류체제와 시스템의 환경이 다른데 한국은 토일휴무의 우체국과 일요일 휴무의 민간택배기업의 현황이 눈에 뛴다.

향후에 시간이 지나 한국의 택배도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현장조직이 안정된다면 택배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차별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장중심의 택배환경 개선과 임금 안정화가 시급하다. 택배단가 하락에 의한 과다경쟁으로 서비스와 품질가 향상되지 못하면 영업소장과 현장작업자의 이탈이 지속적으로 급증해 한국의 택배사업은 자멸하고 붕괴될지도 모른다.

온도관리상품인 쿨택배의 도입과 서비스가 정착될 것이고 글로벌시장에서 50여개국과 FTA를 체결하였기에 정부의 보호하에 있는 불공쟁경쟁은 업계의 시장기반을 약화시킬지도 모르나 선진물류기업의 국내 진출에 의해 자유경쟁시대의 공정한 시장이 조성될 것이다.

택배 증차와 택배서비스 평가제가 도입되어 17개기업이 평가되었고, 택배의 영업용자동차 증차가 허용되어 1.5톤미만 소형택배 집배송차량의 신규공급이 추진 중에 있고. 여기에 택배법 신설을 명확하게 규정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필자가 국제특송회사, 3자물류회사, 택배회사, 제조와 유통기업의 선진기업들을 오랫동안 지켜보니 국민소득이 3만달러 시대가 되면 물류의 서비스수준과 품질, 가치도 변화하게 된다. 택배사업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서비스의 가치를 인정받고 다양한 고객을 선별하여 차별화된 서비스가 진행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이케아의 광명점 진출과 아마존의 한국 상륙으로 인해 한국의 소비자는 선진국형 물류의 서비스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물류의 스피드, 가격, 품질 서비스 지향에 한국의 택배도 빠르게 대응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안정된 물류거점과 네트워크를 토대로 제조소매업(SPA)이 가치를 지향하고, 직구로 인해 물류의 중요성이 높아지듯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물류를 지배하고 석권하는 자가 시장을 리드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택배도 물류 가치를 높이고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향상시켜 택배업계의 패러다임 전환과 물류 혁신을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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